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퀵 시프트 고장 (간헐적 작동 안하는 고질적 문제) DIY 수리 (BMW S1000RR F750GS F850GS F900R F900XR S1000XR)
life/BMW S1000RR 2024. 7. 1. 07:12
퀵시프트 간헐적 작동 불능 상태
1단에서 경쾌하게 출발하여 가속하고 2단을 넣는 순간 빵하는 소리와 함께 변속되는 퀵시프트의 맛은 일품이다. 퀵시프트가 장착된 알차나 투어링 바이크의 가장 큰 메리트이다.
그런데, 간혹 2단을 넣는데 누가 발을 막는 듯 전혀 올라가지 않는다. 바이커는 당황하게 된다. 큰 고장인가 싶어 세워 놓고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육안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다. 스탠드에 올려놓고 퀵시프트 변속을 하면 잘된다. (이건 퀵시프트가 작동하기보다는 부하 없이 변속하는 것으로 기어가 빠지면서 되는 것이다.)
퀵 시프트는 변속 레버에 발을 올리는 순간 기계적인 변속에 앞서 센서가 신호를 감지하여 ECU가 순간적으로 엔진의 동력을 끊도록 하는 장치이다.
구조를 살펴보면 퀵 시프트 시스템에 추가적인 기계적인 장치는 없다. 변속레버에 센서만 장착이 되어 있다. 센서가 기어레버를 조작하는 움직임을 감지하여 기어가 들어가기 적합하도록 하는 원리이다. 다시말해, 퀵 시프트 시스템은 변속 시 연료분사를 중단하여 엔진이 힘을 빼고 잠시 대기하는 상태가 되게 하여 클러치를 작동하지 않고도 기어를 변속하게 하는 장치이다. 기어가 변속되면 순간 다시 엔진을 즉각적으로 회전하게 하여 가속의 흐름을 최대한 원활하게 해 준다.
따라서, 퀵시프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센서 작동의 문제이거나, ECU가 엔진 동력을 조작하는 타이밍 등 기능에 문제이다. 후자의 경우 자가정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GS911과 같은 비엠에 특화된 진단 및 설정 장비로 퀵 시프트 시스템의 전압 레벨들을 다시 셋업해야 할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자가정비가 가능하다. 이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어 퀵시프트 문제점의 원인을 살펴본다.
1. 클러치 유격의 문제
국내 인터넷 카페와 해외포럼의 유저 리포트 중에 가장 빈번하고 쉽게 일어나는 퀵 시프트 작동 불량의 문제가 클러치 레버의 유격이 클 때이다. 메뉴얼에는 클러치 유격은 클러치를 당겨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간격을 1mm로 조정하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유격이 이보다 클 경우 고속에서 바람의 저항으로 클러치가 살짝 잡히는 효과가 생긴다. 그러면 클러치의 퀵시프트 마이크로 스위치가 눌러져 off 상태로 된다. 이러한 경우가 원인이라면 클러치 레버 위쪽 케이블에 달려 있는 다이얼을 계기반 쪽으로 팽팽하게 되도록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2. 퀵시프트 마이크로 스위치 레버가 휜 경우
클러치 마이크로 스위치의 레버가 휘어서 스위치의 작동이 안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아래 사진과 같이 2016년형 이후의 경우 아래쪽 마이크로 스위치가 퀵시프트의 on/off를 작동한다.
롱로즈 니퍼로 납짝하게 펴는 것으로 긴급한 처방을 할 수는 있다. 처음 한 두 번은 잘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간헐적으로 작동이 안 되는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3. 클러치 마이크로 스위치 아노다이징(산화피막) 형성
클러치 레버를 분리하고 마이크로 스위치를 빼서 보면 마이크로 스위치 안에 접점이 오래되어 산화피막이 쌓인 것이 육안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산화피막으로 인해 스위치의 접촉이 안 되는 경우이니 잘 긁어 내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2016년식 이후 또는 마이크로 스위치가 두 개로 이루어진 클러치 센서는 분해해 보면 독일 CHERRY사의 마이크로 스위치 두 개가 아예 고정되어 융착 되어 있어서 개별 스위치를 열어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노후되어 이러한 접촉불량이 의심된다면 2016년형 부터는 마이크로 스위치를 아예 교체하는 것이 좋다.
4. 결국 퀵시프터 마이크로 스위치 모듈을 통체로 교체해야 된다.
그전에 일단 다른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회로구성도를 찾아보았다. 클러치 마이크로 스위치의 회로도는 구글링을 조금 하니 바로 나온다.
그린과 블루라인(중앙 선)이 센터이고 블랙/그린/노랑띠 선(오른쪽 선)이 퀵시프트 온오프 선이다. 클러치를 놓으면 스위치가 눌러져서 퀵 시프트 시스템이 on상태로 된다. 나머지 왼쪽 첫번째 선은 클러치 잡고 기어 들어간 상태에서 시동이 걸리도록하는 스위치선이다. 스위치 작동은 반대로 되어 클러치 놓으면 스위치가 눌러져 off 상태이고 70퍼센트 이상 잡아야 on가 된다. (사진 오른 편의 덕지덕지 붙은 하얀색은 케이블의 피복이 벗겨진 부분에 록타이트의 킨츠글루를 발라서 굳힌 부분이다.)
테스터기를 연결하고 스위치를 눌러보며 온오프 되는지 시험해 보았다. '클러치 스위치'와 기어 온 상태에서 클러치 잡고 '시동걸게 해주는 스위치' 모두 정상 작동한다. 스위치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궁에 빠진 느낌이다. 그래도, 레버가 구부러져서 편 이상 알리에서 구입한 새 마이크로 스위치로 교체해보기로 했다.
알리에서 동일한 스위치를 구매했다. 순정품으로 구매하는 것 보다 반 이상 저렴하다. 순정품 마이크로 스위치도 별도의 전자 회로가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기성품 마이크로 스위치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알리발이라고 해도 스위치는 동일한 제품일 테니 문제는 없을 것이다. (위 사진처럼 정품 마이크로 스위치에 Cherry로고가 있다. Cherry GmbH는 1953년에 설립된 독일 회사로 마우스나 키보드에 들어가는 등의 고성능 스위치류를 생산한다. 마이크로 스위치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스위치로 중국에서 생산되고 단가가 1달러 이하로 저렴한 편이라 굳이 짝퉁제품이라기보다 중국 내 유통되는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알리에서 파는 제품도 거의 동일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정품이나 유사품이나 1달러 이하 짜리 두 개의 스위치를 커넥터에 융착한 제품으로 공장가는 5달러도 안 할 것이다.)
알리발도 테스터기로 시험해 보니 전기적인 스위치 성능은 완벽하게 동일하다. 클러치에 마이크로 스위치를 알리발로 바꾸어 달았다. 시험 주행해 보니 문제가 없다. 이단으로 올릴 때 빵하고 터지는 듯한 소리가 시원하게 나고 변속된다.
그런데, 도로가 평탄하지 않은 콘크리트 도로를 지나자 다시 퀵시프트가 되지 않는다. 아...어떤 깨달음이 왔다. 접촉불량! 어딘가 접촉불량이 있음이 틀림없다. 오토바이는 5년 정도 지나면 피복이 꺾인 부분이 진동으로 벗겨진다. 전선이 연성이 덜할수록 더 그렇다. BMW 바이크도 접촉불량이 잦다는 말을 정비사인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접촉불량 부분을 찾지 못하면 카울 벗겨서 배선을 걷어내고 다시 작업해야 한다. 힘든 작업이다. 접촉불량이 확실하다면 일단 퀵시프트 커넥터에 구리선을 꼽아 선을 빼서 스위치를 달아서 시험해 보면 된다. 이런 가정이 맞다면 스위치를 강제로 On 시키면 절대로 퀵시프트가 작동 안 할 일이 없을 것이다.
퀵 시프트 마이크로 스위치에서 배선을 빼서 on시켜 시험해 보니, 퀵 시프트가 안 되는 경우가 없다. 글쓴이의 스천알알은 마이크로 스위치 레버가 휘어진 것과 접촉불량의 문제가 동시에 있었던 것이다. 접촉불량은 퀵시프트 커넥터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 어쨌든, 퀵시프트 문제는 임시적으로 해결되었다. 방문자가 없는 것 같아서 이 글이 DIY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아래 공감하트가 몇 번 눌러진 다면, 다음 작업으로 퀵 시프트용 3핀 커넥터를 구하여 교체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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