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가 고장 났다. 경동 가스보일러인데, 거실 보일러 컨트롤러 단말기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보일러 에러코드 02가 떴다. 보일러 에러코드를 검색해 보니, 물 보충 Failure라고 한다. 그러면 물만 보충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기존 보일러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러나 열리지 않는다. 케이스를 여는 곳도 없고 드라이버로 풀 수 있는 나사도 없다. 가스라 위험해서 일부러 봉인되어 설치되는 것 같다. 모델명으로 검색해 보니, 자동 물보충 모델이란다. 결국, 경동보일러 서비스센터(1588-1144)로 전화했다. 홈페이지로 접수해도 된다고 하지만 급하다. 신기한 것은 늦은 밤에도 전화가 된다. 서비스 센터 AI가 우선 응대하더니, 나의 불평 이 감당못할 수준이었는지, 이내 상담원을 연결시켜주었다. 예상대로 내일 오전에 방문하겠다고 한다. 노후 제품의 경우 부품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결국, 통째로 갈아야 할 것이라는 복선을 던져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보일러교체시 기존 구형 보일러 사진을 남겨놔야~

다음 날 온 서비스 직원은 살펴보더니, 어떤 부품이 타버렸는데 교체할 수 없으니 통째로 갈아야 한다고 한다. 지금 재고가 있는 모델로 오후 4시에 교체하실거냐고 묻는다. 아이들의 찬물 성화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보일러 교체 비용은 출장비 포함하여 거의 1백만원에 달했다. 얼핏 정부나 지자체에서 노후 보일러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 지원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생각났다. 바로 검색해 보다가 화들짝 놀랐다. 기존 제품의 모델명을 알아야 하고, 사진도 필요하며, 심지어 제품의 시리얼넘버 또는, 고유의 일련번호까지 적어야 한다고 인터넷에 명시되어 있다. 헐~~

다음 날 아침 일찍 보일러 서비스 사원에게 전화해보니, 어제 왜 말씀 안 하셨냐고 핀잔이다. 지원금 받으시려면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창고에 우리 집에서 뜯어간 보일러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위 사진을 보내 주었다. 제품 모델명이나 일련번호나 하나도 안 보인다. 그래도 그거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해서 일단 지원금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자체의 다자녀 가구 보일러 교체 지원금에 신청했는데, 한 가지 걸리는 조건은 중위소득 100% 구간에 속해있어야 한다고 한다. 지원금 신청 심사결과는 이 주 후에 알려준다고 한다. 

일단, 오늘 알아본 기름 ・ 가스 보일러 교체 지원금 종류와 방법에 대해 아래 적어 본다. 

 

보일러 교체 시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지역과 보일러 종류(친환경 여부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종류가 있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보급 지원사업 (환경부)

  • 대상: 일반 가정에서 일반보일러 →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
  • 지원금액: 대당 최대 10만 원
  • 신청방법:
    • 거주지 지자체 홈페이지 또는 방문 접수
    • 설치 전 또는 후에 신청 (지역마다 다름)
  • 조건:
    •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인증 제품이어야 함
    • 저소득층의 경우 추가 지원 가능

 

저소득층 보일러 교체 지원 (각 지자체)

  • 대상: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 지원금액: 보일러 설치 전액 또는 일부 (지자체에 따라 다름)
  • 신청처: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구청
  • 조건: 대부분 친환경 보일러로 교체 시에 한함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 (한국에너지재단)

  • 대상: 에너지 취약계층
  • 지원내용:
    • 보일러 교체
    • 단열·창호 공사 등
  • 신청방법:
    • 에너지재단 홈페이지 또는 1688-9910 전화
  • 기간: 매년 봄~여름에 집중 접수

 

난방비 절감을 위한 민간 지원/지자체 추가 사업

  • 일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보일러 교체 지원을 시행
  • 예: 서울시·경기도는 연말 한파 대비 사업으로도 지원
  • 확인 방법:
    • 시·군·구청 홈페이지
    • “보일러 교체 지원” 또는 “친환경 보일러” 키워드로 검색

 

다자녀 가구 보일러 교체 지원 개요

  • 지원 대상: 2자녀 이상을 둔 가구 중 막내 자녀가 만 18세 이하인 가구
  • 소득 기준: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 지원 금액: 최대 60만 원 (보일러 1대당)
  • 지원 제품: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보일러
  • 신청 방법: 거주지 관할 시·군·구청 또는 에코스퀘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신청 절차

  • ① 지원 대상 확인: 거주지 관할 지자체의 공고문을 통해 지원 대상 여부 확인
  • ② 보일러 설치: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보일러 설치
  • ③ 신청서 제출: 필요 서류를 준비하여 온라인 또는 방문을 통해 신청
  • ④ 보조금 지급: 심사 후 지원금 지급

유의사항

  • 사전 신청 여부: 일부 지자체는 보일러 설치 전에 사전 신청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 지자체의 공고문을 확인
  • 보조금 소진 시 조기 종료: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종료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빠르게 신청
  • 지자체별 조건 상이: 지원 조건과 절차는 지자체마다 다르므로 거주지 관할 시·군·구청의 공고문 확인

자세한 사항은 거주지 관할 시·군·구청의 공식 홈페이지나 에코스퀘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나 한국지역난방공사 고객센터를 통해 상담도 가능합니다.

또한, 다자녀 가구를 위한 난방비 감면 제도도 있다.

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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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은 왜 일까. 친구를 찾고 싶어서 겠지. 오십이 넘어서 어디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것이 가당치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영국식의 Small talk를 나눌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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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새 전철에서 새차 냄새가 난다. 공항철도다.  플라스틱과 내장도료와 포름알데이드가 적절히 섞인 그런 냄새를 졸다가 맡았다. 잠깐 잡힐듯 잡힐듯 온전히 기억해내기 어려운 어린 시절의 풍경이 떠올랐다. 대문이 검고 큰 친구네 집이었다. 집안이 크고 복잡하다. 방들은 앞문과 옆문으로 두개가 있었고 우리는 방과 방사이를 달려다녔다. 



물론, 어떤 방을 지날때 어른들이 보였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곳곳에 장난감이 천지다. 그중에 내가 제일 좋아한 장난감은 어른 엄지 손가락 만한 쇠로된 자동차였다. 부러워하거나 나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새도 없이 친구의 집에서 그저 행복했다. 그 행복한 느낌이 냄새속에 흘러 들어온다. 그 친구집에서 그런 냄새가 났던것도 같다.  포름알데히드와 페인트에 섞인 신나 때문일까... 조금 더 맡아 보고 싶었지만 전철의 문이 열리자 행복감은 냄새와 함께 증발해 버렸다. 더 붙잡고 있을 수 없어서 아쉽다. 잠도 다 깼다.   계양역을 지나고 있다. 아...한참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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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알렉사(아래 유튜브)는 시리나 다른 쳇봇 인공지능 보다 똑똑하고 유용해 보인다. 하지만, 음모론의 한 부분 같다. 조지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의 텔레스크린은 화장실을 포함한 모든 공간에 몰래 강제로 설치된다. (조지오웰의 1984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의 막말 트위터와 가짜 뉴스 등이 1984에서 권력자가 개인들을 감시하는 ) 모든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기 위해. 반면 알렉사는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물건사고 거실 불끄는데 유용한 도구인 줄 안고 자발적으로 사용하게 되겠지. 알렉사와 텔레스크린의 차이점이다. 어느쪽이든 결국 개인의 모든 대화와 일상의 기록은 인공지능 쳇봇 따위가 녹음하고 촬영하는 시대가 된다. 더 낳은 서비스를 위해 기존 대화기록을 분석하고 학습하는 머신 러닝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찬사를 들으면서 개인들은 그러려니 하고 말뿐이다. 그런데, 그 기록은 기업체 관계자 등 소수만 접근할 수 있다. 번거롭게 영장청구하면 검찰정도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늦었지만 삼성엘쥐도 곧 알렉사 같은 제품을 따라 할게 분명하다. 누군가 온세상 사람들을 촬영하고 녹음하여 뭔가 음모를 꾸미려고 알렉사를 만들었다면 과대망상이라고 하겠지. 
하지만, 알렉사를 개발하고 관리한 과학기술 엘리트가 어느날 정치에 휩싸였다고 하자. 국민의당 이유미처럼... 알렉사의 빅데이터를 검색해보니, 정치 이야기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심지어 누군가의 대화속에 키워드를 추적하면 정적 일당들의 비밀을 파헤칠 수도 있고...

알렉사를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아마존 같은 기업이 또 다른 권력을 소유하게 되는 건 아닐까. 어리석은 개인들에게 눈 앞에 작은 편리함과 이익을 주는 것처럼 해서 알렉사를 쓰게하고...심지어 기업들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그러하듯 초기 제품에 대한 오류와 실패에 대한 기회비용도 개인들이 동의하든 안하든 사용자가 치르게 하고...


결국 개인들은 돈내고 새로운 권력의 탄생에 기여하게 된다. 역사는 회오리처럼 순환하며 되풀이 된다는 밀란쿤데라의 표현이 생각난다.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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