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잠깐 가보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드는 차가 체로키였습니다. 중고로 구매한 친구의 차 체로키는 외관과 실내 뿐만아니라, 언덕을 차고 올라가는 그 힘에서도 매력적이었죠. 광활한 미국 서부 사막지대를 몰고 다닐만 한 든든한 차였습니다.





여느 날처럼 손석희의 오늘의 뉴스룸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체로키'라는 말의 어원 때문이었죠.  미국인들이 학살한 인디언 중에 '체로키' 라는 부족이 있다고 합니다. 찬송가로 잘 알려진 어메이징 그레이스(아래 유튜브 감상 가능)는 체로키네이션의 국가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5.18 광주 민주화 혁명때, 이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미국 정부가 내부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비상대책팀의 이름이 '체로키'라는 것이죠.


미국은 전두환 정부의 발포명령을 묵인했고, 이는 광주 시민들에게 사형선고로 받아들여졌다는 손석희의 차분한 멘트는 순간 듣는 이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손석희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지난회의 뉴스룸을 상기하며, 미국인들은 대한민국의 광주를 이야기 하면서,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자신들이 학살한 인디언 부족 체로키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제 미국 SUV 짚차 체로키를 보면 꼭 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체로키 인디언 부족 국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체로키 언어 버젼]

 





뉴스룸 손석희 앵커브리핑 코드명 체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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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소셜라이브 페이스북 사이트, 손석희 5.18 충정훈련 받다, 계엄군에게 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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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노무현 비화'를 추억하다



JTBC 소셜라이브(주소 바로가기 클릭)에서 손석희 앵커는 노무현 대통령을 회상했습니다.   (소셜라이브 뉴스룸이 끝나면 이어서 진행되는 SNS 전용 방송입니다)


손석희는 전격적으로 한번도 소개되지 않은노무현 비화 하나 풀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토론 방송에서 제작진에게대통령으로서 잘못해서 미안하다 말했다고 합니다.  손석희는 특히, 그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할 때의 표정과 말투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 대한 일부 비난 여론 중에 잘 안되는 모든 일이 '노무현 이라는 말이 번지곤 했던 때입니다


본 기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남의 탓하는 어감과 뉘앙스가 '조상 탓'이나 '나라 탓' 만큼이나 입에 착 감기는 맛이 있었습니다.  


노ㅁ현 탓!  유행어가 될 정도였죠. 방송 매체에도 수차례 언급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를 모를리 없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송에 출연하는 마당에 한마디 안하고 그냥 넘어가기 힘들었을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손석희에 의하면 제작진들에게만 오프라인 모드로 언급했었나 봅니다. 


당시엔 심지어 고스톱만 쳐도 끗발 안나오면 '노무현 탓'이라는 소리를 방송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왔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특유의 말투와 화법으로 그날 토론회 방송의 제작진에게 던진 말들이 더 많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손석희가 짧게 추억한 '내가 잘못해서 미안하다'라는 노무현의 말이 전부일까요.  국민의 신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언론인 손석희가 그 특유의 전달력과 절제의 미학을 거쳐 내뱉은 '그날 노무현의 많은 말 중에 한마디'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날 또 어떤 말들을 내뱉었을까요?  궁금합니다.  어떤이들은 알려지지 않은 그의 말들을 그리워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를 눈치챈 듯 팩트체크팀 오대영 기자는노무현 비화라는 손석희의 말에하나만, 더해주면 안됩니까?’라고 물었고, 

손석희는안됩니다라고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새침함으로 바로 짤랐습니다. 메모하며 보고 있던 본 기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라크 파병'과 '한신이 가랑이 사이를 지나다'


이외에도 손석희 앵커는 방송 토론회에서 이라크 파병에 관한 질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답변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가내가 알던 노무현이라면, 이라크 파병을 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된일이냐라는 취지로 묻자 (손석희의 표현에 의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원하게 답변하지는 못합니다. 


이후 토론회가 끝날 무렵 노무현은 손석희에게이라크 파병’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 미진함을 느꼈는지 그 부분에 대해 다시 답변해도 되냐고 추가적인 시간을 얻었습니다.   


노무현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 '한신' 고사를 인용했습니다. 한나라 명장 한신이 어렸을 , 마을의 백정이 칼을 빼어 찌르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던가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라고 하자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는 것을 택했다는 것이죠.  (*사기에 나오는 수과하욕(受袴下辱)이라는 고사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장은 이라크에 파병하지만 나중에 잘될 수도 있다는 취지 였겠지만, 손석희는 내심 그러한 표현에 놀랐다고 고백하듯 말했습니다.  




<팩트체크팀,  '홍준표, 최순실 재수사는 탄핵감이다' 모두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을 방송 중>




소셜라이브는 손석희의 노무현 회상 관련 내용 이후 오대영 기자가 안나경 앵커와 함께 팩트체크룸을 탐방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보통 안나경 앵커는 손석희가 자리를 뜨면 같이 일어나는데 오늘은 팩트체크 파트너 오대영 기자와 두 사람이 진행하는 회차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돌아서 그랬는지, 손석희 앵커는 "안나경이 오늘 저한테 질문한 것이 (소셜라이브 SNS방송) 시청자들이 자리를 일찍 뜨지 않고 팩트체크 룸까지 보게 하려는 '미끼' 였구나"라고 말했습니다.  


평소답지 않은 다소 직설적인 표현이라고 느꼈습니다. 노무현이라면 딱 어울릴 듯한..., 아니 노무현을 추억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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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홍준표 후보의 무례한 인터뷰



4일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에서는 한나 아렌트의 '폭민(暴民, Mobs)'에 대해 인용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절망과 증오로 가득한 시민들에게는 증오할 대상을 만들어 주는 누군가가 있고, 그들의 '조작'으로 시민은 폭민이 된다고 합니다. 다시말해, 폭민은 목적을 가진 누군가가 대중을 조작해서 만들어내는 변질된 시민의 다른 이름이라고 손석희는 부연 설명했습니다. '폭민'들이 피자 폭식판을 벌이고 광장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던 것을 다시 회상했고, 현직 구청장도 있다는 한 카톡방에 종북, 빨갱이, 계엄령 등의 단어가 들어간 가짜 뉴스를 만들어낸 이들은 전직 국정원 직원이었다는 음습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지사의 인터뷰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는 손석희와 시청자에게 폭력적이었습니다.  웃는 듯 화난 듯 웃으면서 억지 주장을 받아들이게 억압하는 악당처럼 굴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홍준표 후보에게 유승민 의원이 '(재판중이므로)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데 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인터넷에 다 나와있는데 뭘~' 이라는 식으로 댓구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손박사(손석희 앵커)도 재판중일거다. 손박사도 재판 중인데 거꾸로 방송하면 되냐, 내가 이렇게 물을 때 어떻게 이야기하시겠냐, 그런거 물어보면 안되는거 아니냐"라는 엉뚱한 말로 들이댔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된다면 인터뷰를 왜하느냐'라고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게 대응 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또한, '작가가 써준거 읽지 마라'고 삿대질까지 곁들인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결국, JTBC 뉴스룸의 대통령 후보의 한사람에 대한 인터뷰는 '그런 질문은 인터넷에 다 나와있다', '대본 보고 읽지 마라' 등 전혀 얼토당토 않은 방송사고로 보일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유죄판결 가능성 있는 대선후보라는 비판에 관련된 질문 등 홍준표 후보가 어떤 답을 해도 불리할 테니 고의적으로 인터뷰 진행에 '조작'을 시도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JTBC 뉴스룸의 대선 후보 인터뷰 시간에 전국민이 보고 있는데, 동네 깡패가 쓸데없는 트집잡듯 손석희 앵커를 다긋쳤습니다. 결국, 대선주자로써 의미있는 인터뷰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헛 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홍준표 인터뷰'가 헤쉬테그 검색1위로 떠올랐습니다. 










JTBC 뉴스룸이 끝나고 '소셜라이브'에서 손석희 앵커는 "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지? 홍준표 후보부터 시작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위 영상 16분 14초 부터)



세계일보에 의하면 홍준표 후보는 "손석희 박사도 당황할 때가 있네요. 미안합니다"라고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손석희 앵커로 부터 이에 대해 "선전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바로 답장 문자를 받았다고도 하면서, (손석희 앵커가) "성이 많이 났더라"고 변죽을 한번 더 울려주셨습니다.  검사시절 "브레이크가 없는 벤츠"였다는 홍준표 후보는 인터뷰가 재미가 아니라 후보 검증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세계일보 기자의 지적에 "정치는 국민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며 기분 나쁜 너스레를 멈추질 않았습니다.  "시민을 조작해 폭민을 만드는 그들"이라는 손석희의 오늘의 앵커브리핑이 다시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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