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아니 십 몇년 전에 북한산에 갔다가 우연히 의상봉으로 올라가다가 길을 잘 못 들었다. 경사가 아주 급해 올라가지도 내려가지 못하다가 다른 등산객을 만나서 조심스럽게 따라 내려온 기억이 있었다.
가을 빛이 밝아 북한산을 찾았다가 의상봉에서 헤메었던 기억을 떠올라 다시 가보기로 하였다. 올해는 의상봉 올라가는 길이 정비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다.
급경사 구간이 많다. 45도도 넘어보이는 가파른 바위 돌 길을 지났다. 적지 않은 나이가 되자 고소공포증이 생긴 것이 확실하다. 산이 흔들린다고 탓을 하고 싶을 정도로 다리가 후들거린다. 급기야 철봉 가이드를 잡아야 올라갈 수 있는 암벽이 나왔다. 그런데, 이런 철봉 잡기를 마다하고 그 옆으로 더 급한 경사길로 가시는 분들이 있었다. 그 쪽으로도 갈 만한 길이냐고 호기롭게 묻자 나 정도 체격이면 수월할 것이라고 한다. 의상봉 정상까지 거리의 중간 정도까지 오자 난데 없는 자신감이 생겼는지 그 분들을 따라 나섰다.
암벽 바위 틈을 기어 올라가면 그 다음은 수월하다고 한다. 바위틈 중간에 손을 넣어 지지하며 왼쪽 다리를 직각 이상 위로 들어 올리고 무릎을 손으로 잡아 당겨 발바닥이 최대한 바위 위쪽을 딪게 했다. 이제 왼쪽 다리에 힘을 주고 일어서듯이 바위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데...
아래를 내려다 보지 말걸 그랬다.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는다. 못 올라올데를 온 것이다. 아래를 더이상 처다볼 수 없으니 내려갈 수는 없다. 위 쪽을 보니 절벽이다. 여기를 줄도 없이 어떻게 올라가나...
암벽 윗쪽으로 사지를 큰 대자로 하여 엎드렸다. 위 쪽으로 포복하여 올라가듯 발버둥을 쳤다. 왼 쪽 무릎 부분 바지가 찢어진다. 그러나 위로 나아 가지는 앉는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느꼈는지 위쪽에서 보고 있던 분이 그렇게 하면 못 올라오니, 두발은 걷고 손으로 위쪽을 짚으면서 두 손 두 발로 걷 듯이 올라오라고 일러준다. 중간에 멈추지 말고 쭈욱 오라고 한다. 다행히 일러준대로 걸을 수 있었다. 경황 없이 앉아서 한숨을 돌리자니 제대로 인사도 못드린 그 분들은 총총히 길을 떠난다. 그다음 부터는 간이 콩알만해져서 어떻게 해서든 정상까지만 가보고 집에가자고 생각했다. 다시는 무서워서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다음 날 오전 일을 빨리 마치고 의상봉으로 달려왔다. 물론, 릿지 코스는 가지 않는다. 그 옆을 지나가면서 저기를 어떻게 어제 올라갔을까 생각한다. 대학시절 지리산을 몇번 종주하고 패러글라이딩도 탔었던 '라떼'는 절대로 함부로 꺼내지 않는 것은 잘한 일이다. 고소공포증에 후들거리는 무릎을 두손으로 감싸보며 왜 이렇게 약해 졌을까 생각해 본다. 릿지 코스의 위아래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면에서 극히 위험하다고는 하기 어렵다. 낭떨어지 같이 수직으로 서있는 바위지만 기어 오르다 떨어져도 바로 아래 쪽에 바위와 나무가 있다. 아파트로 치면 꼭대기 층에서 뛰어도 1층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래 집 베란다로 떨어진다고 비유해도 될 것 같다. 결국 마음에 문제인 것 같다. 높은 곳에 서면 두려운 마음이 들게하는 어떤 메카니즘이 급하게 작동한다.
와이프가 운동을 해야겠다고, 산에 간다고 한다. 노고산에서 북한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었었고 주말에 가보자는 말을 하긴 했었다. 유튜브에서 노고산 정상에서 백 패킹하는 영상도 봤었다. 와이프는 혼자 다녀오겠다고 일요일 정오경에 급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챙겨서 현관문을 나서고 있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같이 가겠다는 아들과 따라나섰다. 흔한 풍경이 됐다.
고양시에서 은평 뉴타운 쪽으로 네비가 인도하는 데로 차를 몰아가니 도로 표지판 너머로도 북한산 풍경이 장엄하다.
고양시에서 노고산에 오르는 산행은 흥국사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르다.
송추 IC 쪽으로 좌회전 해서 조금 가다가 흥국사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한다. 좁은 창릉천 지류를 지나는 짧은 다리를 건넌다.
흥국사를 통해서 노고산을 오르는 길을 찾기 어렵다는 블로그를 몇 개 봤는데, 그래서 고생했다는 이야기만 늘어놓고 어디로 가면 된다는 정보를 찾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위 사진을 특별히 찍어봤다. 흥국사 주차장(무료)에 차를 대 놓고 바로 위 쪽에 갓 지은 왼쪽 사찰 건물을 끼고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는 길에 왼쪽으로 보이는 흥국사 풍경이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흥국사 대웅전에 절 하고 가려고 했는데, 힘들어서 가자는 소리도 못했다.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위와 같은 표지판이 보인다. 우리는 흥국사 둘레길 1코스 전체를 돌아보고 노고산 정상으로 향하기로 했다. 흥국사 둘레길을 따라 쭈욱 걸으니 급경사도 좀 있고 등산은 몇 해 만인지라 숨이 턱까지 금세 차올랐다.
흥국사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니 다시 흥국사로 내려가는 '흥국사 둘레길' 표시와 노고산 정상 가는 길 표시가 친절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노고산 정상까지 1.8키로 라는... 지금 한 삼 십분 급경사는 뭐였지... 정상까지 올라가 보니 왕복 두 시간이라는 어떤 사이트에서 본 정보는 평균적인 산행속도인 것 같다. 우리는 어린 아들과 같이 가니 최소 세 시간은 생각했어야 했다.
조금만 올라가도 북한산 전경이 보인다. 올라가는 동안 시원한 전망이 계속 나와서 지루한 줄 몰랐다.
노고산 올라가는 길은 능선길이 잠깐 잠깐 나타난다. 양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급경사 구간 능선길 사이로 걸어가는 아찔한 재미가 있다. 양 쪽 옆은 보지 못하고 오로지 앞만 보고 앞서 걸어가는 저 여인은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소나무 숲 사이로 북한산 백운대가 '짠' 하듯이 모습을 보인다.
드디어 정상이다. 생각보다 훨씬 넓직하다. 어떤 유튜버가 북한산을 등지고 텐트로 숙박을 펼쳐 보이던 그곳 맞는 것 같다. 그 비디오에는 노고산 비석이 안 보였다.
그런데 사실 높이로 따지면 여기가 노고산 정상이 아니다. 위쪽으로 더 높은 지대가 있다. 군부대 건물이 들어서 있다. 당황스러워했던 걸까... 사진에서 북한산 자락 왼쪽 끝에 보이는 하얀 돌산 봉우리가 사패산이다.
초미세먼지가 약간 있어서 그런지 희뿌였게 나온 북한산 전망은 아쉽다. 한가운데 보이는 봉우리들이 인수봉과 백운대, 원효봉이다. 원효봉은 혼자서 곧바로 올라가는 코스를 타다가 한번 혼쭐이 난 적이 있다. 경사가 너무 가파른데 바위도 아니고 모래 같은 구간이 있어서 잠깐 동안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북한산 저 넘어 어디쯤에 대학교 때 산악부에 다니던 친구와 같이 가서 하루 밤 자던 바위가 있을 텐데 정확히 어디인지 기억하지 못해서 참 아쉽다. 서울 시내 전경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었고, 평평한 바위가 콘크리트 건물 바닥처럼 널찍하게 펼쳐져 있었다. 그곳에 가기 위해 아찔한 절벽을 건너 갔던 기억이 있다. 텐트도 없이 친구 셋이서 맨바닥에 침낭만 덮고 누워 맨눈으로 밤하늘에 별들을 보면서 잠들었었다. 그 친구는 대학 졸업 후에 먼 곳으로 취업해서 연락을 해본 적이 없다. 찾아서 연락해서 물어볼까 싶다.
아들과 엄마는 북한산을 뒤로하고 노고산 정상에서 손을 꼭 잡는다.
6살 아들은 세시간 남짓한 산행을 잘도 걸었다. 노고산에 전에 가보았다면 아들을 데려갈 엄두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내려올 때는 길을 잘 못 들었다. 더 빠른 길일까 하고 삼송역의 직원들이 매달았을 법한 '삼송역'이라고 써진 리본을 따라 한참 내려오니 2차선 도로가 나왔다. 이름이 중고개길이다. 북한산을 우러러보는 경치가 만점인 동네이다. 중간중간에 조경이 일색인 집들도 구경할 만하였다.
천문연구원에 의하면 새해 1월 1일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에서 해 뜨는 시간(일출)은 07시 37분이다. 한라산 정상에서 가장 가까운 성판악 주차장은 새해 첫 날이면 일출을 보려는 차로 만차이고 주변 도로변까지 주차 줄이 길게 늘어선다. 성판악 주차장에서 한라산 백록담 정상까지는 속밭 대피소와 진달래밭 대피소를 거쳐서 약 5시간에서 7시간 정도의 산행길이다.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소에서는 2020년 부터 성판악・관음사에서 백록담까지의 구간에 대해 탐방예약제를 실시한다고 하니 새해 일출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필수이다.
하노이의 백년이 넘었다는 전통 생선볶음 요리집 짜까라봉을 찾았다. 하노이 구 도심지역에 있다. '짜까'는 구운 생선이라는 뜻이고, '라봉'은 낚시하는 강태공 같은 노인을 일컫는다. 식당의 아이콘 겪인 낚시하는 남루한 노인 라봉의 조각상도 유명하다. 도안이라는 사람이 항손(Hàng Sơn)가에 정착하여 독립군에게 대접한 요리라는 설도 있고 친구들에게 대접하다가 유명해져 요리집을 차렸다는 말도 있다.
짜까는 생선을 울금(강황가루)로 연노랑 색이 나게 살짝튀겨내어 채소와 함께 볶아서 먹는 요리다. 생선은 메기과의 민물고기다. 채소는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딜'이라는 향신료가 쓰였다. 딜은 스칸디나비아어의 '딜라'를 어원으로 하여 진정효과와 심지어 최면효과까지 있다는 설이 있으며, 복통과 구취제거에도 좋아 유럽에서는 널리 사용되는 채소라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최화정의 냉장고에서 발견되어 쉐프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식당에 들어가서 착석하니 매뉴를 안준다. 한가지 음식만 팔기 때문이다. 전통과 자신감일까, 관광객들이 알아서 찾아옴으로 인한 오만함일까. 심하게 심플해보이는 간단한 밑반찬을 먼저 내온다. 땅콩과 빨간 고추와 고수, 오이, 맘똠, 베트남 젓갈 느억맘 등이다.
생선은 노란색이고, 맑은 기름에 볶지만 음식의 향은 차분하다. 처음 접해보는 향인데, 날 듯 말 듯 은은해서 수줍다고 해야할까 비밀스럽다고 해야할까. 뉴욕타임즈 등의 미식가 들의 기사에서는 지나치지 않고 절제된 아름다움 같은 예술적인 평이 주류 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싱거운 것 같기도 하고, 푸짐한 것을 기대했다면 거리가 멀다. 2인분이 우리나라로 치면 1인분에 못 미칠듯.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하고 졸깃한 생선 맛과 아삭한 딜향이 기억에 남는다.
하노이에 와서 제일 처음 놀란 것은 수 많은 오토바이였다. 주로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언제나 오토바이가 우선이다. 택시는 앞쪽과 좌우 오토바이를 조심해서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느리고 급정거도 잦다. 그래도 차마 오토바이 택시를 탈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길거리에 걸어다는 것이 있다면, 외국인과 개라는 우스개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베트남은 인구 절반인 4천5백만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베트남 동료에게 물어보니 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최고속도가 40km이하 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한다. 혹시, 넘어져도 죽기는 힘들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래서, 하노이의 오토바이 '우버'라고 할 수 있는 Grab 어플을 깔았다. 설치는 순식간이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엉겁결에 엄지손가락이 'Booking' 버튼을 눌렀다. 아....이런! 마음에 준비도 안됐는데...
오토바이 기사가 점점 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손바닥 앱 안에서 훤히 들여다 보인다. 전화가 울린다. 아~ 확인전화를 하나 보다. 어디에 있냐고 위치를 다시 물어보는 것 같은데, 영어로 대답해도 전혀 못알아 듣는다. '그냥 빨리와~'라고 한국말로 할수 밖에.
오토바이가 도착했다. 기사는 'Grab'로고가 새겨진 초록색 헬멧을 건넨다. 내 머리에 심히 작다. 스트랩을 최대한 늘려서 버클을 잠궜더니 턱이 조여 입이 안벌어진다.
나는 다른 승객들이 타는 자세처럼, 기사 뒤에 한뼘 정도 떨어져 앉았다. 절대로 기사의 등이나 허리를 잡지 않고 버텼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때린다. 고가도로로 올라간다. 아찔하다. 스릴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사는 요금이 찍힌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준다. 만팔천동? 우리돈으로 천원이 못된다. 이만동을 건네니 잔돈을 돌려주려한다. 어플에 요금이 찍힌대로 만 받는다.
헬멧을 벗어서 건네고, 안도감이 웃음이 나온다. 한국은 우버가 들어오려 할때나, '카풀앱 플러스'나 불법 논란에 운송업계와 잡음도 많았던 것 같은데 베트남은 우버 택시와 그랩의 천국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참고적으로, 베트남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이 통용되지 않는다.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현지 면허증을 재발급 받아야 한다. 약 한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하노이에서는 외국인에게도 오토바이 빌려준다. 경찰에 걸리면, 지갑에 있는 돈 다주면 된다고 한다. 적절한 선은 약 오십만동...
물론, 지인 중에서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경찰서에 끌려간 사람도 있었다. 몇시간 기다리게 하서 통역이 왔고 결국 돈 내고 나왔다고.
아래에서 베트남 운전면허증을 한국 면허증으로 갱신한 네이버 블로거의 경험담을 읽을 수 있다.
구글에서 '베트남 박린 가볼만 한 곳'을 타이핑 해봐도 나오는 곳이 없다. 지도를 찾아보니 바쭈아코 사원(Đền Bà Chúa Kho) 이라는 곳이 있어 한국의 사찰 같은 곳으로 생각하고 무작정 찾아가 보기로 했다. 오토바이를 빌려서 숙소인 박린 글로리 호텔에서 삼십분정도를 달려 도착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바쭈아코 사원은 불교사찰은 아니고 베트남 전통신앙인 다우마우 사원이라고 한다. 성모(성스런 어머니)들을 모시는 다우마우(Dao Mau) 신앙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번영을 기원을 이루게 해준다고 한다. 렌동이라고 하는 신들림 무당의식 같은 것을 행한다고 하는데, 내가 찾아간 날은 조용했다.
농경사회에서 유래했다가 도시화와 함께 이윤을 추구하는 종교적인 형태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특히, 무역업 등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잘 찾는다고 하니 그런 부류의 회사에 다는 내가 잘 찾아간 셈인가.
구글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을 켜고 갔는데, 입구를 찾기가 힘들었다. 스마트폰 데이터 전용 유심을 구입해 온 게 톡톡히 한 몫 한다. 구글 네비게이션이 엄청 잘된다. 오른쪽 왼쪽도 말해 준다. 그러나 근처에 도착했는데 입구를 찾지 못했다. 한 현지인 아저씨가 모자를 쓰고 쫓아와서 나에게 고함을 지르는데, 입구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따라 갔다. 위의 사진처럼 시장통 같은 길을 통과해야 사원 입구가 나온다.
사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그 아저씨가 하는 듯하는 상점에서 한국 과자와 생수를 하나 사려고 골랐다. 그랬더니 위처럼 잔뜩 장식을 해서 낚였음을 직감했다. 바쭈아코 사원 입구의 가게들은 물건 파는 곳이 아니었다. 베트남의 성모님들께 공양물을 올리는 곳이다. 안한다고 하려다가 일단 이렇게 되었는데, 다른나라 신을 모시는 곳에 와서 혹시라도 하는 마음도 들고 그냥 하자는 데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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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사랑하는 남산타워는 교과서에서 부터 수많은 대한민국 관광자료에서 가장 빈번히 나오는 곳이다.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방문지 1위도 남산타워이다. 그러나 택시나 자가용으로는 남산타워까지 접근할 수 없다. 남산주위를 가장 작게 돌며 남산서울타워에 가장 빨리 갈수 있는 교통수단은 남산순환버스 02번이다.
순환 구간은 남산서울타워(정류장번호:03-320)→남산도서관(03-167)→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02-269)→남산케이블카,산책로입구(02-220)→서울애니메이션센터,숭의여대(02-221)→한옥마을,한국의집(02-152)→충무로역 2번출구,대한극장앞(02-153) →퇴계로5가제일병원(02-207)→장충문화센터,앰배서더호텔(02-288)→동대입구역,장충동(02-222)→국립극장(02-210)→남산북측순환로입구(02-254)→남산서울타워(03-320)이다.
[남산순환버스 02번 노선도 및 정류장 번호(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남산도서관을 가거나, 남산케이블카를 타는곳으로 가려면 지하철 충무로역 2번출구나 동대입구역 6번출구로 나와 순환버스2번을 타면된다.
가을에 단풍구경은 순환버스2번을 타고 남산 북측순환로입구에 내려서 북측산책로로 진입하면 된다.
남산 북측 순환로(산책로) 단풍길은 보행자 전용도로이며 단풍철이 아니어도 경관이 아름다워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남산케이블카 앞 북측순환로 입구 쉼터에서 국립극장 앞까지 약 3.42km에 이르는 길로 차량과 자전거의 통행이 금지되어 넓고 쾌적한 길을 아이들이나 어르신과 함께 느긋하게 걸어볼 수 있다.
남산 둘레길 중 가장 넓은 구간이며 경사도 완만하여 휠체어나 유모차도 다닐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산책 명소이며 봄에 남산의 벗꽃이 만개할 때와 가을 단풍절정기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남산 북측산책로를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국립극장 부근의 남산북측순환로입구에서 남산 케이블카 방향(위 지도의 "<--"방향)으로 가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남산 순환버스를 타고 산책로 입구에 접근하기 쉽다.
남산북측순환로 단풍길을 가는 방법은 남산순환버스 02번, 03번, 05번을 타고 남산북측순환로 입구(정류장번호 02-254)에서 내리면 된다.
충무로역2번 출구에서 남산 순환버스 02번을 타고 남산 타워를 지나 남산케이블카.산책로 입구 (정류장번호 02-220)에서 내리면 된다.
남산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산책로 입구까지 올수도 있다. 회현역1번 출구에서 나와 우리은행 맞은편 프라임빌딩쪽 남산3호터널 가는 길 옆의 보행자로를 도보로 5~10분 쯤 걸으면 수직이 아니고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남산 오르미 승강기가 나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남산케이블카 타는 곳을 지나 남산 북측산책로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강남에서 남산 단풍길까지 시내버스로 바로 오려면 7호선 논현역 7번출구에서 420번 버스를 타고 남산 국립극장에서 내리면 된다.
402번이나 405번 파랑버스 시내버스를 타고 남산도서관에 내려서 오는 방법도 있다. 402번은 장지에서 가든파이브, 뱅뱅사거리, 강남역, 신사역을 거쳐 남산으로 온다. 405번은 염곡동, 양재역, 남부터미날, 서초역, 서울성모병원을 거쳐 남산도서관까지 올 수 있다.
남산 도서관에서 내려서 도서관 오른쪽 옆길 역사문화길을 따라 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을 넘어 가면 북측순환로 입구 북측순환로 쉼터가 나온다.
남산북측순환로에는 목멱산방, 삼국지의 제갈공명 신당인 와룡묘, 팔각정, 국궁터 석호정 등 들러볼 만한 곳도 많이 있다. 목멱산방은 산책로 초입에 한정식집인데, 가격이 저렴하고 정갈하다. 단풍 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목멱산방에서 한방차를 테이크아웃 커피잔에 주문하여 마시며 걷는 것도 운치있다.
이태원로 단풍길은 자가용으로 드라이브하면서 잠깐 보기에도 아름다운 단풍길이다. 지하철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 사이의 구간이다. 버즘나무와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전용 보행자로를 걸으면 단풍이 시야를 더 가득 채운다. 이태원 일대는 조선 초 이후 부터 산수가 수려하고 배나무와 계곡이 많아 역원이 설치되었고, 이태원(梨泰院)이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지도에서 보이는 전쟁기념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을 품고 있는 녹지 일대가 아래 조선 성종때 성현의 글에 나온 목멱산아래 이태원 일 듯하다.
"목멱산 남쪽 이태원에는 맑은 계곡물이 산에서 흘려내려 오고, 절의 동쪽에는 큰 소나무들이 많아 성안의 부녀자들이 빨래를 세탁하고 말리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태원로를 계속 따라가면 해방촌과 경리단길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이국적인 식당과 카페를 갈 수도 있다. 이어서 단풍을 계속 구경하려면 하얏트 호텔 쪽으로 접어 들어 남산의 산책로로 가면된다.
대한문에서 시작하여 정동길이라고도 불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끼고 출발하는 코스이다. 이문세 노래 등 수많은 대중가요 속에 등장하는 그 길이다. 정비석의 소설속에서도 나온다. '자유부인'에서 서울의 젊은 남녀가 남의 이목을 피하여 수목이 울창한 곳에서 사랑을 속삭이러 찾아 온다던 길이다.
주중이나 주말에도 전철로 가기 쉽다. 서울 고궁 돌담길을 끼고있어 단풍길 필수 코스다. 은행나무 샛노란색이 하늘을 뒤덮는다. 서울시립미술관, 역사박물관, 정동극장에서 문화공연이 상시 열려 즐길거리도 많다. 느티나무와 작은 양살구나무가 섞여 있어 단풍이 더 아름답다.
[사진출처 : 구글이미지(클릭하면 이동)]
<덕수궁 돌담길 ~ 경향신문사 단풍길 가는길 위치 : 시청역 1번출구에서 나와 대한문에서 시작된다. >
서울 시내에서 주중 주말을 막론하고 쉽게 가볼만 한 단풍길 베스트는 경복궁 옆 동십자각에서 북촌을 옆으로 지나 삼청동 공원까지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쉽다. 경복궁 왼쪽으로 경복궁을 보며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단풍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북촌을 지난다. 약 2km 남짓 걷는 내내 고풍스런 화방과 공방, 전통찻집, 카페, 옛한옥이 즐비하여 볼거리도 많고 외국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고은 시인이 젊은 시절을 그린 자전적 소설의 내용중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러 삼청공원을 거닐었다는 내용이 있다. 또 근처 (불교)선학원 에서 삼청공원에 탁마하러 와서 한바퀴 '휘' 돈다던 스님들 이야기가 생각난다. 세가지가 좋아서 삼청이라 했다한다. '물도 맑고, 산도 푸르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100년 넘은 나무들과 단풍잎을 바라보며 자신을 돌이켜 보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 삼청(三淸)공원이다.
[출처 : 구글이미지(클릭하면 이동)]
[삼청동 단풍길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이나 안국역에서 동십자각으로 가면 출발점이다.]
예전 여행사에서 근무하던 시절 항상 곤란했던 것이 최저가 항공권을 찾아달라는 지인들의 부탁이었다.
“여행사 다니니까 제일 저렴한 표를 구해줄 수 있을 것 아냐?”
패키지 일정이 아니고서야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직접구매 하는 게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니까, 직접 찾아보는 게 낫다고 하면 “귀찮아서 안 해주나?” 싶은지 도무지 믿지를 않는 것이었다.
여행업계에도 인터넷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찾아왔는데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항공사들이 독자적인 판매채널이 없어 여행사에 항공권 판매를 일임했다면, 요즘은 홈페이지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판매할 수 있어 중소규모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진 것이 첫째 이유일 것이다.
항공권을 판매하면 여행사에게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커미션 제도가 있었을 때는 여행사 재량으로 커미션 수준을 조정해서 판매할 수 있었으므로 적게 남기고 티켓 공시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이 실제로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처럼 커미션 제도가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는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면 오히려 개인이 구입할 수 있는 실시간 개별 항공권과 같은 요금에 발권수수료를 1~2만 원 더 요구하는 게 일반적인 세상이 되었다. (들리지 않는가… 여행사들 망하는 소리가…)
일반적으로 여행사에서 구입하는 항공권이 더 저렴한 경우는 업계용어로 ‘하드블럭’이라 하여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다량으로 선구매하는 좌석이 대부분이며, 일정이 짧고(3~4박) 출발일이 정해져 있으며 변경 및 환불이 어려워 실제 여행에는 거의 활용하기가 어렵다. 즉, 대부분의 경우에는 여행자들 스스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저렴해진 것이다. (호텔도 마찬가지다. 이 부분은 차후에 다른 글에서 다시 다룰 예정)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을까? 여행사에 전화해서 “몇 월 며칠 출발하는 표를 예약해주세요.” 부탁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웹사이트를 뒤지며 예약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아래에 여행사 직원이었기 이전에 여행을 즐기는 개인으로서 사용해왔던 방법들을 몇 가지 공개하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스카이스캐너 (Skyscanner)
[트래블포스트 Editor’s Choice]
저가 항공권을 검색해주는 사이트의 지존(至尊)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검색결과를 보여주고, 사용법이 직관적이며 디자인도 깔끔하다. 에어아시아,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까지 검색해주며, 월별 단위로 제일 저렴한 날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외국계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메이저여행사(하나투어, 모두투어, 여행박사 등)에서 제공하는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
해외사이트에서 구매 시 실제 결제액과 표시액의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환차손 때문에 실제 결제액은 더 비싸짐)를 막을 수 있고, 환불-취소 등의 문제 발생 시 국내여행사에 직접 연락해서 해결할 수 있다.
국내여행사들이 경쟁사 사이트에 올리지 않는(올리지 못하는) 최저가 항공권들이 스카이스캐너에는 올라온다. 서론에서 여행사를 통하는 경우 항공권이 더 비싸다고 했는데, 물량이 많은 대형여행사의 경우 BSP(Billing and Settlement Plan) 협약으로 항공사와 계약해서 항공권을 직접 발권할 수 있다. 마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중, 소규모 여행사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
2. 카약 (Kayak)
일명 “카약 신공”으로 항공권 좀 예약해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진 바로 그 사이트이다. 카약은 온라인 여행업계 세계 1~2위를 다투는 프라이스라인(Priceline) 그룹의 자회사로 항공권, 호텔, 렌터카 등을 검색해주는 서비스이다.
카약 신공은 국적기 항공사들이 본국에서 출발하는 경우보다 해외에서 출발하는 표가 저렴하다는 허점을 파고드는 방법이다. 즉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켓을 최대한 저가로 사는 것이 목적이다. 예를 들자면, 인천-파리 왕복표보다 카약에서 사는 홍콩→인천→파리→인천 표가 더 저렴하다. (단, 홍콩 가는 편도표를 따로 구매해야 하지만)
원래는 카약 신공을 자세히 소개하려고 했으나, 그동안 너무 알려진 탓인지 요즘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카약의 다구간 검색에서 제외되어 사용할 수 없는 추세…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비록 카약 신공은 막혔지만, 카약의 미덕은 다구간 비행에서 드러난다. 인/아웃이 다르고 여행 중간 다수의 비행이 섞여 있다면 카약에서 최저가를 검색할 수 있다. 몇 개월 전에 필자 개인적으로 의뢰받았던 한국-미국-독일 등 7구간의 항공료를 카약 사이트를 이용한 검색으로 150만 원 정도 절약했던 경험이 있다.
출발일 임박하여 남은 항공권 좌석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취지의 사이트. 실제로 여행사들이 항공사로부터 선구매해 놓은 블럭항공권을 주로 판매한다.
대형 여행사에서 패키지여행, 신혼여행 등에 결합하려고 항공권을 선구매했는데 급작스러운 그룹 취소나 여행객 모집이 안 되었을 때 땡처리닷컴을 통해 소진하는 것으로, 선구매한 좌석을 채우지 못할 경우 항공사에 내야 하는 페널티(벌금)를 피하기 위해 거의 블럭요금 원가에 가까운 가격이 올라온다.
하지만 선호하는 목적지 및 일정에 부합하는 땡처리 항공권을 구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며, 여행사 패키지에 적합한 3박 / 4박 스케줄이 대부분이라 긴 일정에 적합하지 않고 성수기에는 땡처리 표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지마켓에서 항공권을?” 필자도 얼마 전 지인이 추천해주기 전까지는 생각도 못 해봤지만, 지마켓의 장점을 듣고 보니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지마켓에서 항공권을 구입할 때는 쿠폰 신공 / 상품구입으로 쌓은 마일리지 /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조합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항공권 가격 자체는 다른 사이트와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제공하는 지마켓 전용 할인쿠폰(1만 원 / 3만 원 / 5만 원 / 10만 원)을 조합하면 최종결제 금액에서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유럽이나 미주를 여행하는 경우 지마켓 쿠폰 신공으로 총액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으니 다른 사이트와 꼼꼼하게 비교해보자.
선호하는 노선과 항공사,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항공사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검색 후 비교해보자. 좌석이 많이 비는 경우 항공사 사이트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팔아 치운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직판하면 중간단계 마진도 없고 인건비도 들지 않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판매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행사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대놓고 홈페이지 구매가 제일 저렴하다고 광고하지는 않고, 상황에 따라 저렴한 표를 올렸다 내렸다 한다. 관심 있는 지역의 항공사는 반드시 이메일 구독신청을 해서 프로모션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하자.
9. 쿠키 신공
이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팁. 항공권 구매 사이트에서 오래 체류하는 경우 구매의사가 있는 사용자라고 판단하여, 매번 가격을 조금씩 올려서 보여주는 것도 업계의 비밀이다. 아주 저렴했던 표가 다시 검색할 때마다 몇만 원씩 뛰는 걸 본다면 다급해진 여행자가 바로 구입할 수 있으니까.
쿠키(Cookie)란 PC에 저장된 인터넷 사용자의 기록이다. 어느 사이트든 항공권 검색 시에는 시크릿모드(Ctrl+Shift+N)를 켜면 검색기록과 쿠키가 저장되지 않는 구글 크롬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검색 전에 미리 웹 브라우저의 쿠키를 지워주는 것이 확실하다. (*주의: 결제는 액티브엑스 때문에 익스플로러에서만 가능)
인터넷 익스플로러 11 기준으로 우측 상단의 “설정” 아이콘 클릭→인터넷 옵션→”검색 기록” 삭제 클릭→”쿠키 및 웹 사이트 데이터”를 체크하고 삭제할 수 있다. 쿠키를 지웠음에도 항공권 가격이 올랐다면 이미 저렴한 클래스의 항공권이 모두 판매되어 그 위 클래스의 항공권 가격이 노출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