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 와서 제일 처음 놀란 것은 수 많은 오토바이였다.  주로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언제나 오토바이가 우선이다. 택시는 앞쪽과 좌우 오토바이를 조심해서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느리고 급정거도 잦다.  그래도 차마 오토바이 택시를 탈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길거리에 걸어다는 것이 있다면, 외국인과 개라는 우스개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베트남은 인구 절반인 4천5백만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베트남 동료에게 물어보니 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최고속도가 40km이하 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한다. 혹시, 넘어져도 죽기는 힘들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래서, 하노이의 오토바이 '우버'라고 할 수 있는 Grab 어플을 깔았다. 설치는 순식간이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엉겁결에 엄지손가락이 'Booking' 버튼을 눌렀다.  아....이런!  마음에 준비도 안됐는데...

오토바이 기사가 점점 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손바닥 앱 안에서 훤히 들여다 보인다. 전화가 울린다. 아~ 확인전화를 하나 보다.  어디에 있냐고 위치를 다시 물어보는 것 같은데, 영어로 대답해도 전혀 못알아 듣는다. '그냥 빨리와~'라고 한국말로 할수 밖에.

오토바이가 도착했다. 기사는 'Grab'로고가 새겨진 초록색 헬멧을 건넨다.  내 머리에 심히 작다. 스트랩을 최대한 늘려서 버클을 잠궜더니 턱이 조여 입이 안벌어진다.    


나는 다른 승객들이 타는 자세처럼, 기사 뒤에 한뼘 정도 떨어져 앉았다. 절대로 기사의 등이나 허리를 잡지 않고 버텼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때린다. 고가도로로 올라간다. 아찔하다. 스릴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사는 요금이 찍힌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준다. 만팔천동? 우리돈으로 천원이 못된다.  이만동을 건네니 잔돈을 돌려주려한다. 어플에 요금이 찍힌대로 만 받는다. 




헬멧을 벗어서 건네고, 안도감이 웃음이 나온다. 한국은 우버가 들어오려 할때나, '카풀앱 플러스'나 불법 논란에 운송업계와 잡음도 많았던 것 같은데 베트남은 우버 택시와 그랩의 천국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참고적으로, 베트남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이 통용되지 않는다.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현지 면허증을 재발급 받아야 한다. 약 한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하노이에서는 외국인에게도 오토바이 빌려준다. 경찰에 걸리면, 지갑에 있는 돈 다주면 된다고 한다. 적절한 선은 약 오십만동...

물론, 지인 중에서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경찰서에 끌려간 사람도 있었다.  몇시간 기다리게 하서 통역이 왔고 결국 돈 내고 나왔다고.



아래에서 베트남 운전면허증을 한국 면허증으로 갱신한 네이버 블로거의 경험담을 읽을 수 있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jc2294&logNo=220908047411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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