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코의 기린의 날개는 사회적인 이슈 거리에 대한 비판의식과 일상의 세태에 대해 공감가는 이야기를 엮어서 추리소설 형식으로 쓰여 졌다. 전통적인 추리소설처럼 일단 살인 사건으로 부터 시작한다. 가네세키 금속의 본부장인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칼에 찔린채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분류되는 니혼바시 다리로 걸어간다. 


 


근처의 파출소를 지나 기린의 날개 조형물이 있는 곳에 멈춰서서 숨을 거둔다. 독자들을 형사 '가가'의 추리 활동으로 끌어들이려는 전형적인 서스펜스 도입부이다.  그러나 임팩트가 크지 않아서 몰입도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오야기가 '기린의 날개'가 있는 조형물 지점까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도달한 것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경찰이 몰려들고 사건현장을 보존하고 조사하는 동안 인근 지역에도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다. 이때 주변에 있던 야시마 후유키라는 사람이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다 차에 치여 혼수상태가 되고 결국 죽는다. 

야시마 후유키는 가네세키 금속의 계약직 근로사원이었는데 최근 근무 중애 다쳐서 한쪽팔을 잘 쓰지 못했다. 가네세키 금속의 본부장이 기린의 날개에서 죽은 아오야기였으므로, 형사들은 가네세키 공장을 수사한다. 이 과정에서 가네세키 금속은 공장 작업의 효율성을 위해서 안전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안전장치를 없이 작업하던 야시무 후유키가 사고를 당했고 회사는 이 산재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난다.  

한편, 살인 용의자 야시무 후유키의 임신중이던 애인은 야시무가 사고를 당하자 언론은 후유키의 애인에게 소정의 사례금을 주고 인터뷰를 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부탁은 후유키가 '산재사고 였던 것 같다'고 언급할 때 까지 강압적으로 진행된다. 이제 소설은 살인사건이 산재은폐에 대한 원한으로 인해 후유키가 범인인 것처럼 몰아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산재은폐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또 언론은 아직 원인이 확실히 밝혀 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 '산재 은폐에 대한' 원한이 살인사건의 동기 였던 것 처럼 몰아간다. 

피해자 아요야기의 아들 유토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얼떨떨해 하다가 세상의 시선이 산재 은폐의 정점에 있던 가네세키 금속의 본부장인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자 분노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이어지다 반전의 포인트는 책의 후반에 거의 다 가서야 출현한다.  사실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 다케아키 본부장을 죽인 것은 유토의 친구 스기노 다쓰야였다.  유토와 스기노는 학교 수영부였는데, 일년 후배인 요시나가가 수영을 훨씬 잘한다는 소리를 듣자 어느날 스기노를 골려주기로 한다. 특훈이라며 요시나가의 다리를 스기노와 함께 양쪽에서 잡은 채로 수영을 하게 했다. 여러번 쉬지 않고 굴리자 마침내 요시나가가 지쳐서 물에 빠져 가라 앉은 것이다. 이를 발견한 유토와 그의 친구들은 수영담당 선생을 불러 응급조치를 취하지만, 요시나가는 식물인간 상태로 되고 만다. 그리고 수영 선생은 이 사실을 은폐한다.

5년후에 유토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친구로부터 요시나가 어머니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이 '기린의 날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요시나가는 아직도 혼수상태이고 요시나가의 어머니는 그가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놓치 않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유토는 '도쿄의 하나코'라는 익명으로 블로그의 글을 남기고 일곱개의 신사를 순례하면서 천장의 종이학을 접는 중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유토를 대신해서 종이학을 접어서 신사를 순례했던 것이다. 

다케아기는 어느날 유토와 공범인 스기노 다쓰야를 만나자고 해서 사건의 전말을 고백 받았고, 이제 진실을 바로잡고 다시 살라는 충고했다. 순간 스기노 다쓰야는 대학교에도 합격통지를 받았고 순조롭게 풀릴 자신의 인생이 여기서 끝이라는 공포감을 느꼈고, 가지고 갔던 칼로 다케야기를 찌르고 달아난다.  그때 공교롭게도 근처에 있던 (산재사고를 당한) 후유키가 혼자 죽어가는 다케야키를 보고 지갑과 서류를 훔쳐서 달아난다. 경찰이 검문을 요구하자 당황해서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다. 

다케야키는 칼에 찔린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니혼바시 다리의 '기린의 날개'까지 걸어 가서 죽는다. 유토는 결국 아버지의 뜻을 알고 요시나가네 집으로 찾아간다.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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