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 - 용신 연구 - (병약법) 낭월 박주현

 

용신에도 병이 있나....?

 

이제 세 번째 미끼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순서로군요.

근데 이름이 참 이상하지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초목이야 병이 든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세상에 팔자에도 병이 있다는 말인가....? 참 이상하네....?

참 이상한 말이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팔자에도 병이 있고, 또 

약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병약법은 한 발짝 더욱  깊이 다가서

는 명리의 이치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여태  배운 억부법(抑扶法)이나,  조후법(調候法)은 정말  중요한 

기준에 해당합니다. 그 중에서도 억부법은 가히  왕의 자리를 지

키기에 충분하다고 해도 될 만큼 중요한 말이지요.

근데 이 병약법은 뭐냐...?

병약법(病藥法)은 바로  억부법을 보조하는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이야 다섯  가지의 용신법이라고  했습니다만 

이 병약법은 아무래도 별도로 취급하기에는 너무나 억부법을 닮

아 있거든요.....  그럼 자세히 병약법의 이론을  탐구하여 보겠습

니다.

용신을 깨트리는게 있다면 이 놈을 병이라고  합니다. 다른 말로

는 기신(忌神)이라고 하지요. 그러고 보면 기신이나 병이나 같은 

말인가요...? 일단 분위기  상으로는 비슷한 말입니다. 그러나 둘 

사이는 많은  차이가 있지요. 기신은 어디에  있던지 기신이지만 

병이라는 것은 직접 용신을 극하고 있는 경우에 말합니다. 

그러니까 병이라고 하게 되면 약이 급하다는  말도 되지요. 병이 

들었다면 당장에 약이 필요하지요? 그럼 병균이 있고 아직 병이 

생긴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요? 

흔히 듣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간염 보균자'  이 말은 

병균이 몸 속에  있다는 말인가 보더군요. 그런가 하면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에이즈검사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아마도 에이

즈 균이 몸 속에 있다는 뜻인가 봅니다.

 

그럼 이런 말은  병이 들었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병이  들 가망

이 있다는 말인가요? 아직  병이 들었다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

다. 장차  병이 들 소질이 있는  사람이라고 이해를 해야  할 것 

같군요.

그럼 이 말을 사주  말로 바꿔서 한다면 어떻게 할 수가 있을까

요? 한번 각자 생각을 해 보시지요.....

 

팔자에 기신(忌神)이  있다는 말은 간염보균자라는 말과  흡사합

니다. 그러니까 기신이 있다는 말은 용신이  병균에 감염이 되어 

있는 셈이지요. 그럼  언제 발병을 하지요? 아무때나  기분 나쁘

면 발병을 하나요? 학교에 가기 싫을 적에 발병을 하나요? 

학교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만,  낭월이도 학교에  어지간히 

가기 싫어했습니다. 안면도라고 하는  섬마을에서 국민학교를 다

녔는데, 봄에  비라도 추적추적 내리고 바닷가에  안개가 자욱하

고 시간표에 음악이라도 들어  있으면 영락없이 학교에 가기 싫

어지는 겁니다. 사실 학교에 가려면 약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됩

니다. 그리고 바닷가를 한 동안 끼고 가야  하는데 그 바다 냄새

가 비릿하고 안개가 자욱할 적에는 바다에서 첨벙첨벙하는 묘한 

소리가 들립니다. 전 그 소리가 물귀신이  돌아다니는 소리로 알

았답니다.(참 멍~~한 낭월)

그래서 그만 학교에 가기 싫어지는 거지요.  그리고 두어 군데에 

음침한 구석이  있었거든요. 그 곳을 지나가려면  영락없이 누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구석에는 원

귀들이 동호회를 하고 있던 자리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 파장들

이 발산되어서 기분이  나빴던 거라고 떼를 써  볼랍니다... 정말 

기분 나쁘거든요.... 하하하

 

이거 갑자기 말이 엉뚱한 곳으로 굴러갔군요. 도로 끌고 옵니다. 

그 나쁜 기신(忌神)의  병균들은 운이 좋을 적에는  모습을 드러

내지 않습니다.  다만 명리가(命理家)의  눈에만 찍힐  뿐이지요. 

마치 병원의  의사 선생님만 감염된 것을  알고 있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러다가 일단 운이  나빠지면... 즉 운이 기신이  좋아하는 쪽으

로 흘러가면,  발병을 하는 겁니다. 병균이  좋아하는 환경이 된 

까닭이지요. (이렇게 설명  드리니까 정말 병균이 있는  것 같네

요) 바로 이것이 기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신이라고 하지 않고  병이라고 한다면 사태가 좀 급합

니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에 발병을 한 때문이지요. 이것이 

바로 병입니다. 그래서  병약법(病藥法)의 이론이 즉시에 가동되

고 진단하고  치료하고 정상으로 돌려놓는  백신 프로그램처럼... 

풀 가동이 되어야 하지요. 항상 그렇듯이 병은 급하거든요.

이 장의 병약법(病藥法)은  바로 이 경우에 기준을  삼는 방법입

니다. 

병에도 참 여러 가지가  있지요..... 허해서 생기는 병, 너무 치우

치게 강해서 생기는 병, 그냥  다독다독해서 치료하면 생활에 아

무 지장이 없는  병, 예리한 칼로 도려내지 않으면  도저히 인간

노릇을 할 수 없는 병, 등등....

병에 걸린 자가 용신이라면 용신의  병이라고 하고, 일주이면 일

주의 병이라고 합니다. 병에도 일주의 병과 용신의 병이 있군요.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그것 참 만만치 않네....?' 싶으시지요?

정말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기왕에  용신을 찾아 나설  바에는 

이 이치를  모르고는 곤란합니다. 병들어서  곧 죽어 가는  놈을 

용신으로 정해 두고는 '용신 잡았으니  나도 참 대단하구나...' 하

고 큰소리 팡팡하는 친구도 없지 않습니다.

그럼 지난  시간에 공부했던 조후법도  크게 봐서는 병약이론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일리가  있지요? 추워서 동상이라도 걸리면 

병이 되기는  마찬가지고, 추우면 감기에 걸리기도  쉽고 더우면 

더위먹거나 일사병  걸리는 수도 있고 보면  영 틀린 말도 아닐 

듯하군요. 

그러나 조후를  병이라고 하지 않는 것은  추운 것과 더운 것이 

병에 걸릴 확률은 많다고 하더라도 병은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조후는 별도로 관리를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병약용신법(病藥用神法)의 구조를  설명하다 보니 

나가서 놀 시간이군요.  부지런히 뛰놀고 다시 모이세요. 다음시

간으로 이어지겠습니다.

 

                               낭월 두손 모음

 

 

 

[명리연구-11] 용신 공부 - (병약법 2)

 

병들면 약을 찾아야지...

 

당연한 말씀이군요. 병들면 약을 찾아야지...

그럼 약은 어디서 찾지요?  역시 팔자가 병이 들었으니 팔자 속

에서 약도 찾아야겠군요. 팔자에도 약이 없으면 어쩌냐구요? 

그럼 약국으로 가야지요... 하하

 

근데 팔자에 병이 든 것이 좋을까요? 병이 없는 것이 좋을까요? 

이것좀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야 당연히 병이 없는  것이 좋다

고 말씀을 하시고 싶으시지요?

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병은 없는  게 좋지요... 그러나 그렇게

만 생각을 하실  일도 아닙니다. 예전의 왕 고참  선배님께서 하

시는 말씀이 

'팔자에 병이 있고 약이 있으면 더욱 기이하다' 고했답니다.

모처럼 유식한 티를 한번 내어 볼까요.... 하하

 

'有病方爲貴 無傷不是奇 格中如去病 財祿喜相隨'

'유병방위기 무상불시기 격중여거병 재록희상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몰라도 괜찮아요.  지 잘났다고 폼을 

잡아 본 거니까  그냥 정말 잘났구나.. 하고 박수  쳐주세요... 하

대강 살펴 볼 적에  병이 있고 약이 있으면 더욱 기이하고 발달

하는 팔자라고 하신 모양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병이 있는  것이 (병이 없는  것보다)더 

좋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거든요. 아무리... 팔자의 목적은 중화

를 찾는 것에 있는  데야. 병이 있고 약이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이 말쌈도 좀 확대해석을 한 기분이 들

긴 드는군요. 

다만 이런 말은 할 수 있겠습니다.

 

병이 있다가 치료가  되면 면역이 생긴다. 헝게 그  사람은 더욱 

건강하게 살 수가 있다.

아마도 이런 뜻으로 하신 말씀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할일 없이 

병이 있는지만  눈이 벌개 가지고 찾아다니진  마시라고요. 그냥 

팔자 용신을 따져보다가 중화가 되지못하고 병이 있어 중하다면 

약이 있나 살피고  약이 있으면 '다행이구나' 하고  없으면 '큰일

이구나' 하세요.

병이 든  팔자란 다른 말로 하면  기신이 날뛰는 팔자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미 알게 모르게 병든  팔자를 처치하는 

방법을 배웠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시 병약법이라고 

거창하게 늘어 벌리는 것은  더욱 자세히 하자는 것과 병약설이 

무엇인지도 모르면 남들이  비웃을까봐서 노파심이 지나친 낭월

이가 병약설은 이런 것이다 하고 말씀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설명이면 병약설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한 듯하군

요. 이해가 되시지 않으면 질문을 하세요.

아무래도 사주를 직접 보면 더욱 이해에 도움이 되겠지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甲   戊   辛   丙

 寅   寅   卯   午

 時   日   月   年

 ×   ×   ×

월도 얻지 못하고 일도 얻지 못하고 세력도 얻지 못했군요.

이렇게 된 연유를  살펴보니까, 목이 너무나 강한 것이  그 원인

이었군요. 이 정도의 목이 강한 경우라면 병이라고 할만 하군요. 

정말 병이 중해도 한참 중증이군요. 

 

< 1 > 일간(日干)의 병과 약

 

그럼 약을 찾아볼까요? 목이  병이라면 뭐가 약이지요? 목은 금

을 무서워하니까 금이 있으면 약이군요. 그렇지요?

금이 있나요? 그렇군요  月干에 신금이 있군요. 이  신금이 약의 

노릇을 하고 있는지 한번 검토를 해봐야 겠습니다.

사주가 굉장히 약한데 금은 자신의 토기운을 가져가는 성분이군

요... 그럼 어떻게 되지요? 약은 약인데  자신의 원기를 손상시키

는 약이군요.  보통의 양약이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 

병을 고치려고 약을 먹었는데 위장을 버렸다고 하지요? 이 소식

이 바로 그  소식입니다. 그래서 약에다가 뭘  넣던가요? 그렇지

요 소화제를 넣습니다. 위장을 보호하기 위해선가 봅니다.

그래도 역시 약은  독합니다. 정말 까딱 잘못 먹으면  독약이 되

기도 하지요.  '약모르고 오용말고  약좋다고 남용말자' 정말  잘 

생각해야할 표어로군요. 

"아니 낭월아! 갑자기  약장수 할래? 무슨 엉뚱한 말을  늘어 벌

리고 있냐...?" 

헤헤.... 그렇게 되었나요? 정말 푼수 없는 낭월입니다... 하하

그런데 사실은 이 표어가  명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꼭 맞아

떨어진다면 어쩌겠어요?  할 수  없이 따라 배워야지요뭐.  그럼 

주목하세요. 위의 팔자에서 그 연유를 생각해 봅니다.

 

일단 辛金을 약으로  정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목들이  벌벌 떨

고 있네요.  그러다가는 다시 극성을  부립니다. 왜냐구요? 아니 

통근법을 배운 것은  벌써 까먹어버리셨군요? 병은 중한데 약은 

약하면 어떻게 되지요? 그렇지요 잘  아시는군요. 면역만 길러줘

서 나중에는 약발이 받지도 않는다는거 아닙니까?

병(목)은 월령을 장악하고  그 세력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막강

한데 신금을 보세요 나무 위에 돌멩이에 불과한 형상.....

요즘 말로 쨉이 되지를 않는군요. 이런  엉성한 진통제로는 골수

에 박힌 병을 어떻게 치료하겠어요? 말도 안되지요....

그래도 하는 수 없지않느냐구요? 잘 살펴봐야지요.

辛金이 약이 되기가 부족하다고  판단을 했다면 다른 것은 없나 

살펴봐야지요... 죽으나 사나 이가 아픈  데는 사리돈만 먹으라고 

할게 아니라 치과를 가보도록 해야지요...

바로 년간의 丙火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소립니다.

병화는 분명히 목의 기운을  설해서 토의 기운을 도와주니 이것

이야말로 병고치고 보신하는 일거양득입니다.  이렇게 좋은 약이 

있다는 것을 미쳐 모르신 의원은 돌팔이가 분명하지요...하하

돌팔이가 아니신 분은 이미  년간의 병화에 눈길이 머물렀을 겁

니다. 이것은 당연한  흐름이거든요. 그런데도 하수는 목을 극하

는 것은 금이라야 한다면서  기를 쓰고 다 죽어 가는 신금만 붙

잡고 살려 내라고 떼를 써 대니... 참 딱한 일이지요... 

일단 병화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신 분은 머지않아서 화타나 

편작이 될 소질이  있습니다. 낭월이가 보증하지요. 화타나 편작

이 누구냐고요? 저런.... 삼국지라도 좀 읽으세요.. 하하

 

이렇게 해서 일간 무토의  병은 년간의 병화라는 판단이 나왔습

니다. 그래서 병화를 약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말로 하면, 무토가  신약한데 신금은 역시  약하고 

또 약한 일주가 신금을  생해주려면 이중의 고통이 되니까 인성

인 병화를  용신으로 정한다고 하는 억부법에도  통합니다. 그래

서 병약법은  억부법의 연장이라고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이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 2 > 용신의 병과 약

 

이미 일간의 병이 목이고  일간의 약은 병화라는 판단을 내렸습

니다. 그런데도  아직 더 써먹을  것이 남았는지 낭월이는  자꾸 

주절거리는군요. 사주를 한번 적기도 힘든데 빼  먹을 것이 있으

면 알뜰히 빼먹어야지요... 하하

이제 입장을  바꿔서 약이라고 정의한  병화의 입장을 살펴봅니

다. 병화는 월에서 목들이  생을 해 주니까 상당히 강하군요. 더

구나 병오이니 아래에서 오화도 상당한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정

말 그 성분이 산삼 녹용 정도나 되나 봅니다. 참 좋군요.

그런데, 만약에  용신이 병이 들었다고 말하면  깜짝 놀라실랑가

요? 당연하지뭐.. .하실랑가요....

그 병이란 다름이 아닌 신금이지요. 신금은  병화와 합을 하니까 

병화는 약노릇을 하는 게 아니라 독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병신합은 물이  되기 때문이지요. 아니 병을  치료하라니까 엉뚱

하게 물로 변해서 도리어 나무를 생조해 주려고 하다니....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역시 할 수 없는 것이 팔자소관입

니다. 그러니 어쩌겠어요.... 참 딱하군요.

낭월이가 억지를 쓴다고 생각하시는  벗님은 한번 보세요.페니실

린 부작용이란 말을  들어 보셨남요? 치료하라고 주사를 놨더니 

사람이 죽어버렸다고 하잖아요? 이게 바로  그 소식입니다. 역시 

팔자학의 이치는 인간생활 구석구석에서 그 모양을 비추고 있더

군요. 그래서 이 팔자의 용신은 병이 들었고, 그 병을 또 고쳐야 

하는데 뭐가 용신의 약일까요?

신금이 가장  벌벌 떨만한  글자..... 그렇군요  정화(丁火)로군요. 

정화만 있으면 병화는 즉시로 약효를 나타낼  겁니다. 그런데 안

타깝게도 이 팔자에는  정화가 없지요? 참 딱하군요.  그래도 하

는 수 없지요뭐.... 천상 운에서 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요....

 

                       낭월 두손 모음

 

 

[명리연구-12] 용신 공부 - (병약법 3)

 

병약 용신의 한계

 

병약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는 참 애매합니다.

일단은 억부의 영역에서 해결을 보되,  상황이 다급하다 던지 분

위기가 사뭇 험악할 적에는  병약의 영역으로 관리를 하면 되기

는 되겠는데, 그 경계선은 참으로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참  어렵지만 일단 무슨 정의가 필

요하다면 이렇게 말을 해 두겠습니다.

 

'기신('忌神)의 세력이 너무 강하면 병(病)으로 간주한다.'

 

그러니까 병약이라는 말은 몰라도 사주를 보는데는 크게 잘못될 

일이 없을 상 싶군요. 

물론 병에는 일주(日柱)의  병과 용신의 병이 있다고  지난 시간

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확대를 하기도  들면 얼마든지 많

은 병을 찾아 낼 수도 있지요.... 어떻게 좀더 파고 들 수 있을까

요? 한번 궁리들 좀 해보세요..

 

일간(日干)의 병이 있고, 용신(用神)의 병이 있다고 한다면, 눈치

로 때려잡아도 몇 개의 병을  만들 수가 있겠군요. 우선 희신(喜

神)의 병도 있을 수 있겠구요. 좀  억지소리 같습니다만, 기신(忌

神)의 병이라고 없겠어요? 흐흐~~

기신의 병이라고 하니까 참 황당하지요? 그러나 틀린 말도 아니

지요. 용신이 병들면  흉상(凶相)일 테고 기신이 병들면 길상(吉

相)일 테니까 뭐가  다를게 있어요? 기신은 병들어서 약이 있으

면 흉하고  약이 없으면 길하겠군요. 이것이  자유자재의 통변입

니다. 걸림이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동양철학을 하는 놈하고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둘러다  붙이는데 도가 터져버렸기 

때문인가 봅니다. 하하

그리고 정말 또 한가지의 병이 있습니다.

바로 육친(六親)의 병을 말합니다. 즉 아버지의  병, 어머니의 병 

그리고 남편의 병과 각시의 병이 그렇지요.  자식의 병도 있겠군

요... 사실 병약의  이야기는 이 언저리에서 더욱  영양가가 있을 

법합니다.

생각을 해 보세요. 어느 사주 선생에게  자신의 사주를 의뢰했더

니 척  보고는 '당신의 배우자는 병이  있구랴'한다면 질려 버릴 

일이지요? 더구나 한술  더 떠서 '위장병이 있구랴' 정도가 되면 

기가 막힐 일이겠지요? 그러면 문득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아마도 명리학으로 사주를 보는게 아니라, 귀신이 붙

어서 사주를 보고  있을거야... 팔자를 적어 놓는  것은 눈가림이

고 틀림없어.. 사주를 공부해서  그런 것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물론 이렇게 의심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즉  몰라도 한

참 몰라 버린 것이지요. 명리학을 정밀하게  궁리하면 이런 것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런 소식의 힌트는  바로 병약

이론에 근거를 합니다. 이 언저리에 오면  병약설의 대단한 파워

를 느낍니다. 

그래서 용신을 공부하면서 병약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모양

입니다. 병약의  이야기는 용신에서 확실하게 해  둠으로써 나중

에 육친을  궁리할 적에 그대로  활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신의 병을 궁리해보고 희신의  병을 연구해 보라고 하는 것입

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지난 시간에 본  사주를 다시 한번 궁리

해 볼까요?

 

 偏   일   傷   偏

 官   간   官   印

 

 甲   戊   辛   丙

 寅   寅   卯   午

 

 

같은 사주에다가  천간만 육친을 표시했습니다. 우선  丙火가 병

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화가 육친으로  어떻게 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편인(偏印)에 해당하는군요. 편인이나  정

인은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에 해당하는 병화의 

입장에서 보니까.  목이 너무 많아서 거들떠보기도  싫을 지경이

군요. 그래서 금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습니다. 금에게 목을 없애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금은  어떠한 입장이라고 

했습니까? 자신도 돌볼 겨를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면도

날로 기둥을 자를 수는 도저히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병화는 정

신없이 신금에게만 엎어져 있습니다. 이것이 병이지요.

신금은 어머니에게는  재물이군요. 이 어머니는 돈돈돈  하는 어

머니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신다면 참  그럴싸하군요. 어머

니가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자식이 보기에 어떻

겠어요...? 가련하게 보이겠지요? 

정재는 또 육체라고도 합니다. 그럼 돈과  몸밖에 모르는 어머니

군요.... 정말  무토의 입장에서는 맘에  들 까닭이 없군요.  오직 

자식은 죽거나  말거나 돈과 사치에만  매달리는 엄마라면 필시 

병이 든  것이 확실하겠습니다. 우리 현실에도  그러한 어머니가 

없잖아 있지요? 팔자는 바로 인생의 축소판이거든요.

 

이런 식으로 병을 찾아서 그 원리를  궁리합니다. 깊이 명상하고 

추리한다면 얼마든지 오묘한 이치를 캐어 낼  수가 있습니다. 이

것이 안목이지요.  이렇게 간단한 병약법의 이치도  확실하게 알

고나면 얼마든지 응용을 할 범위가 넓어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의 병을 찾아내자는  것입니다. 이 병약설

을 갈고 닦아서 자신의  몸에 어떠한 기관이 허약한지 살펴보고 

어떻게 그 허약한 부분을  강화시킬 것인가를 궁리해 보자는 겁

니다. 그러고  보니까 병약설의 응용 분야는  참으로 무궁무진하

군요....

 

'나는 아무래도 갑술년에는 병이 들 것이다. 그런데 분명히 간이 

나빠질 것이다.  그러니까 갑술년에는 간에 해로운  것은 특별히 

삼가한다. 술은 소주로 두잔 이상은 절대 금하고, 담배는 간하고 

거리가 있으니까 무난할거고.....  아, 과로는 간에 나쁘니까 되도

록 숙면을 취하자...  대화방에서 불러도 가능한 한  핑계를 대고 

얼른 나와서 잠을 자자...'

 

이런 정도를 신년 초에  자신의 한 해 팔자를 보고서 궁리를 한

다면 어찌 명리학이 단순히  사주를 봐 주기만 하는 학문이라고 

하겠습니까? 

실제로 제 벗 중에 한 사람이 있는데.  신년 초에 신수를 묻기에 

가만히 살펴보니  운세는 대체로  무난한데... 아무래도 肝  쪽에 

건강이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지요.

 

"갑술년에는 간장(肝臟)단지 잘 싸매고 살거라...."

 

그리고는 잊어 벼렸는데, 오늘 전화가 왔군요. 

 

"시키는 대로 올해는  간장단지를 신주모시든 했는데 그래도 좀 

약해진 것 같네.."

 

그래서 낭월이가 말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고생한 보람이 있구만, 그 정도로 넘어간다면..."

 

이것이 일년 신수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요? 

완전히 피할 수는 없더라도  그 정도로 넘어 갈 수는 있는 모양

입니다. 이제 갑술년도  막바지로군요. 정말 을해년에는 우리 벗

님들 자신의 신수 정도는 뽑아서 보고 길흉을 판단할 정도가 되

셨으면 좋겠군요....

 

                         낭월 두손 모음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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