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간 구매를 고민했다. 삼년전 맥북을 처음 접하고 이제는 윈도우 노트북으로는 아무런 작업도 하기 싫다. '2013 미드 15형 i7, 16G 메모리'를 사용하는 블로거는 신형 맥북프로가 출시되자 신형 맥북의 가벼움과 세련됨, 항상 그렇듯 미래에서 온듯한 애플의 새로운 기능에 매료되어 신형 맥북 리뷰글 들을 여기저기 정신없이 찾아 돌아다녔다.
그러나 지금 사는건 아닌 것 같다. 몇 주간의 고민을 적어보며 당분간 지름신과 애플 홈페이지를 멀리할 마음가짐으로 삼아야 겠다.
신형 맥북프로를 아직 사지 말아야 될 치명적인 이유는 3가지다. (15인치 형 기준)
첫번째, 하드웨어 성능이 별반 진보가 없다. 16GB 최대 메모리와 2.6GHz 쿼드 i7(2013년 맥북프로 2.4GHz i7, 15형기준) 디스플레이 화질도 크게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두번째는 동글을 추가로 다수 구입하거나, 지름신과 귀차니즘에 못이겨 엑세서리와 장비를 대거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USB-C 단자 또는,썬더볼트 C 단자를 전격 채택하여 기존 USB 단자를 전부 없애 버렸다. 일부 광팬들은 아예 엑세서리와 하드웨어는 USB-C를 지원하는 장비로 교체하기도 한다지만, USB단자 두개와 HDMI, 기존 썬더볼트(유선인터넷 등)을 종류별로 사용하는 유저에겐 비용이 버겁다. 특히 결정적으로 아이폰7을 포함 모든 아이폰 모델은 3만원대 USB-라이트닝 케이블 등의 추가적인 동글을 구입해서 연결해야 한다. (참고로 새로 출시된 각종 정품 동글 가격은 USB-C VGA 멀티포트 어댑터 99,000원, USB-C Digital AV Multiport 어댑터 99,000원, USB-C 2미터 충전 케이블 38,000원, USB-C-USB 어댑터 25,000원, USB-C to 썬더볼트2 어댑터 59,000원)
신형 맥북프로에 그나마 이어폰 단자가 남아있는 걸 구매후에 발견했다면 행운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신형 맥북 사면 주는게 어댑터와 케이블 뿐이란다>
세번째로 아직 신형 맥북엔 버그들이 득실 거린다. 지난 18일 애플인사이더 등은 GPU정보 표시 오류를 전했다. (해당기사 바로가기) 또한, 일부 신형 맥북프로의 경우 ‘시스템 무결성 보호(SIP)’ 기능이 꺼진 채로 판매되었다. (시스템무결성보호 안내 바로가기) SIP 기능이 꺼져 있으면 외부 침입 프로그램이 맥의 시스템파일과 폴더를 수정하지 못하도록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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