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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한글 번역

불교 2019. 12. 15. 23:00

금강반야바라밀경강화

金剛般若波羅蜜經講話

 

운악학인 月雲 강술

 

 

 

法會因由分 第一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지수급고독원(紙樹給孤獨園)에서 큰 비구(比丘)들 천 二백 五十 사람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世存)께서 밥때(食時)가 되자 가사(架娑)를 수하시고 바리때를 드시고 사위성(舍衛城)으로 들어가시어, 그 성안에서 밥을 비실적에 차례로 빌어 빌기를 마치시고는 계시던 곳으로 돌아오셔서 진지를 잡수시고 나서 가사와 바리때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시고는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善現起請分 弟二

 

이 때 점잖은 수보리(須菩提)가 대중가운데 있다가 일어나서 오른 어깨를 벗어 메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고 합장(合掌)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稀有)하십니다. 세존(世存)이시여, 여래(如來)께서는 보살(菩薩)들을 잘 염려하여 보호해 주시고(護念) 보살들을 잘 당부하여 위촉해 주십니다. (善付囑) 세존이시여, 선남자(善男子)나 선녀인(善女人)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뇩多羅三먁三菩提)의 마음을 내고는 어떻게 머물러야 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키오리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참으로 좋은 말이다. 수보리야, 네 말과 같이 여래는 보살들을 잘 염려하여보호하시고 보살들을 잘 당부하여 위촉해 주시나니 자세히 들으라. 말해 주리라. 선남자 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는 이렇게 머물러 있어야 하며 이렇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되느니라.』

『녜, 세존이시여, 자세히 듣고저 소원이옵니다.』

 

大乘正宗分 第三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응당 이렇게 그 마음을 항복시켜야 되나니, 이른바 세상에 있는 온갖 중생(衆生)인 난생(卵生)․태생(胎生)․습생(濕生)․화생(化生)과 유색(有色)․무색(無色)․유상(有想)․무상(無想)․비유상(非有想)․비무상(非無想)을 내가 모두 제도하여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도록 하리라 하라. 이렇게 한량없고 끝없는 중생을 제도하되 실제로는 한 중생도 제도를 받은 이가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妙行無住分 弟四

 

『또 수보리야, 보살이 온갖 법(法)에 대하여 마땅히 머물러 있는 생각이 없이 보시(布施)를 해야 하나니, 이른 바 색(色)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며 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에도 머무르지 않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이렇게 보시를 행하여 모양다리(相)에 머물지 않아야 되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만일 보살이 모양다리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福德)을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동쪽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쪽․서쪽․북쪽과 네 간방과 위 아래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모양다리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공덕도 그와 같아서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가르쳐 준대로만 머물지니라.』

 

如理實見分 弟五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몸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몸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온갖 겉모양은

모두가 허망하니

모양이 모양 아닌 줄 알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正信希有分 弟六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혹 어떤 중생이 이러한 말씀(章句)을 듣고서 진실이란 믿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그런 말을 말라. 여래가 멸도(滅度)한 뒤 나중 오백년(後五百年)에도 계(戒)를 지키고 복(福)을 닦는 이는 이 말씀에 믿음을 내어 이것을 진실이라 여기리니, 이런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이나 셋․넷․다섯 부처님께만 선근(善根)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백․천만 부처님께 온갖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는 잠간 동안이라도 깨끗한 믿음을 내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나니, 이 중생들은 이렇게 한량없는 복덕을 받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중생들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전혀 없으며 법상(法相)도 없고 비법상(非法相)도 없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중생들이 만일 마음이 모양다리에 걸리면 이는 곧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되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만일 법상에 걸리더라도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되나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일 비법상에 걸리더라도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되기 대문이니라. 그러므로 법상에도 걸리지 말아야 하고 비법상에도 걸리지 말아야 하나니 그러기에 여래가 항상 말하기를 「너희 비구들은 나의 설법을 뗏목 같이 여기라.」 하였나니, 법상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비법상이겠는가.』

 

無得無說分 弟七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뇩多羅三먁三菩提)를 얻었다고 여기느냐. 여래가 설법한 것이 있다고 여기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신 뜻을 알기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만한 일정한 법이 없으며, 여래께서 말씀하셨다고 할만한 일정한 법도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은 모두가 잡을 수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비법(非法)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그러냐 하면 온갖 현인(賢人)이나 성인(聖人)들이 모두가 무위(無爲)의 법에서 여러 가지 차별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依法出生分 弟八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七보(寶)를 가득히 쌓아두고 모두 보시에 쓴다면 그 사람이 받을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의 성품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四구게(句揭)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에게 말하여주면 그 독덕은 저 七보를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승(殊勝)하리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여러 부처님들과 부처님들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이 모두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불법이라고 하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니니라.』

 

一相無相分 弟九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수다원(須陀洹)이 생각하기를 「내가 수다원의 과위(果)를 얻었다.」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다원은 입류(入流)라 하지만 실로는 들어간 일이 없으니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에 들지 않으므로 이름을 수다원이라 하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사다함(斯多含)이 생각하기를 「내가 사다함의 과위를 얻었노라.」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사다함은 일왕래(一往來)라 하지만 실로는 왕래함이 없으므로 이름을 사다함이라 하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아나함(阿那含)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의 과위를 얻었노라.」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아나함은 불래(不來)라 하지만 실로는 다시 오지 아니함이 없으므로 이름을 아나함이라 하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아라한(阿羅漢)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하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실로 아무 것도 아라한이라 할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한다면 이는 곧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일러서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사람 중에 제일이라 하셨는데 이는 욕심을 여읜 아라한(離欲阿羅漢)이기 때문입니다마는 저는 내가 욕심을 여읜 아라한이라고는 생각치는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의 도를 얻었노라」한다면 세존께서는 저를 아란나행(阿蘭那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하시지 않으셨을 것입니다마는 수보리가 실로 그러지 않았으므로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莊嚴淨土分 弟十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옛적에 연등(燃燈)부처님께 법을 얻은 것이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연등부처님께 실로 아무런 법도 얻은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보살들이 불국토(佛國土)를 장엄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은 장엄이 아니므로 장엄이라 이름하나이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꼭 이렇게 청정한 마음을 내어야 하나니, 색(色)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고 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아야 하나니, 아무데도 머무는데 없이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가령 어떤 사람이 몸이 수미산(須彌山) 같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몸이 크지 않겠느냐?』

『엄청나게 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 그런가 하오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님을 말씀하셨으므로 큰 몸이라 이름하셨기 때문이옵니다.』

 

無爲福勝分 弟十一

 

『수보리야, 항하(恒河)에 있는 모래처럼 많은 항하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 수효가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대단히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항하들만 하여도 엄청나게 많겠거든 하물며 그 여러 항하의 모래이겠습니까?』

 

『수보리야, 내가 지금 참말로서 말하노니,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그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七보를 가득히 채워서 보시에 쓴다면 그 복덕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녀인이 이 경에서 四구게(句偈)만이라도 받아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면 그 복덕은 앞에서 七보로 보시한 복덕보다 더 수승(殊勝)하니라.』

 

尊重正敎分 弟十二

 

『또 수보리야, 어디서나 이 경을 말하되 四구게만 설명하더라도 온 세계의 하늘무리나 세상사람이나 아수라(阿修羅)들이 모두가 공경하기를 부처님의 탑과 같이 할 것이어늘, 하물며 어떤 사람이 끝까지 다 지니어 읽거나 외울 때이겠는가. 수보리야,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제일이고 희유(稀有)한 법을 성취하게 되리니, 이 경이 있는 곳은 곧 부처님이나 혹은 거룩한 제자님들이 계신 곳이 되느니라.』

 

如法受持分 弟十三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우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 경은 이름이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 이름으로써 너희들은 받들어 지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수보리야, 부처가 반야바라밀이라 말한 것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법을 말한 것이 있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을 말씀하신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三천대천세계에 있는 티끌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대답하였다.

『엄청나게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티끌은 티끌이 아니므로 티끌이라 하며 여래가 말한 세계는 세계가 아니므로 세계라 이름하느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三十二상(相)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三十二상으로는 여래를 보지 못하리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여래께서 말씀하신 三十二상은 곧 상(相)이 아니므로 三十二상이라 이름하나이다.』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목숨을 보시하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이 경에서 한 四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여 주면 그 복이 저 복보다 더 많으리라.』

 

離相寂滅分 弟十四

 

그 때에 수보리가 이 경 말씀하시는 것을 듣자, 뜻을 잘 알고는 눈물을 흘리면서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렇게 뜻깊은 경전을 말씀하시는 것은 제가 지혜의 눈(慧眼)을 뜬 이후로 아직까지 일찌기 듣지 못하던 바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음이 깨끗해지면 실상(實相)을 깨달으리니,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람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은 상(相)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실상이리 말씀하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경을 듣고 그대로 믿어 받아 지니기는 어렵지 않으나 만일 다음 세상 마지막 五백세(後五百歲)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그대로 믿어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제일 희유하리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사람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전혀 없기 때문이옵니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아상이 곧 상(相)이 아니요 인상․중생상․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온갖 상을 여읜 이를 부처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으며 겁내지 않으며두려워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참으로 희유한 사람인 줄을 알지니라. 어째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하는 제一바라밀이라 이름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을 여래는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하노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내가 옛날에 가리왕에게 몸을 갈기갈기 찢길 적에 아상도 없고 인상도 없고 중생상도 없고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내가 옛날에 몸을 찢길 적에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었더라면 성을 내어 원망을 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또 저 옛날 五백세 동안 인욕선인(忍辱仙人)이었던 일을 생각하면 그때에도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온갖 모양다리를 여의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지니, 빛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며 소리와 냄새와 맛과 달임과 법진(法塵)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도 말아야 하나니 마땅히 머무름없는 마음을 낼지니라. 만일 마음에 머무는데가 있으면 이것은 머무름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는 말하기를 「보살은 마음을 빛에 머무르고서 보시하지 말아야 한다.」 하였느니라.

수보리야, 보살들은 마땅히 온갖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보시하여야 하나니, 여래는 온갖 모양다리가 곧 모양이 아니라 하여 또는 온갖 중생이 곧 중생 아니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참된 말만 하는 이 이며, 실다운 말만 하는 이 이며 여실한 말만 하는 이 이며, 속이지 않는 말만 하는 이 이며, 다르지 않은 말만 하는 이 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법은 진실도 아니요 거짓도 아니니라.』

 

『수보리야, 어떤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러 보시하는 것은 마치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이 아무 것도 보지 않하는 것 같고, 어떤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눈 밝은 사람이 햇빛 아래서 여러가지 물건을 보는 것 같으니라.』

 

『수보리야, 오는 세상에 선남자나 선녀인들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아시고 다 보시나니 모두가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이루느니라.』

 

持經功德分 弟十五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나 선녀인이 아침나절에 항하사 수효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점심나절에도 항하사 수효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저녁 나절에도 항하사 수효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만겁(劫) 동안 보시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그르다고 하지만 아니하여도 그 복이 저 보시한 복보다 더 많거늘 하물며 이 경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에게 일러 주기까지 함이겠느냐.

수보리야, 중요한 뜻만을 들어서 말하건대 이 경에는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측량할 수도 없는 많은 공덕이 있나니, 여래는 대승의 마음을 낸 이를 위하여 이 경을 말했으며 가장 높은 마음을 낸 이를 위하여 이 경을 말했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여러 사람들에게 일러 주면 여래가 이 사람을 다 알고 보나니, 모두가 한량없고 말할 수 없고 끝없고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을 이루리니, 이런 사람은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감당할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소승법(小乘法)을 좋아하는 이는 아상․인상․증생상․수자상의 소견에 집착되므로 이 경을 듣지도 못하고 읽고 외우지도 못하고 남애게 일러주지도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어디에나 이 경이 있으면 온갖 하늘사람․세상사람․아수라들이 공양을 올리리니, 이곳은 곧 부처님의 탑과 같으므로 모두가 공경히 예배하고 돌면서 꽃과 향으로 그 곳에 흩으리라.』

能淨業障分 弟一六

 

『또 수보리야, 만일 선남자나 선녀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도 남에게 천대를 받으면, 이 사람은 지난 세상에 지은 죄업으로 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이어늘 금생에 남의 천대를 받는 탓으로 전생의 죄업이 모두 소멸하고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수보리야, 나는 지나간 세상 한량없는 아승지겁(阿僧祗劫) 동안 연등불을 만나기 전에 八백四천만억 나유타(那由他) 부처님을 만나서 모두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그냥 지내보낸 적이 없음을 기억하거니와,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다음 말법(末法) 세상에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얻는 공덕은 내가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에 一도 미치지 못하며 천분의 一․만분의 一․억분에 一도 미치지 못하며 산수(算數)나 비유(譬喩)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이 다음 말법 세상에서 이 경을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는 공덕을 내가 모두 말하면, 이 말을 듣는 이는 마음이 미치고 어지러워서 믿지 아니하리라. 수보리야, 이 경은 이치도 말이나 생각으로 미칠 수 없고 과보(果報)도 말이나 생각으로 미칠 수 없느니라.』

 

究竟無我分 弟十七

 

그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고는 어떻게 머물러야 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시키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거든 의당 이러한 마음을 낼지니, 「내가 온갖 중생을 열반에 이르도록 제도하리라.」하라. 온갖 중생을 모두 제도한다지만 실제에는 한 중생도 제도될 이가 없나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만일 보살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참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수보리야, 실제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낼 법이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燃燈佛)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것이 있느냐?』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뜻을 알기로는 부처님이 연등불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것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진실로 여래가 아녹다라삼먁삼보리의 법을 얻은 것이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법이 있다면,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授記)하시기를 「네가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하지 않았으려만 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법이 없으므로 연등불이 내게 수기하시기를 「네가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셨느니라.』

 

『어찌하여 그러한가. 여래란 것은 모든 법이 진여라는 뜻이니라.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하거니와 실제에는 부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법이 없느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그 가운데 참된 것도 없고 허망한 것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말하기를 「온갖 법이 모두 불법이라.」 하노라.

수보리야, 온갖 법이란 것은 곧 온갖 법이 아니므로 「온갖 법이라.」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의 몸이 동떨어지게 크다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사람의 몸이 동떨어지게 크다.」하신 것은 큰 몸이 아니므로 큰 몸이라 하시나이다.』

 

『수보리야, 보살들도 역시 그러하여 만일 말하기를 「내가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리라.」하면 보살이라고 이름하지 못할지니 무슨 까닭이냐? 수보리야, 진실로 보살이라고 이름할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온갖 법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다」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하면, 보살이라 이름하지 못할지니 무슨 까닭이냐. 여래가 말하는 불국토의 장엄은 장엄이 아니므로 장엄이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와 〈법〉이 없음을 통달하면 여래는 그를 참말 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一體同觀分 弟十八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육안(肉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육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천안(天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천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혜안(慧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혜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법안(法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법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불안(佛眼)을 가졌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가 불안을 가지셨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항하(恒河)에 있는 모래를 부처가 모래라 말하느냐?』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모래라고 말씀하셨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한 항하에 있는 모래 수효가 많은 것 같이 그렇게 많은 항하가 있고 이 여러 항하에 있는 모래 수효와 같은 불세계가 있다면 이런 불세계는 많지 않겠느냐?』

『엄청나게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많은 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가 다 아노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여래가 말한 모든 마음은 모두가 마음이 아니므로 마음이라 이름할 뿐이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도 찾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찾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法界通化分 弟十九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던 사람이 三천대천세계에 七보를 가득히 쌓아 놓고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받는 복이 많겠느냐?』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받는 복이 매우 많겠나이다.』

『수보리야, 만일 복덕이 있는 것이라면 여래가 복덕이 많다고 말하지 아니하련만 복덕이 없는 것이므로 여래가 복덕이 많다고 말하셨느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부처를 모두 갖춘 살결(具足色身)로써 볼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두 갖춘 살결로써 볼 수 없아오니,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두 갖춘 살결이란 모두 갖춘 살결이 아니므로 모두 갖춘 살살결이라 하옵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를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具足諸相)로써 볼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로서 볼 수 없아오니,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는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가 아니므로 모두 갖춘 거룩한 몸매라 하옵니다.』

 

非說所說分 弟二十一

 

『수보리야, 여래가 생각하기를 「내가 말한 법이 있다.」 하리라고 너는 생각치 말라. 그런 생각을 말지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이 있다.」 한다면 이는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니, 나의 말뜻을 모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법을 말한다는 것은 말할만한 법이 없으므로 법을 말한다 하느니라.』

그때에 혜명(慧命)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나 오는 세상에 이런 법문을 듣잡고 믿음을 넬 이가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도 아니오 중생 아님도 아니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중생이라 중생이라 한 것은 여래가 말하기를 중생이 아니므로 중생이라 하느니라.』

 

無法可得分 弟二十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은 얻으신 바가 없기 때문이옵니까?』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에서 조그만한 법도 얻은 것이 없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느니라.』

 

淨心行善分弟二十二

 

『또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은 것도 없고 낮은 것도 없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나니, 아상도 없고 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이 온갖 착한 법을 닦으면 즉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야, 착한 법이란 것은 여래가 말하기를 착한 법이 아니므로 착한 법이라 하느니라.』

 

福智無比分 弟二十四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三천대천세계안에 있는 여러 수미산들처럼 그렇게 큰 七보로 보시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에서 四구게 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남에게 일러 준다면 앞의 공덕으로는 백분의 一에도 미치지 못하며천만억분의 一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서는 수효나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化無所化分 弟二十五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너희들은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여기지 말라. 수보리야, 그런 생각을 하지 말지니, 무슨 까닭이겠는가? 진실로 어떤 중생도 여래가 제도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어떤 중생을 여래가 제도할 것이 있다면 이는 여래가 아상․인상․중생상 수자상이 있다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말하기를 「아상이 있다.」한 것은 곧 아상이 아니거늘 범부(凡夫)들은 아상이 있다고 여기느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것도 여래는 말하기를 「범부가 아니라.」 하느니라.』

 

法身非相分 弟二十六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三十二상(相)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그러하옵니다. 三十二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일 三十二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轉輪盛王)도 여래라고 하리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뜻을 알기로는 三十二상으론 여래를 보지 못하겠나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겉모양에서 부처를 찾거나

목소리로써 부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지라

끝끝내 여래를 보지 못하리.

 

無斷無滅分 弟二十七

 

『수보리야, 네가 생각하기를 「여래는 거룩한 몸매를 갖춘 탓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고 하겠느냐? 수보리야, 여래가 거룩한 몸매를 갖춘 탓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말라.

수보리야, 너는 혹시 생각하기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이는 모든 법이 아주 없다고 말하리라.」 하느냐? 그런 생각을 말지니, 무슨까닭이겠는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이는 법에 대하여 아주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不受不食]分 弟二十八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항하의 모래 수효 같이 많은 세계에 七보를 가득히 채워 보시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온갖 법이 〈나〉없는 줄 알아서 확실한 지혜(忍)를 이룬다면 이 보살은 저 보살의 공덕보다 썩 나으니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나이까?』

『수보리야, 보살들은 지은 복덕을 탐내거나 고집하지 않아야 하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 하느니라.』

 

威儀寂靜分 弟二十九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 하면 이 사람은 나의 말한 뜻을 알지 못함이니, 무슨 까닭이냐? 여래라는 이는 어디로부터 오는 일도 없고 가는 데도 없으므로 여래라고 이름하느니라.』

 

一合理相分 弟三十

 

『수보리야,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三천대천세계를 부수어 티끌을 만든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티끌들이 많지 않느냐?』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만일 이 티끌들이 참으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티끌들이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티끌들이란 티끌들이 아니므로 티끌들이라 이름하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三천대천세계도 세계가 아니므로 세계라 이름하나이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오면 만일 세계가 참으로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곧 한덩어리(一合相)가 된 것이려니와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한덩어리는 한덩어리가 아니므로 한덩어리가 이름하나이다.』

『수보리야, 한덩어리란 것은 곧 말할 수 없는 것이어늘 다만 법부들이 그것을 탐내고 집착하느니라.』

 

知見不生分 弟三十一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이 아견(我見)․인견(人見)․중생견(衆生見)․수자견(壽者見)을 말씀하셨다.」한다면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지 못하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은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 아니므로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라 이름하나이다.』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이는 온갖 법에 대하여 마땅히 이렇게 알며 이렇게 보며 이렇게 믿고 해석하여 법상(法相)을 내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법상이라 하는 것은 여래가 말하기를 법상이 아니므로 법상이라 하느니라.』

 

應化非與分 弟三十二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 세계에 七보를 가득히 쌓아 두고 보시하더라도 다른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보살 마음을 낸 이가 이경에서 四구게만이라도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하여 일러주면 그 복이 저 보시한 복보다 더 나으리라.

어떻게 남을 위하여 일러주는가? 모양다리에 국집하지 않고 항상 여여(如如)하여 움직이지 않아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온갖 유위(有爲)의 법은 

꿈 같고 그림자 같고

꼭둑각시 같고 거품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이러한 것임을 관찰하여라.』

 

부처님께서 이 경 말씀하시기를 마치시니 장로인 수보리와 여러 비구․비구니와 우바새․우바이와 여러 세계의 하늘 사람과 세상 사람과 아수라들이 부처님의 법문을 드고 모두를 매우 즐거워하면서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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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經 上

如是我聞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爾時世尊食時著衣持鉢入舍衛大城乞食於其城中次第乞已還至本處飯食訖收衣鉢洗足已敷座而坐時長老須菩提在大衆中卽從座起偏袒右肩右膝着地合掌恭敬而白佛言希有世尊如來善護念諸菩薩善付囑諸菩薩世尊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應云何主云何降伏其心佛言善哉善哉須菩提如汝所說如來善護念諸菩薩善付囑諸菩薩汝今諦聽當爲汝說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應如是主如是降伏其心唯然世尊願樂欲聞佛告須菩提諸菩薩摩訶薩應如是降伏其心所有一切衆生之類若卵生若胎生若濕生花生若有色若無色若有想若無想若非有想非無想我皆令人無餘涅槃而滅度之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生實無衆生得滅度者何以故須菩提若菩薩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卽非菩薩復次須菩提菩薩於法應無所住行於布施所謂不住色布施不住聲香味觸法布施須菩提菩薩應如是布施不住於相何以故若菩薩不住相布施其福德不可思量須菩提於意云何東方虛空可思量不不也世尊須菩提南西北方四維上下虛空可思量不不也世尊須菩提菩薩無住相布施福德亦復如是不可思量須菩提菩薩但應如所敎住須菩提於意云何可以身相見如來不不也世尊不可以身相得見如來何以故如來所說身相卽非身相佛告須菩提凡所有相皆是虛妄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衆生得聞如是言說章句生實信不佛告須菩提莫作是說如來滅後後五百歲有持戒修福者於此長久能生信心以此爲實當知是人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而種善根己於無量千萬佛所種諸善根聞是章句乃至一念生淨信者須菩提如來悉知悉見是諸衆生得如是無量福德何以故是諸衆生無復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無法相亦無非法相何以故是諸衆生若心取相卽爲著我人衆生壽者何以故若取法相卽著我人衆生壽者若取非法相卽著我人衆生壽者是故不應取法不應取非法以是義故如來常說汝等比丘知我說法如符喩者法尙應捨何況非法須菩提於意云何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如來有所說法耶須菩提言如我解佛所說義無有正法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無有正法如來可說何以故如來所說法皆不可取不可說非法非非法所以者何一切賢聖皆以無爲而有差別須菩提於意云何若人滿三千大千世界七寶以用布施是人所得福德寧爲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何以故是福德卽非福德性是故如來說福德多若復有人於此經中受持乃至四句偈等爲他人說其福勝彼何以故須菩提一切諸佛乃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皆從此經出須菩提所謂佛法者卽非佛法須菩提於意云何須陀洹能作是念我得須陀洹果不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須陀洹名爲入流而無所入不入色聲香味觸法是名須陀洹須菩提於意云何斯陀含能作是念我得斯陀含果不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斯陀含名一往來而實無往來是名斯陀含須菩提於意云何阿那含能作是念我得阿那含果不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阿那含名爲不來而實無不來是故名阿那含須菩提於意云何阿羅漢能作是念我得阿羅漢道不須菩提言不也世尊何以故實無有法名阿羅漢世尊若阿羅漢作是念我得阿羅漢道卽爲着我人衆生壽者世尊佛說我得無諍三昧人中最爲第一是第一離欲阿羅漢我不作是念我是離欲阿羅漢世尊我若作是念我得阿羅漢道世尊卽不說須菩提是樂阿蘭那行者以須菩提實無所行而名須菩提是樂阿蘭那行佛告須菩提於意云何如來昔在然燈佛所於法有所得不不也世尊如來在然燈佛所於法實無所得須菩提於意云何菩薩莊嚴佛土不不也世尊何以故莊嚴佛土者卽非莊嚴是名莊嚴是故須菩提諸菩薩摩訶薩應如是生淸淨心不應住色生心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應無所住而生其心須菩提譬如有人身如須彌山王於意云何是身爲大不須菩提言甚大世尊何以故佛說非身是名大身須菩提如恒河中所有沙數如是沙等恒河於意云何是諸恒河沙寧爲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但諸恒河尙多無數何况其沙須菩提我今實言告汝若有善男子善女人以七寶滿爾所恒河沙數三千大千世界以用布施得福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佛告須菩提善男子善女人於此經中乃至受持四句偈等爲他人說而此福德勝前福德復次須菩提隧說是經乃至四句偈等當知此處一切世間天人阿修羅皆應供養如佛塔廟何况有人盡能受持讀誦須菩提當知是人成就最上第一希有之法若是經典所在之處卽爲有佛若尊重弟子爾時須菩提白佛言世尊當何名此經我等云何奉持佛告須菩提是經名爲金剛般若波羅密以是名字汝當奉持所以者何須菩提佛說般若波羅密卽非般若波羅密是名般若波羅密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所說法不須菩提白佛言世尊如來無所說須菩提於意云何三千大千世界所有微塵是爲多不須菩提言甚多世尊須菩提諸微塵如來說非未盡是名微塵如來說世界非世界是名世界須菩提於意云何可以三十二相見如來不不也世尊不可以三十二相得見如來何以故如來說三十二相卽是非相是名三十二相須菩提若有善男子善女人以恒河沙等身命布施若復有人於此經中乃至受持四句偈等爲他人說其福甚多爾時須菩提聞說是經深解義趣涕淚悲泣而白佛言希有世尊佛說如是甚深經典我從昔來所得慧眼未曾得聞如是之經世尊若復有人得聞是經信心淸淨卽生實相當知是人成就第一希有功德世尊是實相者卽是非相是故如來說名實相世尊我今得聞如是經典信解受持不足爲難若當來世後五百歲其有衆生得聞是經信解受持是人卽爲第一希有何以故此人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所以者何我相卽是非相人相衆生相壽者相卽是非相何以故離一體相卽名諸佛佛告須菩提如是如是若復有人得聞是經不驚不怖不畏當知是人甚爲希有何以故須菩提如來說第一波羅密非第一波羅密是名第一波羅密須菩提忍辱波羅密如來說非忍辱波羅密是名忍辱波羅密何以故須菩提如我昔爲歌利王割截身體我於爾時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何以故我於往昔節節支解時若有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應生瞋恨須菩提又念過去於五百歲作忍辱仙人於爾所世無我相無人相無衆生相無壽者相是故須菩提菩薩應離一切相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不應住色生心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應生無所住心若心有住卽爲非住是故佛說菩薩心不應住色布施須菩提菩薩爲利益一切衆生應如是布施如來說一切諸相卽是非相又說一切衆生卽是衆生須菩提如來是眞語者實語者如語者不誑語者不異語者須菩提如來所得法此法無實無虛須菩提若菩薩心住於法而行布施如人入暗卽無所見若菩薩心不住法而行布施如人有目日光明照見種種色須菩提當來之世若有善男子善女人能於此經受持讀誦卽爲如來以佛智慧悉知是人悉見是人皆得成就無量無邊功德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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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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