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자전거의 유압 브레이크를 처음 경험했을 때 그 가벼움과 강력한 성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바이크 생활 3개월 차에 접어들며, 왼손이 쇠줄로 연결된 클러치를 당길 때마다 유압의 가벼움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바이크용 Hydralic 클러치 제품을 검색하다가 초저가 제품을 시험 삼아해 보자는 생각으로 구매하였다. 이 제품이다. 실패했다. 팔 수도 없고 줄 수도 없고 버리기도 아까운 계륵이 또 생겨 베란다 한켠에 똬리를 틀고 있다. 

분명 다른 구매자의 성공기를 읽어보고 똑같은 제품을 검색하여 산 것이었느나 제품 뽑기에서 열에 하나 나오는 불량품에 걸린 느낌이다. 문제는 유압 클러치 레버를 당긴 후 놓으면 클러치에 연결된 피스톤이 원상태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피스톤 복귀가 되지 않았다. 손으로 피스톤 끝을 잡아당기면 원상태로 돌아가나 상당한 힘을 주어야 한다. 네이버에도 검색해 보니 알리에서 구매한 유압 클러치가 피스톤이 최초 위치로 복구되지 않는다고 질의하는 글에 '피스톤'불량일 것이라는 답글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주문했다. 원래 클러치와 케이블 길이와 레버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구매했다. 결과는 성공이다. 최종 장착 사진이다.  

 

간략하게 설치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우선 제품을 집에서 가조립했다. 연결부위의 M10 나사를 최대한 조여 공기와 오일이 새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케이블은 길이를 정확히 재어서 짧거나 길지 않게 연결하여야 한다. 

 자전거 핸들에 일단 설치하였다. 인터넷 최저가로 구입한 DOT4 오일을 리저브(클러치액이 담긴 핸들바에 장착된 통)에 넘치기 직전까지 채웠다.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핸들 주위와 주변에 마른걸레를 우선 두르고, 레버를 살살 당겼다 놓으면서 공기방울이 리저브 안의 브래이크액 속에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반복했다. 삼십 분도 넘게 한 것 같다. 주의할 점은 레버를 빠르게 당겼다 놓기를 반복하면 독성이 강하다는 브레이크액이 온 주변에 튄다. 

오토바이 유압클러치 DIY

 

이 제품들은 다행히 동작이 잘되었다. 클러치 피스톤이 원위치로 돌아 온다. 물론 클러치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80% 정도만 돌아온다. 이 상태에서 계속 레버를 잡았다 놓기를 반복하면 피스톤이 잠겨서 레버가 잡아도 움직이질 않는다. 다행히 클러치에 연결하면 클러치가 원상 복구되게 하는 강력한 스프링에 의하여 클러치 피스톤이 원위치로 100% 회복된다. 약 3일간의 주행에도 문제점은 없었다.   이후 6개월 간의 주행에 잘 동작한다. 

 

 

기존 쇠줄 클러치를 당길때보다 한결 부드럽다. 그러나 MTB 자전거의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를 처음 잡아 보았을 때의 솜털 같은 느낌보다는 감흥이 덜하다. 클러치 자체의 복구 스프링의 힘은 유압이나 쇠줄이나 동일하다.  다만, 클러치 케이블이 끊어지거나 케이블이 빡빡하고건조해져 잡아당기는 저항이 커지거나 할 일은 없다.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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