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이 한참 넘었는데不惑 무슨...하는게 아직도 너무 많다.  중고색소폰을 샀다. 주인장이 색소폰 부는 주점에 갔다가 그 소리에 완전 혹했었다. 새거로 살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금관악기는 중고로 사면 악기의 창자 안쪽 표면에 타인의 타액이 마이크로미터 쯤의 두께로 코팅되어 있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주를 얼마나 해볼지도 모르는데 덜컥 새거 사기는 너무 고가였다.  몇주 눈팅한 끝에 중고나라에서 최저가를 발견했다. 믿을 없이 저렴한 가격이었다. 직접 가서 사오려 했으나, 고양에서 안성까지 추석 연휴 전에 다녀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파시는 분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어떻게 만날지 서로 고민했다. 그런데 아저씨는 고속버스화물로 보내면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럴 했다. 비즈니스 감각이 있는 분인가보다.  나는 제안을 억셉트한다고 하면서, 선금으로 절반 보내고 물건 받은 후에 절반을 보내면 어떻겠냐고 지불조건을 제시했다. 문자를 보내 놓고 보니 내가 봐도 현학적이랄까 적이라고 해야할까, 해외 무역거래도 아니고 우습다. 상대측 고속버스 터미날에 LC 틀 것도 아니고ㅋㅋㅋ. 나도 까탈스럽고 의심많은 사람이다.  그러자 아저씨는 한참 황당한듯 반응이 없더니, 문자보내길 , 우선 절반 선금을 보내 주면, 고속버스 화물 티켓을 끊어서 사진을 보내고, 잔금을 마저 보내면 고속버스에 싫는 장면을 찍어서 보내겠다고 한다. 푸하하하… 음...우습기도 하지만, 조건에 페어하진 않다. 네가 제시한 조건은 양자가 반반 리스크를 갖는 건데, 아저씨의 조건은 내가 선금을 대부분 먼저 주는 셈이니 리스크가 96.8%쯤이다.  아저씨는 고속버스 화물티켓 8천원(3.2%) 선불로 치르는 리스크가 있을 테니까

옛날에 다니던 회사에서 이런 거래를 했다면 후배직원시켜서  아규(먼트) 해보라고 시켰겠지


그러나 중고나라에 그런 거래는 별로 없다. 백프로 현찰 선금 주고 사는 거지그냥 속아도 없고, 문자 주고 받은 느낌상 사기칠 분도 아닌 같고 해서그냥 먼저 주고 사자라고 생각하다가,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회사였으면 후배직원에겐 칼같이 거래조건을 따지고 들었을 스스로의 이중성을 불현듯 깨닫는다.  그렇게 밟고 밟히면서 살아온거지 … 이제부터라도 속더라도 둥글게 살자 그냥 싶었다...


그래도 의심은 떨칠수 없어 중고나라 사기 현황을 조사해봤다. 네이버 찾아보니 속으려면 안전거래로도 사기당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어쩔건데,.... 그냥 아저씨 하자는 대로 했다.

그리고 색소폰을 받았다. ㅋㅋㅋ



그리고 약속대로 고속버스 화물티켓 사진과, 



마지막으로 색소폰을 화물칸에 싣는 사진도 받았다...ㅋㅋㅋㅋㅋㅋ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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