Cha Ca La Vong

하노이의 백년이 넘었다는 전통 생선볶음 요리집 짜까라봉을 찾았다. 하노이 구 도심지역에 있다.  '짜까'는 구운 생선이라는 뜻이고, '라봉'은 낚시하는 강태공 같은 노인을 일컫는다. 식당의 아이콘 겪인 낚시하는 남루한 노인 라봉의 조각상도 유명하다.   도안이라는 사람이 항손(Hàng Sơn)가에 정착하여 독립군에게 대접한 요리라는 설도 있고 친구들에게 대접하다가 유명해져 요리집을 차렸다는 말도 있다. 



짜까는 생선을 울금(강황가루)로 연노랑 색이 나게 살짝 튀겨내어 채소와 함께 볶아서 먹는 요리다.  생선은 메기과의 민물고기다. 채소는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딜'이라는 향신료가 쓰였다. 딜은 스칸디나비아어의 '딜라'를 어원으로 하여 진정효과와 심지어 최면효과까지 있다는 설이 있으며, 복통과 구취제거에도 좋아 유럽에서는 널리 사용되는 채소라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최화정의 냉장고에서 발견되어 쉐프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짜까라봉 위치: 107 Nguyen Truong To (Tel: 043.8239875) >

식당에 들어가서 착석하니 매뉴를 안준다. 한가지 음식만 팔기 때문이다. 전통과 자신감일까, 관광객들이 알아서 찾아옴으로 인한 오만함일까. 심하게 심플해보이는 간단한 밑반찬을 먼저 내온다. 땅콩과 빨간 고추와 고수, 오이, 맘똠, 베트남 젓갈 느억맘 등이다.  




생선은 노란색이고, 맑은 기름에 볶지만 음식의 향은 차분하다. 처음 접해보는 향인데, 날 듯 말 듯 은은해서 수줍다고 해야할까 비밀스럽다고 해야할까. 뉴욕타임즈 등의 미식가 들의 기사에서는 지나치지 않고 절제된 아름다움 같은 예술적인 평이 주류 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싱거운 것 같기도 하고, 푸짐한 것을 기대했다면 거리가 멀다. 2인분이 우리나라로 치면 1인분에 못 미칠듯.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하고 졸깃한 생선 맛과 아삭한 딜향이 기억에 남는다. 





Posted by 편집인 샤르딘




하노이에 와서 제일 처음 놀란 것은 수 많은 오토바이였다.  주로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언제나 오토바이가 우선이다. 택시는 앞쪽과 좌우 오토바이를 조심해서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느리고 급정거도 잦다.  그래도 차마 오토바이 택시를 탈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길거리에 걸어다는 것이 있다면, 외국인과 개라는 우스개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베트남은 인구 절반인 4천5백만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베트남 동료에게 물어보니 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최고속도가 40km이하 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한다. 혹시, 넘어져도 죽기는 힘들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래서, 하노이의 오토바이 '우버'라고 할 수 있는 Grab 어플을 깔았다. 설치는 순식간이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엉겁결에 엄지손가락이 'Booking' 버튼을 눌렀다.  아....이런!  마음에 준비도 안됐는데...

오토바이 기사가 점점 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손바닥 앱 안에서 훤히 들여다 보인다. 전화가 울린다. 아~ 확인전화를 하나 보다.  어디에 있냐고 위치를 다시 물어보는 것 같은데, 영어로 대답해도 전혀 못알아 듣는다. '그냥 빨리와~'라고 한국말로 할수 밖에.

오토바이가 도착했다. 기사는 'Grab'로고가 새겨진 초록색 헬멧을 건넨다.  내 머리에 심히 작다. 스트랩을 최대한 늘려서 버클을 잠궜더니 턱이 조여 입이 안벌어진다.    


나는 다른 승객들이 타는 자세처럼, 기사 뒤에 한뼘 정도 떨어져 앉았다. 절대로 기사의 등이나 허리를 잡지 않고 버텼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때린다. 고가도로로 올라간다. 아찔하다. 스릴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사는 요금이 찍힌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준다. 만팔천동? 우리돈으로 천원이 못된다.  이만동을 건네니 잔돈을 돌려주려한다. 어플에 요금이 찍힌대로 만 받는다. 




헬멧을 벗어서 건네고, 안도감이 웃음이 나온다. 한국은 우버가 들어오려 할때나, '카풀앱 플러스'나 불법 논란에 운송업계와 잡음도 많았던 것 같은데 베트남은 우버 택시와 그랩의 천국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참고적으로, 베트남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이 통용되지 않는다.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현지 면허증을 재발급 받아야 한다. 약 한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하노이에서는 외국인에게도 오토바이 빌려준다. 경찰에 걸리면, 지갑에 있는 돈 다주면 된다고 한다. 적절한 선은 약 오십만동...

물론, 지인 중에서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경찰서에 끌려간 사람도 있었다.  몇시간 기다리게 하서 통역이 왔고 결국 돈 내고 나왔다고.



아래에서 베트남 운전면허증을 한국 면허증으로 갱신한 네이버 블로거의 경험담을 읽을 수 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jc2294&logNo=220908047411

 




Posted by 편집인 샤르딘


사십이 한참 넘었는데不惑 무슨...하는게 아직도 너무 많다.  중고색소폰을 샀다. 주인장이 색소폰 부는 주점에 갔다가 그 소리에 완전 혹했었다. 새거로 살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금관악기는 중고로 사면 악기의 창자 안쪽 표면에 타인의 타액이 마이크로미터 쯤의 두께로 코팅되어 있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주를 얼마나 해볼지도 모르는데 덜컥 새거 사기는 너무 고가였다.  몇주 눈팅한 끝에 중고나라에서 최저가를 발견했다. 믿을 없이 저렴한 가격이었다. 직접 가서 사오려 했으나, 고양에서 안성까지 추석 연휴 전에 다녀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파시는 분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어떻게 만날지 서로 고민했다. 그런데 아저씨는 고속버스화물로 보내면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럴 했다. 비즈니스 감각이 있는 분인가보다.  나는 제안을 억셉트한다고 하면서, 선금으로 절반 보내고 물건 받은 후에 절반을 보내면 어떻겠냐고 지불조건을 제시했다. 문자를 보내 놓고 보니 내가 봐도 현학적이랄까 적이라고 해야할까, 해외 무역거래도 아니고 우습다. 상대측 고속버스 터미날에 LC 틀 것도 아니고ㅋㅋㅋ. 나도 까탈스럽고 의심많은 사람이다.  그러자 아저씨는 한참 황당한듯 반응이 없더니, 문자보내길 , 우선 절반 선금을 보내 주면, 고속버스 화물 티켓을 끊어서 사진을 보내고, 잔금을 마저 보내면 고속버스에 싫는 장면을 찍어서 보내겠다고 한다. 푸하하하… 음...우습기도 하지만, 조건에 페어하진 않다. 네가 제시한 조건은 양자가 반반 리스크를 갖는 건데, 아저씨의 조건은 내가 선금을 대부분 먼저 주는 셈이니 리스크가 96.8%쯤이다.  아저씨는 고속버스 화물티켓 8천원(3.2%) 선불로 치르는 리스크가 있을 테니까

옛날에 다니던 회사에서 이런 거래를 했다면 후배직원시켜서  아규(먼트) 해보라고 시켰겠지


그러나 중고나라에 그런 거래는 별로 없다. 백프로 현찰 선금 주고 사는 거지그냥 속아도 없고, 문자 주고 받은 느낌상 사기칠 분도 아닌 같고 해서그냥 먼저 주고 사자라고 생각하다가,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회사였으면 후배직원에겐 칼같이 거래조건을 따지고 들었을 스스로의 이중성을 불현듯 깨닫는다.  그렇게 밟고 밟히면서 살아온거지 … 이제부터라도 속더라도 둥글게 살자 그냥 싶었다...


그래도 의심은 떨칠수 없어 중고나라 사기 현황을 조사해봤다. 네이버 찾아보니 속으려면 안전거래로도 사기당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어쩔건데,.... 그냥 아저씨 하자는 대로 했다.

그리고 색소폰을 받았다. ㅋㅋㅋ



그리고 약속대로 고속버스 화물티켓 사진과, 



마지막으로 색소폰을 화물칸에 싣는 사진도 받았다...ㅋㅋㅋㅋㅋㅋ





Posted by 편집인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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