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장롱의 문짝이 활짝 열리고, 바퀴가 있는 파란 카트 같은 것에 올려져 있는 하얀 이불 보따리 같은 것이 쑥 나왔다. 

'다이어리 > 꿈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승달을 보다  (0) 2023.02.26
신발을 보는 꿈을 꾸다.  (0) 2023.01.27
Posted by 샤르딘
,

누웠다. 담벼락 위로 파란하늘이 보인다. 초승달 처럼 파란 하늘이 패여있고 그 뒤로 별들이 엿보인다.

'다이어리 > 꿈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따리가 나오다  (0) 2023.02.26
신발을 보는 꿈을 꾸다.  (0) 2023.01.27
Posted by 샤르딘
,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을 보는 꿈

꿈에 구두를 신었다. 맑고 투명한 느낌의 갈색이다. 황토색 보다는 청자의 연두빛이 섞어진 듯한 갈색이다. 얼핏 내가 좋아하는 등산화를 신고 있다고 생각해서 다시 보니 발목 부분이 없는 구두이다. 앞 쪽이 사각형 형태로 되어 있고 바닥 창과 가죽이 실로 재봉되어 있는 형태이다.  좋은 신발을 신거나 보는 것은 일이 잘되거나 협조자가 나타날 꿈이라고 인터넷에 나온 대체적인 해석이다. 

 

신발을 여러켤레 잃어버린 꿈

다니던 회사에 직원들이 퇴사했다. 꿈에 낡은 검정 구두만 남았었다. 끈이 빨간 운동화랑, 반짝이는 검정 여자구두랑 여러켤레를 잃어버렸다. 며칠 후 여직원 한명이 퇴사한다고한다. 이런 저런 갈등이 있어서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그리고 한달 쯤 후 직원 두 명이 또 사직서를 냈다. 두명 중 한 남자 직원은 하는 일에 성과가 없어서 최근 질책을 받은바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사표를 낸 여직원은 일잘하던 사원이었다. 상담하며 차분히 물어보니, 회사가 이전하면서 주말에 나오게 하여 청소까지 시킨것이 화근이었다.  회사는 포장이사를 고용했지만, 이삿짐 센터에서는 고령의 아저씨 들을 보냈고 일이 더디었다. 그래서 전직원이 주말에 다 나오기로 하였고 이사에 청소까지 같이 했었다. 청소는 업체를 시키려 했으나 구하지 못했었다. 

'다이어리 > 꿈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따리가 나오다  (0) 2023.02.26
초승달을 보다  (0) 2023.02.26
Posted by 샤르딘
,

 

에크하르트 톨레는 본인이 처음 깨달음에 들어갔던 과정을 평상적인 말로 설명하였다.  깨달음을 촉발하게 된 원인은 심한 우울증으로 삶을 마감하고 싶어하는 자신과 그러한 고통스러운 자신이 본인 자신인가하는 의구심이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서 어떤 울림이 있다. 전혀 불교적이지 않은 설명이다. 나중에 그의 글을 읽고 유튜브 채널을 탐닉하고 나서는 현대적인 화두 선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깨달음에 대한 순간은 직설적이고 솔찍하다. 산은 산이라든가 고기와 사슴과 거미로 노래했던 선사들에 비교하여 참신하다고 해야할까. 

죽고 싶어하고 자신의 존재를 고통스러워 했다. 또한, 이런 내가 나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또 다른 자아를 발견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둘 인가? 이러한 강렬한 의심이 어떤 진공(void)의 상태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다음날까지 그러한 상태에 있다가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깼고, 눈에서는 소리가 들릴 듯한 영롱한 다이아몬드 형상을 보았다고 한다. 

화두와 의정과 보림과 오도송 같은 불교적인 개념들이 떠오른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부정적인 상태에서 존재에 대한 강렬한 의심이 어떤 '공'의 상태로 이끌었고 그 다음 날까지 지속되었던 깨달음은 이후 톨레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 이후 톨레는 축복과 기쁨이 충만한 그런 상태로 2년 동안 공원의 벤치에서 보림했다. 그 후에도 자발적으로 '공'의 상태로 들어갈 수 있었고 훨씬 더 풍부한 어떤 경험이었다. 이후에 그 강렬했던 경험은 점점 옅어지고 세상과 그러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에크하르트 톨레

 

 

Posted by 샤르딘
,



사십이 한참 넘었는데不惑 무슨...하는게 아직도 너무 많다.  중고색소폰을 샀다. 주인장이 색소폰 부는 주점에 갔다가 그 소리에 완전 혹했었다. 새거로 살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금관악기는 중고로 사면 악기의 창자 안쪽 표면에 타인의 타액이 마이크로미터 쯤의 두께로 코팅되어 있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주를 얼마나 해볼지도 모르는데 덜컥 새거 사기는 너무 고가였다.  몇주 눈팅한 끝에 중고나라에서 최저가를 발견했다. 믿을 없이 저렴한 가격이었다. 직접 가서 사오려 했으나, 고양에서 안성까지 추석 연휴 전에 다녀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파시는 분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어떻게 만날지 서로 고민했다. 그런데 아저씨는 고속버스화물로 보내면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럴 했다. 비즈니스 감각이 있는 분인가보다.  나는 제안을 억셉트한다고 하면서, 선금으로 절반 보내고 물건 받은 후에 절반을 보내면 어떻겠냐고 지불조건을 제시했다. 문자를 보내 놓고 보니 내가 봐도 현학적이랄까 적이라고 해야할까, 해외 무역거래도 아니고 우습다. 상대측 고속버스 터미날에 LC 틀 것도 아니고ㅋㅋㅋ. 나도 까탈스럽고 의심많은 사람이다.  그러자 아저씨는 한참 황당한듯 반응이 없더니, 문자보내길 , 우선 절반 선금을 보내 주면, 고속버스 화물 티켓을 끊어서 사진을 보내고, 잔금을 마저 보내면 고속버스에 싫는 장면을 찍어서 보내겠다고 한다. 푸하하하… 음...우습기도 하지만, 조건에 페어하진 않다. 네가 제시한 조건은 양자가 반반 리스크를 갖는 건데, 아저씨의 조건은 내가 선금을 대부분 먼저 주는 셈이니 리스크가 96.8%쯤이다.  아저씨는 고속버스 화물티켓 8천원(3.2%) 선불로 치르는 리스크가 있을 테니까

옛날에 다니던 회사에서 이런 거래를 했다면 후배직원시켜서  아규(먼트) 해보라고 시켰겠지


그러나 중고나라에 그런 거래는 별로 없다. 백프로 현찰 선금 주고 사는 거지그냥 속아도 없고, 문자 주고 받은 느낌상 사기칠 분도 아닌 같고 해서그냥 먼저 주고 사자라고 생각하다가, 자신에게는 너그럽고 회사였으면 후배직원에겐 칼같이 거래조건을 따지고 들었을 스스로의 이중성을 불현듯 깨닫는다.  그렇게 밟고 밟히면서 살아온거지 … 이제부터라도 속더라도 둥글게 살자 그냥 싶었다...


그래도 의심은 떨칠수 없어 중고나라 사기 현황을 조사해봤다. 네이버 찾아보니 속으려면 안전거래로도 사기당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어쩔건데,.... 그냥 아저씨 하자는 대로 했다.

그리고 색소폰을 받았다. ㅋㅋㅋ



그리고 약속대로 고속버스 화물티켓 사진과, 



마지막으로 색소폰을 화물칸에 싣는 사진도 받았다...ㅋㅋㅋㅋㅋㅋ





Posted by 샤르딘
,

[끄적끄적] 


새 전철에서 새차 냄새가 난다. 공항철도다.  플라스틱과 내장도료와 포름알데이드가 적절히 섞인 그런 냄새를 졸다가 맡았다. 잠깐 잡힐듯 잡힐듯 온전히 기억해내기 어려운 어린 시절의 풍경이 떠올랐다. 대문이 검고 큰 친구네 집이었다. 집안이 크고 복잡하다. 방들은 앞문과 옆문으로 두개가 있었고 우리는 방과 방사이를 달려다녔다. 



물론, 어떤 방을 지날때 어른들이 보였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곳곳에 장난감이 천지다. 그중에 내가 제일 좋아한 장난감은 어른 엄지 손가락 만한 쇠로된 자동차였다. 부러워하거나 나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새도 없이 친구의 집에서 그저 행복했다. 그 행복한 느낌이 냄새속에 흘러 들어온다. 그 친구집에서 그런 냄새가 났던것도 같다.  포름알데히드와 페인트에 섞인 신나 때문일까... 조금 더 맡아 보고 싶었지만 전철의 문이 열리자 행복감은 냄새와 함께 증발해 버렸다. 더 붙잡고 있을 수 없어서 아쉽다. 잠도 다 깼다.   계양역을 지나고 있다. 아...한참지나쳤다. 



'다이어리 >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마존 알렉사는 음모 아닐까...  (0) 2017.07.04
Posted by 샤르딘
,


아마존 알렉사(아래 유튜브)는 시리나 다른 쳇봇 인공지능 보다 똑똑하고 유용해 보인다. 하지만, 음모론의 한 부분 같다. 조지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의 텔레스크린은 화장실을 포함한 모든 공간에 몰래 강제로 설치된다. (조지오웰의 1984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의 막말 트위터와 가짜 뉴스 등이 1984에서 권력자가 개인들을 감시하는 ) 모든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기 위해. 반면 알렉사는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물건사고 거실 불끄는데 유용한 도구인 줄 안고 자발적으로 사용하게 되겠지. 알렉사와 텔레스크린의 차이점이다. 어느쪽이든 결국 개인의 모든 대화와 일상의 기록은 인공지능 쳇봇 따위가 녹음하고 촬영하는 시대가 된다. 더 낳은 서비스를 위해 기존 대화기록을 분석하고 학습하는 머신 러닝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찬사를 들으면서 개인들은 그러려니 하고 말뿐이다. 그런데, 그 기록은 기업체 관계자 등 소수만 접근할 수 있다. 번거롭게 영장청구하면 검찰정도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늦었지만 삼성엘쥐도 곧 알렉사 같은 제품을 따라 할게 분명하다. 누군가 온세상 사람들을 촬영하고 녹음하여 뭔가 음모를 꾸미려고 알렉사를 만들었다면 과대망상이라고 하겠지. 
하지만, 알렉사를 개발하고 관리한 과학기술 엘리트가 어느날 정치에 휩싸였다고 하자. 국민의당 이유미처럼... 알렉사의 빅데이터를 검색해보니, 정치 이야기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심지어 누군가의 대화속에 키워드를 추적하면 정적 일당들의 비밀을 파헤칠 수도 있고...

알렉사를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아마존 같은 기업이 또 다른 권력을 소유하게 되는 건 아닐까. 어리석은 개인들에게 눈 앞에 작은 편리함과 이익을 주는 것처럼 해서 알렉사를 쓰게하고...심지어 기업들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그러하듯 초기 제품에 대한 오류와 실패에 대한 기회비용도 개인들이 동의하든 안하든 사용자가 치르게 하고...


결국 개인들은 돈내고 새로운 권력의 탄생에 기여하게 된다. 역사는 회오리처럼 순환하며 되풀이 된다는 밀란쿤데라의 표현이 생각난다. 




Posted by 샤르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