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승부’는 한국 바둑계의 전설적인 스승과 제자,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병헌이 조훈현 역을, 유아인이 이창호 역을 맡아 두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적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영화의 배경과 소재로 제공된 실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창호는 조훈현을 이기면서 하나씩 하나씩 조훈현의 타이틀을 뺏어 거머쥐었다. 대국을 치르러 갈 때 조훈현의 아내의 회고에 의하면 남편과 남편의 타이틀을 뺏어갈 수도 있는 이창호를 같이 차에 태우고 가야 했다고 한다. 그 차 안의 공기와 같은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걸쳐져 있다. 제자이자 경쟁자인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 관계는 가느다랗고 끊어질 것 같은 실인데, 놓아 버릴 수는 없다. 그 버릴 수도 없고 가까이할 수도 없는 인연의 실이 하루하루 날카롭게 잡아당겨져 삶의 긴장을 팽팽하게 했을 것이다.
처음 선입견으로는 이병헌이 조훈현과 전혀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의 후반부를 넘어가게 되면 어느 순간 나의 잠재의식이 이병헌을 조훈현으로 완전히 받아들였다. 조훈현이 어떻게 생겼는지 갑자기 생각이 안났다. 심지어 이병헌이 국민의힘 전신 보수당에 입당했었던가...라고 생각할 정도었다. 반면, 이창호는 영화에서 유아인을 본 순간, 유아인이 더 이창호 같다고 생각되었다.
한국의 바둑을 글로벌한 수준의 반석위에 올려놓은 조훈현은 냉철하고 때론 대마를 기어코 잡아버리는 잔혹한 승부사였다. 바둑 천재 어린이 이창호와 인연을 맺게 되어 그를 집에 들여 제자로 삼아 재능을 키워낸다. 세월이 흘러 스승을 뛰어넘을 만한 실력을 갖추게 되어 치열한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서로 간의 감정은 얼마나 복잡하고, 숨기려 할 수밖에 없는 내적인 갈등은 드러날 수밖에 없어 승부라기보다 휴먼 드라마가 전개된다.
깊이 있는 바둑 기법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그러한 기대는 이 영화로 충족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바둑이라는 정적인 게임을 통해 깊은 몰입과 밀도 있는 서사를 존중하며 성장과 존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영화밖 이야기
조훈현은 한국 바둑계의 전설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국내 주요 타이틀을 160여 회 석권하여 바둑 황제라고 불리었다. 현재는 공식적으로 상위권 랭킹은 아니다. 아마도 공식대회 참가를 줄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016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바둑 보급과 체육인 처우 개선 등의 입법 활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바둑계로 복귀하여 바둑 교육과 보급활동을 이어가며, 다양한 국내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창호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바둑계의 우승을 휩쓴 최강자로 군림하였다. 그러나, 커제나 이세돌과 더불어 현재 이창호 9단의 국내외 랭킹 정보는 알기 어렵다. 한국기원 소속의 프로 바둑 기사로 활동은 하고 있다고 한다.
‘승부’와 비슷한 영화 추천
영화 승부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 승부와 집착, 천재와 노력이라는 요소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요소를 갖춘 영화로는 ‘위플래쉬’와 ‘서치 포 바비 피셔’을 들 수 있다.
‘위플래쉬 (2014, 미국)’는 광적인 집착으로 스승과 제자가 충돌하는 음악 영화이다. ‘서치포 바비 피셔(1993,미국)’는 체스 천재 소년과 그의 스승, 부모의 갈등을 실화 기반으로 전개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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