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탄생 배경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가 “위대한 게츠비”를 쓸 당시인 1920년대의 시대적인 배경을 4가지 키워드로 요약한다면, 아메리칸드림 ・ 재즈 ・ 금주 ・ 계층 분열이라고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당시 미국은 호황의 시대였으며 ‘재즈의 시대’로 언급되기도 한다. 소설은 제1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국이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1920년대는 소비가 급증하고 경제는 호황이었다. '재즈'라는 새로운 음악의 장르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융성한 시대를 대변하는 사운드트랙이 되었다.

반면에 술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는 미국 수정헌법 제18조가 1920년대에 발효되었으나 술이 없어지기 보다는 비밀스러운 음주 문화로 이어졌다. 소설에도 게츠비의 호화스러운 파티에 자연스럽게 술이 오고 가고 있다.

게츠비의 호화로운 파티와 화려한 삶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그 이면에 부를 축적하는 과정의 부패와 도덕적 타락에 대한 이중성이 비판적으로 깔려있다. 게츠비는 아메리칸드림의 성공뿐만 아니라 그 아래 성공의 어두운 근간이 되는 추악한 부패에 대한 환멸과 그로 인해 얻게된 물질적인 부의 공허함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케릭터이다. 

이 소설은 또한 1920년대의 제 호황기에 재산을 모은 개츠비와 같은 새로운 부유층과 톰과 데이지 뷰캐넌과 같은 등장인물들로 대표되는 오래된 귀족 사이의 관계를 다룸으로써 계층간 위화감과 분열과 같은 당시의 사회적 역학과 긴장을 보여준다.

요약하건대, "위대한 개츠비”의 인물과 주제에 대한 피츠제럴드의 묘사는 재즈 시대의 본질을 포착하고 1920년대 미국의 사회적 가치와 그 수면아래 횡횡했던 부패와 계층 분열에 비판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주요 줄거리(스포일러 포함됨)

위대한 게츠비의 줄거리를 요약하여 본다. 아래 글은 스포가 될 수 있다. 게츠비를 처음 차분히 읽어가면 엄청난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도 있다. 유명세에 비하여 별거 아니더라는 평가를 하는 독자도 있지만, 혹시 느낄 수도 있는 (글쓴이에게는 충격적이라고 느낀) 반전의 재미를 날려버리고 싶지 않다면 이 글은 위대한 게츠비를 완독 후 읽기를 권장한다. 

‘위대한 개츠비’의 이야기는 예일대 출신의 닉 캐러웨이가 1922년 여름 채권 사업에 종사하기 위해 롱아일랜드의 웨스트 에그로 이사하는 것을 시작한다.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의 호화로운 저택 옆에 있는 소박한 집을 빌린다. 게츠비는 연일 호화로운 파티를 열지만 여전히 은둔 상태이며 어떻게 막대한 부를 쌓았는지 미스터리이다.  

게츠비가 매일 파티를 여는 것은 언젠가 그의 저택의 호수 맞은편에 살고 있는 데이지가 파티에 찾아올 것을 기대한 것이었다. 과거에 게츠비는 데이지와 결혼하려고 했었지만 상황이 맞지 않아 결혼하지 못하였다.  닉은 사촌 데이지 뷰캐넌과 그녀의 남편 톰과 다시 만난다. 데이지는 연약하고 불만스러워 보이는 반면, 톰은 부유하고 오만하다. 데이지의 남편 톰은 바람을 피우고 있다. 그 대상은 웨스트 에그와 뉴욕시 사이의 황량한 지역인 애시즈 계곡에 있는 카센터 주인의 부인인 머틀 윌슨이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깊이 사랑하고 있고 그러한 열정은 수년간 지속되어 왔다. 개츠비는 자신이 엄청난 부자가 되어 상류층에 합류하게 된 것과 데이지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데이지와 다시 만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닉을 이용하려는 의도를 품고 그와 친구가 된다. 개츠비는 닉에게 재회를 주선해 달라고 부탁하고, 결국 만나게 되어 게츠비와 데이지는 과거 로맨스에 다시 불을 붙인다.

개츠비와 데이지 사이의 불륜이 심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된다. 톰은 점점 의심이 많아지고 개츠비에게 데이지에 대하여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인지 따지고 맞서게 된다. 하지만 개츠비는 데이지가 톰을 떠나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어느날 톰과 개츠비와 데이지가 뉴욕시에서 롱아일랜드로 돌아오는 길에 대치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그들이 가던 길에 톰의 내연녀 머틀은 개츠비가 몰던 차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망한다.  데이지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비극은 개츠비가 사고에 책임이 있고 개츠비가 자신의 부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운전자라고 믿는 머틀의 남편에 의해 사망하는 일련의 사건으로 이어진다. 데이지와 톰은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회피하면서 마을을 떠난다. 처음 읽을 때 이 부분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에 의해 우발적으로 게츠비가 사망한다. 남편 있는 여자에게 구애를 하며 그 남편과도 같이 어울리고 공격적인 대화를 나누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황당한 사고 같은 살인으로 죽게 되는 것이다.

(소설을 읽다가 얼토당토않은 전개로 충격적인 반전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후에도 한번 있었다.  '방황하는 칼날'이라는 히가시노 게이코의 작품에서인데, 주인공이 크게 무게감이 없던 등장인물에게 살해된다. 히가시도 게이코도 이러한 충격적인 반전을 게츠비에서 영감을 얻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 

부자들 사이에서 목격하는 공허함과 도덕적 타락에 환멸을 느낀 닉은 동부 해안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는 개츠비 삶의 비극과 아메리칸드림의 공허함을 되새기며, 결국 중서부로 돌아간다.

소설 '위대한 게츠비'는 재즈 시대의 물질주의, 피상성, 도덕적 부패에 대하여 비판하면서, 이루기 어려운 아메리칸 드림, 전통적 가치의 쇠퇴, 계층간의 분열의 본질에 대하여 고찰하면서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는 살인사건을 다루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소설의 급작스런 반전은 후대의 추리소설과 스릴러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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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5천 원어치를 자동 옵션으로 구매했다. 한 5억 원쯤 받으면 뭘 할까 생각해 본다. 요즘은 당첨돼도 집 한 채 살 돈도 안된다. 작은 커피숍을 열까... 차를 바꾸고...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운전대를 잡고 스마트폰 거치대의 스크린을 터치해 윌라 오디오 북을 열었더니, '마늘밭에서 900억을 캔...'이라는 소설을 홍보 콘텐츠가 떴다. 바로 눌러듣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듣던 책은 잠시 미뤄두고.

마늘밭에서 900억을 캔 사나이 (윌라 오디오 북 홈페이지 캡쳐)

 마늘밭에서 900억이 생기는 초반 과정이 순식간에 전개된다. 심지어 900억을 캐서 택배차로 실는 과정은 현장감이 살아 있다. 1톤 봉고차 모양의 택배 박스 트럭에 5만원권이 담긴 박스를 몇 개나 싣을 수 있는지 들으면서 따라서 같이 계산해 본다. 흥분된다.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 지금 내 차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뇌의 한쪽 부분이 알아서 무의식적으로 운전하고 있고 나의 정신은 온전히 900억을 캐는 이야기에 빠져 있다. 심지어 900억을 쫓는 악당들은 서로 싸우다가 모두 죽어버려서 주인공은 이제 걸릴 것도 없다. 그 돈을 잘 쓰고 살면 된다. 나도 좀 그래봤으면 좋겠다. 주인공은 돈세탁을 하러 부산대 근처에 작은 커피숍을 연다. 탁월한 선택이다. 매출을 부풀려서 현금을 통장에 야금야금 집어넣으면 공식적인 부가 축적될 것이다.  

 

며칠간 운전할 때마다 들으니 순식간에 50편을 다 들었다. 아... 다음 주를 기다려야 한다. 작가는 상당한 문학가이다. 아직까지는 다른 웹소설에 비하여 비교적 진짜(?) 소설책으로 만나도 이질감이 없을 것 같다. 톨스토이인가 문학작품을 인용하는 부분도 있다. 다만, 중간에 '급식충'이야기는 좀 옆으로 새는 느낌이 강하다. 작가 자신이 '촉법소년'들에게 시달린 경험이 있었던지 분노가 리얼하게 들린다. 

 

연재 50회 즈음을 듣고 있는데, 주인공 박민혁은 아직까지는 괜찮다. 이제 그 돈의 출처와 관련된 재벌가의 녹음 음성을 듣게 되면서 서서히 복선이 깔리고 있다. 900억을 캐서 작은 가게를 열어서 돈세탁하는 부분이 다시 생각해도 리얼하다. 작가의 수준에서나 주인공의 수준에서나 나와 같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그정도로 돈 세탁하는 방법 이상은 꾸며내기 힘들 것인지도 모른다.  그냥 그렇게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소설은 더 이상 이야기할게 없어지겠지... 주인공을 잡으러 서서히 밀려드는 거대한 그물망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완결되지 않은 소설을 읽지 않았었다. 지금처럼 다음 주 연재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말려드는 것이 싫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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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조건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 이윤규 저

 

 

 

 

 

 

26살에 9개월만에 마지막 사법시험을 패스한 이윤규 변호사의 패턴공부법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유튜브에서 심심치 않게 접해온 터라 베스트셀러 거치대에서 반갑게 집어들었다. 유튜브 여기 저기 영상에서 솔깃한 내용들이 산재해 있었던 느낌이 있었는데, 핵심적인 내용이 책으로 잘 정리되었다.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보여주며 공부법을 풀어나가는 것이 설득력을 넘어 파괴력이 상당하다. 

 

 

분문 중에 특히 공감가는 부분을 적어본다.

 

"압축적으로 많은 양을 담고 있는 책의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보아야 합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중에서 쉽고 기본적인 것 부터 정복해 나가도 된다"

 

"두세 시간의 공부시간마다 10~15분 정도의 점검시간을 통해 지금까지 한 공부가 어느정도 머리에 자리 잡았는지 확인한다"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출제영역과 빈도를 확인하는 것을 공부의 시작에 앞서 선결과제로 하는 것은 영리한 생각인 듯하다. 기본내용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기출문제지를 마음껏 풀어보지도 못하고 시험장에 갔던 경험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시험에 나오는 부분에 대한 관점을 사전에 터득하고 기본서를 읽는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학습효과가 월등해질 수 있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몸소 실천해 봐야겠다. 

 

 

집중력유지를 위한 작은 팁 - 나는 무조건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 에서

 

사법시험 문제를 찍다

 

 

 

이윤규 변호사는 40년간 기출된 사법시험 문제를 모두 분석해 보았고, 그 중에 '찍은'문제가 응시한 사법시험에 나왔다니 감탄스럽다. 이윤규 변호사의 패턴공부법이 탄생한 배경이다.

 

어떤 지식을 습득할 때 책의 서두 부분부터 읽으면서 개요를 파악하고 한 분야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섭렵하는 그런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테크니컬한 공부방법 대한 내용에 대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그런데 이윤규 변호사는 공부할 때는 정작 시험용 수험서로 공부하지 않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그것도 오래된 책으로 재미있게 공부했다고 한다. 

 

시험을 위한 공부법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편,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데는 흥미와 동기부여와 '몰입'은 필수적인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윤규 변호사의 공부법도 그러한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었다. 

 

 

 

 

 

나는 무조건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 이윤규

 

 

이윤규 변호사의 패턴공부법 핵심포인트 3가지!

 

이 책을 통해서, 이윤규 변호사의 패턴공부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합격하기 위한 공부'의 세가지 포인트는 동기, 몰입, 기출분석이다.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시험에서 주로 다루는 출제영역을 파악하고 출제 빈도를 분석하여 금년도의 출제 가능성을 예견하는 것이 그 첫번째이고 독자들에게 가장 획기적인 부분으로 다가 올 수 있겠다.

 

 

두번째인 '동기' 부분은 절박함이다.

 

저자가 사법시험을 공부할 때의 상황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더 어려운 상황을 헤쳐갔거나 지금 헤쳐나가고 있는 분들 보다 상당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 개인적으로 혹은 주관적으로 어떤 수준의 절박함에 빠졌고 이것이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었던 듯. 본문에서 이윤규 변호사는 게임중독에서 스스로 벗어난 경험을 말한다.

 

게임중독에 심각하게 빠진 상태에서 왜 게입에 집착하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하던 중에 가로등 불 빛과 별 빛을 번갈아 보며, 산은 산 물은 물! 깨달음의 순간을 맞이한다.  찰나 간에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죽고 사는 문제라던가 진리에 대한 답을 구하는 중에 득도한 깨달음이라기 보다는 어떤 미혹과 중독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이다.  그러나 어려운 게임 중독에서 벗어난 그 지극한 경지가 종교적인 차원이나 도를 깨우친 경지와 크게 다를 것이 있을까. 읽어보니 존경심이 든다.  

 

 마지막으로 '기출문제 분석'을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고 하기에는 하나 더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몰입'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윤규 변호사는 수험서 중 재미있는 책을 골라서 공부했다고... 수험서과는 맞지 않는 듯 주변에서는 대학원 공부하냐는 비아냥도 들었다고 한다. 

 

 또 한가지 이윤규 변호사의 이야기에서 추가적으로 드는 생각은 게임도 중독에 빠졌던 경험이 공부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한자리에서 척추뼈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12시간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고 게임에 몰입하는 집중력이 수년간 길러졌고, 그 몰입의 경험이 의도적이든 내면의 강력한 동기에 의해서든 공부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것은 아닐까...  간략하게 써본다는 것이 길어 졌다. 그 많큼 임팩트 있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이윤규 변호사 유튜브 바로가기

https://youtu.be/Au-3EL_8E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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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실종된 레베카가 나타났다. 사실 가짜 레베카다. 가출하여 새엄마 친구들의 신용카드를 훔치고, 좀 도둑질을 하다 경찰에 붙들렸는데, 실종된 레베카와 똑같이 닮았다. 경찰에 의해 레베카의 부모에게 인계되자 계속 레베카인 것처럼 행세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레베카의 엄마와 아빠는 친딸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설마 진짜 구별을 못하는 건 아닐테고, 딸을 읽은 슬픔에 가짜 딸을 진짜라고 믿고싶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게 한다. 

그러나 레베카를 죽였거나 납치한 그 누군가가 가짜 레베카의 주변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안하다. 엄마와 아빠는 가짜 레베카를 진짜와 구별 못하며 반기는 것 같지만, 아빠가 방에서 숨죽여 울고 엄마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할 때가 많다.

쌍둥이 두 남동생과 부모와 날마다 찾아오는 형사를 만나면서 들키지 않으려고 하루하루 살얼음 판처럼 위태위태하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리니는 그녀가 가짜임을 바로 알아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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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코의 기린의 날개는 사회적인 이슈 거리에 대한 비판의식과 일상의 세태에 대해 공감가는 이야기를 엮어서 추리소설 형식으로 쓰여 졌다. 전통적인 추리소설처럼 일단 살인 사건으로 부터 시작한다. 가네세키 금속의 본부장인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칼에 찔린채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분류되는 니혼바시 다리로 걸어간다. 


 


근처의 파출소를 지나 기린의 날개 조형물이 있는 곳에 멈춰서서 숨을 거둔다. 독자들을 형사 '가가'의 추리 활동으로 끌어들이려는 전형적인 서스펜스 도입부이다.  그러나 임팩트가 크지 않아서 몰입도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오야기가 '기린의 날개'가 있는 조형물 지점까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도달한 것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경찰이 몰려들고 사건현장을 보존하고 조사하는 동안 인근 지역에도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다. 이때 주변에 있던 야시마 후유키라는 사람이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다 차에 치여 혼수상태가 되고 결국 죽는다. 

야시마 후유키는 가네세키 금속의 계약직 근로사원이었는데 최근 근무 중애 다쳐서 한쪽팔을 잘 쓰지 못했다. 가네세키 금속의 본부장이 기린의 날개에서 죽은 아오야기였으므로, 형사들은 가네세키 공장을 수사한다. 이 과정에서 가네세키 금속은 공장 작업의 효율성을 위해서 안전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안전장치를 없이 작업하던 야시무 후유키가 사고를 당했고 회사는 이 산재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난다.  

한편, 살인 용의자 야시무 후유키의 임신중이던 애인은 야시무가 사고를 당하자 언론은 후유키의 애인에게 소정의 사례금을 주고 인터뷰를 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부탁은 후유키가 '산재사고 였던 것 같다'고 언급할 때 까지 강압적으로 진행된다. 이제 소설은 살인사건이 산재은폐에 대한 원한으로 인해 후유키가 범인인 것처럼 몰아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산재은폐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또 언론은 아직 원인이 확실히 밝혀 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 '산재 은폐에 대한' 원한이 살인사건의 동기 였던 것 처럼 몰아간다. 

피해자 아요야기의 아들 유토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얼떨떨해 하다가 세상의 시선이 산재 은폐의 정점에 있던 가네세키 금속의 본부장인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자 분노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이어지다 반전의 포인트는 책의 후반에 거의 다 가서야 출현한다.  사실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 다케아키 본부장을 죽인 것은 유토의 친구 스기노 다쓰야였다.  유토와 스기노는 학교 수영부였는데, 일년 후배인 요시나가가 수영을 훨씬 잘한다는 소리를 듣자 어느날 스기노를 골려주기로 한다. 특훈이라며 요시나가의 다리를 스기노와 함께 양쪽에서 잡은 채로 수영을 하게 했다. 여러번 쉬지 않고 굴리자 마침내 요시나가가 지쳐서 물에 빠져 가라 앉은 것이다. 이를 발견한 유토와 그의 친구들은 수영담당 선생을 불러 응급조치를 취하지만, 요시나가는 식물인간 상태로 되고 만다. 그리고 수영 선생은 이 사실을 은폐한다.

5년후에 유토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친구로부터 요시나가 어머니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이 '기린의 날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요시나가는 아직도 혼수상태이고 요시나가의 어머니는 그가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놓치 않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유토는 '도쿄의 하나코'라는 익명으로 블로그의 글을 남기고 일곱개의 신사를 순례하면서 천장의 종이학을 접는 중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유토를 대신해서 종이학을 접어서 신사를 순례했던 것이다. 

다케아기는 어느날 유토와 공범인 스기노 다쓰야를 만나자고 해서 사건의 전말을 고백 받았고, 이제 진실을 바로잡고 다시 살라는 충고했다. 순간 스기노 다쓰야는 대학교에도 합격통지를 받았고 순조롭게 풀릴 자신의 인생이 여기서 끝이라는 공포감을 느꼈고, 가지고 갔던 칼로 다케야기를 찌르고 달아난다.  그때 공교롭게도 근처에 있던 (산재사고를 당한) 후유키가 혼자 죽어가는 다케야키를 보고 지갑과 서류를 훔쳐서 달아난다. 경찰이 검문을 요구하자 당황해서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다. 

다케야키는 칼에 찔린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니혼바시 다리의 '기린의 날개'까지 걸어 가서 죽는다. 유토는 결국 아버지의 뜻을 알고 요시나가네 집으로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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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서관 중에서 인터넷 가입만으로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의 리스트입니다. 

 

수시로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일부 도서관은 직접 방문해야 가입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전자책(ebook)은 대부분의 도서관이 동시 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과거 책은 도서관별로 보유서적이 달라서 몇개의 전자도서관을 동시에 가입하면 편리합니다. 무협소설이나 만화책은 거의 없고, 최근 베스트셀러는 드물게 올라옵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 먼저 신규 가입한 후 전자도서관 매뉴를 클릭하면 됩니다.  

 

 

 

1.군포시전자도서관 http://www.gunpolib.go.kr/#/ 

 

2.강남구전자도서관 http://ebook.gangnam.go.kr/

 

3.강원도교육청통합전자도서관 http://ebook.gwe.go.kr:8080/FxLibrary/

 

4.강진군도서관  http://www.gjlib.go.kr:8080/  http://www.gjlib.go.kr/에서 선가입 후 전자도서관 이용

 

5.강북문화정보도서관 https://ebook.gblib.or.kr/Kyobo_T3/Default.asp

 

6.관악문화관 http://ebook.gwanakcullib.seoul.kr/FxLibrary/index/  http://e-lib.gwanak.go.kr/gwanak/home/main.jsp

 

7.김제시립도서관  http://ebook.gjl.or.kr:8000/  http://gjl.gimje.go.kr/ 에서 선가입 후 전자도서관 이용

 

9.경산시립도서관http://elib.gbgs.kr/

 

10.경기도사이버도서관http://www.library.kr/cyber/index.do 

 

11.캐나다교민을 위한 전자책도서관 http://cankyobo.dkyobobook.co.kr/

 

12.대구도시공사 전자도서관 https://ebook.duco.or.kr/FxLibrary/

 

13.동대문구 정보화 도서관 http://e-book.l4d.or.kr   

 

14.부산북구디지털전자도서관 http://ebook.bsbukgu.go.kr/ 

 

15.오산시중앙도서관 http://elib.osanlibrary.go.kr/

 

16.안산시중앙도서관 http://ebook.iansan.net/Kyobo_T3/Default.asp

 

17.영천시립도서관http://www.yclib.go.kr:8080/default.asp   http://www.yclib.go.kr 에서 선가입 후 전자도서관 이용

 

18.인천서구구립도서관  http://ebook.issl.go.kr:8080/  http://www.issl.go.kr/gdlib/index.asp 에서 가입

 

19.진주시립도서관  http://125.135.250.131:8080/FxLibrary/  http://www.jinjulib.or.kr/ 에서 선가입 후 전자도서관 이용

 

20.청주시립도서관  http://elib.cjcil.go.kr:8080/   http://library.cheongju.go.kr/lib-cj/index.do 

 

21.현대백화점(메키아)  http://lib.ehyundai.com/  http://www.ehyundai.com/  에서 회원가입

 

22. 해누리전자책도서관 http://haenuri.dkyobobook.co.kr/ (가입 후 1일 대기)

 

23. 파주시도서관 http://www2.pajulib.or.kr 

    www.pajulib.or.kr에서 준회원 가입후 전자도서관 이용 가능

24. LG 사이언스랜드 http://book.lg-sl.net (과학원정대 등 아동 청소년 과학 학습 만화 위주)

25. 재외동포 도서관 Korean Net (elib.korean.net)

26. 인천서구구립도서관 http://www.issl.go.kr/

27. 서울도서관 http://lib.seoul.go.kr/  (서울도서관 웹회원 가입후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비대면자격확인서비스를 통해 본인 확인 후 사용가능)

 

*위 사이트 외에 전자도서관 가입이 가능한 곳 댓글 주시면 포함하겠습니다. 

*참고적으로 국내에서 구립도서관중 전자책 장서가 많은 곳은 서초도서관 입니다.  서초구 전자책도서관은 방문가입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서울시에 주민등록되어 있거나 재직 중인 회사소재지가 서울시인 경우에 가입이 가능합니다. 

서초구 공공 도서관 바로가기 http://public.seocholib.or.kr/doc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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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도서관 가입 후에는 애플 스토어나 구글스토어에서 전자책 어플을 설치하고 해당 도서관에 로그인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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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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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서평] 박경리의 김약국의딸들




결국 읽고 말았다. 이런 류의 소설은 보통 피한다. 슬프니까. 민족의 슬픈 역사속에 스치듯 지나가 보이지 않았을 민초들의 비극적인 삶이다.  <김약국의 딸들>에서는 치열한 독립운동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시대를 다룬 소설들은 다 슬프다. 


고등학교 국사시간에도 독립운동사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일제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읽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무리 칭송받는 우리시대의 작가라지만 읽으면 슬프다는 개인적인 소회는 자유 아닐까.


물론,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희생과 민족의 역량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은 당연하지만, 그 시대가 슬프고 또 답답하다. 외면하고 싶은 과거다. 차라리 만주 위쪽으로 영토를 확장했던 고구려 고대사가 더 끌리곤 했다. 


마침 tvN의 알쓸신잡에 김영하 소설가가 박경리 묘소를 찾는 장면이 방영되어서 인지 <김약국의딸들>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다시 자리잡고 있다. 솔찍히 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이 "박경리의 토지를 여러번 씩이나 읽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하는 말을 들은 것이 박경리의 책을 읽어보는 치명적인 동기가 되었다.   


<김약국의 딸들>은 1962년에 을유문화사를 통해 최초 발간된 책인데 최신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기획되어 재발간 되었다 보다. 도서관에서도 바로 눈에 띈다. 세련된 분홍색으로된 단색 양장본이다. 바로 빌리고 말았다. 








조선의 나폴리라고 불리우던 통영에 대해 시대적 배경과 소소한 어촌 풍경을 잔잔하게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으로 소개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초반에 김약국의 부모에 대한 비극적인 스토리가 이어진다. 


김약국의 아버지인 봉룡은 아내 숙정을 못잊어 찾아온 사내와 맞닥뜨린다. 숙정과 사주팔자가 맞지 않아 맺어지지 못했던 가매골의 도련님, '욱'이다.  봉룡은 욱하고 칼을 잡고 나가 산에서 죽인다. 숙정은 비상을 먹고 자살한다. 무협지의 한 활극 부분 같다.  책읽기가 탄력을 받는다.


봉룡과 숙정의 아들인 성수가 주인공인 '김약국'이다.  김약국은 어장사업에 손을 대어 처음에는 번성하는 듯 싶더니 결국 몰락하고 만다. 

"비상 묵은 자손은 지르지 않는다 카던데..." (비상 먹고 자살한 사람의 자손은 번창하지 않는다)

라는 복선을 깔고 시작한다. 연달아 벌어질 비극적인 스토리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으라는 작가의 암시 같다. 김약국의 딸들의 사건사고로 줄거리를 정리해 본다.


큰딸 용숙은 과부가 되면서 자식들이 호강하며 잘살기를 바라던 김약국의 처 한실댁의 바람은 부서진다. 용숙은 나중에 의사와 바람을 핀다. 심지어 둘 사이에 사생아로 의심되는 영아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으나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셋째딸 용란은 성불구에 아편쟁이 연학에게 시집간다. 김약국의 딸들중 가장 외모가 출중했던 용란은 노비의 자식인 한돌과 눈이 맞아 딴집을 차리게 되고 연학이 이를 알게된다. 눈이 뒤집힌 연학은 한돌과 마침 들른 장모를 도끼로 내려쳐서 죽인다. 용란은 실성한다. 


넷째 용옥은 별거나 마찮가지인 결혼생활을 한다. 남편이 집에 없는 틈을 타서 시아버지에게 겁간을 당할 뻔한다. 악마같은 시부를 피하여 부산에서 일하는 남편을 찾아 갔으나 못만나고 돌아오는 중에 연락선이 침몰하여 죽는다. 



슬픈 소설을 읽게 될 우려와 같은 나의 기대는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두번의 칼부림과 시아버지의 며느리 겁탈 미수 사건, 여객선 침몰 등의 사건들은 슬프지만 무협지만큼 소설의 전개가 박진감이 넘치게 했다.  일제시대 한 집안의 비극적인 몰락과 여성들의 슬픈 운명에 대한 이야기인데, 우리 시대는 그때처럼 암울하지는 않은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까?  소설속의 '실성한 용란'은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의 고향마을에 돌아다니던 실성한 여자를 떠올리게 했다.  용숙의 영아 살인 의혹은 어제 뉴스에 나온 영아 냉동실 유기 사건이 생각난다.  통영에서 부산까지 섬마다 들러서 가는 연락선 산상호의 침몰은 언급하기도 가슴 아픈 세월호의 축소판이 아닌가.  


김약국이 암으로 죽으며, 초상을 치르고 다섯 딸 중 학교선생님인 용빈과 막내 용혜는 서울로 떠난다.  실낯같은 희망의 끈을 독자에게 남겨 두는 것 같다.     유시민은 '이 소설이 박경리가 토지라는 대작을 집필하는 발판이 되었다'고 했다. 


책을 덮으니 여운이 남는다. 세련되 보이던 분홍색 표지는 핏빛 비극을 은은히 내뿜고 있는 듯.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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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경제적인 가치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그중 꼭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하나는 '영상화가 가능한 가?'라는 문제이다.  어떤 소설이 대중에게 사랑받고 베스트 셀러가 되어도 영화나 웹 드라마 등으로 영상화가 되기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작품이라면 경제성이 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작가에게 시나리오 작성법은 작품 구상시에 염두에 둬야할 요소임에 분명하다.  


후나하시 가즈오는 '시나리오 작법 48장'에서 영상과 문학이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소설과 시나리오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 싶다. 사람에게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하는 영상을 위한 시나리오와 독자의 상상력을 제공하는 소설에 대한 차이점을 쉽게 설명했다. 그 비유 자체가 명확하고 예술적이다. 





우선 가즈오가 인용한 일본 타니자키의 소설 ⌈바보의 사랑⌋을 잠깐 읽어 보자.


"...카페에 있었을 무렵 나오미의 성질이 어떠했는지 말하라고 해도, 나로서는 아무래도 명료하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 ... 그런데 곁에서 본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게 어느 쪽인가 하면 음울한, 말이 없는 아이처럼 생각되었다. 안색도 약간 푸르스름 해서 마치 무색투명한 유리 몇 장을 겹쳐 놓은 것 같은, 깊게 가라앉은 색조를 하고 있어서 건강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가즈오는 여기서 '무색투명한 유리 몇장을 겹쳐 놓은 것 같은'의 부분을 지적하며 소설과 시나리오의 차이점을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유리 몇 장을 겹쳐 놓은 것 같은 색깔이 무엇일지 상상하게 된다.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에 대한 <환영>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데 적절한 표현이지만, 영상으로 보여지는 <현상>을 기술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즉, 독자 들이야 '유리 몇장' 유리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푸루스름한 이미지와 몇장이 겹쳐서 빛이 여러번 투과하는 과정에서 조금더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술을 영상으로 바로 제작하려 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시나리오 문장으로 기술했다면 "나오미는 살결이 희어서 안색도 약간 푸루스름하다" 정도로 쓰고 마는게 보통이라고 설명한다. 


가즈오는 시나리오 문장은 시각적으로 보여줄 구체적인 영상에 대한 기술이므로 간략할수록 좋다고 맺었다.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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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남, 정의로움은 지나치면 잔인해진다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김수남 총장은 송대 시인 소동파의 말을 인용하여 "인자함은 지나쳐도 화가 되지 않지만, 정의로움은 지나치면 잔인해진다"고 퇴임사의 말을 열었습니다. 재판의 미덕은 공정에 있고, 수사의 미덕은 절제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중앙일보 동영상 캡쳐>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자비로움과 잔인함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자비로움과 잔인함에 대해 논한 부분이 있습니다. 군주가 잔인하게 여겨지기보다 자비롭다고 여겨져야하지만, 자비로움의 미덕을 잘못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한 이탈리아 군주를 예로 들며, 그의 잔인함이 로마냐 지방에 질서와 통합을 가져와서 평화로운 곳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합니다. 반면, 피렌체 사람들이 잔인하다는 평판을 피하기 위해 피스토이아가 멸망하는 것을 방치했던 일을 생각하면, 그 잔인함이 차라리 자비로운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군주는 백성들을 통합하고 충성스럽게하는 일에서는 잔인하다는 악명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군주는 몇 가지 잔인한 행동을 보임으로써, 지나친 자비로움의 결과 살인과 약탈을 일으키는 무질서가 가속되도록 방치하는 군주보다 훨씬더 자비로운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무질서를 방치하는 것은 전체 공동체에 해를 입히는 것이지만, 군주에 의한 처형은 단지 특정한 개인들에게만 해를 입히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잔인함과 자비로움이 결과적으로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정의로움이 지나친 잔인함이 국정농단과 부패의 원흉을 끝까지 파헤쳐 국가에 선을 가져온다면, 결과적으로는 국민에게 자비로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정윤회 문건 파동이 처음 세상에 드러났을때, 검찰이 더 철저하게 수사했더라면 초기에 박근혜 정부의 권력비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조국 신임 민정수석도 말한바 있습니다. 


정의로와야 할때 너무 인자했고, 수사의 미덕이라고 한 '절제'가 과했던 것은 아닐까요.  김수남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일 당시 14년에 정윤회 문건과 당시 십상시 국정 농단에 근거가 없다고 했습니다. 또 미르/ K스포츠 재단 의혹이 처음 불거질 때는 검찰총장 취임 이후 였으며, 언론의 계속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특수부가 아닌 형사부로 배당하는 '절제의 미덕' 모드를 지속해왔습니다.



초기에 부패를 엄단하지 못하고 국정농단을 초래한 책임이 있는 검찰총장이 퇴임하면서, 절제가 수사의 미덕이라는 것은 자기 변명으로 들리고, '정의가 지나치면 잔인해진다'는 것은 검찰개혁을 살살해 달라는 말로 들립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 고위층의 '돈봉투 만찬 사건'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안태근)검찰국장은 수사팀장들에게 70만원에서 1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했고 (이영렬)서울중앙지검장은 법무과장 2명에게 1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했다고 언론에 보도된바 있는 사건입니다.  


청와대 측은 검찰의 '특수활동비'까지 언급하며, 정의롭다 못해 잔인할 지도 모를 검찰 개혁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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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인간이 집단에 속하여 정치 등의 활동을 할때 '정의' 보다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 가에 대한 것이다. 


 이를테면, 마키아벨리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라는 질문은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문제와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항상 선한 행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은 자들 속에서 파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한다. 


 나의 개인적인 삶의 경험으로 생각해 보아도 일부 일리가 있다. 선하고 순수한 사람이 행한 선함이 세상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몇일전 어떤이가 자신의 재산 중 거금을 한 단체에 기부했다가 거액의 세금폭탄을 통지 받아 몇년동안 재판을 받다가 대법원에서 승소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의 재산을 선한 의지로 사회에 기부할때, 그 행위가 적법하더라도 법적으로 세금을 내는 등의 추가적인 의무 사항은 없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도 있는지 살펴보는 주의가 필요하다. 


 선한 사람이 어떤 행위에 앞서 항상 주의를 기울일 정도로 치밀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닐 수도 있다. 이 기부자의 경우가 그렇다. 그 거금을 기부했을 때 사회에 환원될 '선'보다 절차적, 법적 규정으로 그 행위를 재빠르게 가늠하여 세금을 매김으로써 이익을 얻거나 자신의 공적 역할을 잘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주변에 더 많았던 것이다.  


 기부자는 선하지만, 그 행위의 선함 보다는 증여라는 절차에 과세라는  법적 제도와 그 집행자들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어떤 측면에서 선함을 행하고 싶어도 그 선한 의지가 본래의 취지대로 이행될 수 있는지, 악용될 여지는 없는지, 선한 행위에도 세금 등 치뤄야 하는 또 다른 댓가가 있는지, 주변을 파악하는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 


 '선함을 행하기 위해서 치밀함이 있어야 한다라는 문장은 뭔가 어색하다. '악인들은 악행을 행하기 위해 교활함이 있다'라는 문장은 자연스럽지 않은가.  문장과 마찮가지로 현실에서도 선한 사람들이 선행을 위해 치밀한 경우가 드물고, 악인들인 악행을 행할때 치밀하고 교활한 때가 많다.  그런면에서 '항상 선한 행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은 자들 속에서 파멸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참 그럴듯하다. 


 이런면에서 군주론은 꼭 정치지도자나 리더들이 참조해야할 내용이라기 보다 위 사례처럼 선한자들의 일상에서도 생각해볼것이 많은 책이다.     


 마키아벨리의 원문 본명은 Niccolo Machiavelli이며 1469~1527년까지 살았던 이탈리아 정치 사상가이다. 이탈리아의 군주정이었던 메디치가()가 복원되자 궁정에 참여하고자 로렌초 데메디치에게 <군주론>을 써서 헌정한다. 그러나 메디치가에 마키아벨리를 부르지 않았고, 공화정이 부활하자 마케아벨리는 메디치가문에 부역했다는 이유로 냉대 받으며 1527년에 사망한다. 그러나 군주론은 지금까지도 정치학과 사상가, 현대의 정치평론가들에게도 많은 논쟁을 안겼다.  



샤르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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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언론과 인터넷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1차,2차,3차 산업혁명처럼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변화가 실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파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돼지몰이 하듯이 대중을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가는데 암묵적으로 합의한 학계,언론계,산업계 고수들이 지어낸 또 다른 '마케팅 용어'인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지 않을 까?  


과거 산업혁명들도 당시에는 산업혁명이라고 느끼지 못하다가 세월이 흘러 혁명과 같은 변혁기를 지나옴을 되돌아보고 산업혁명이라고 이름을 붙였었다. 아직 새로운 혁명을 돌아 볼만한 또는 느낄 수 있을 만한 시점이 도래했을 까? 빅데이터 같은 경우도 사실 이를 주도하는 IT기업들이 마케팅하는 정도 만큼 실생활에 아직은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심을 품고 있는 터에, 마침 최근 내한한적이 있는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을 읽고 '4차 산업혁명' 이라는 표현의 유의미성을 저자가 기술한 '기술적인 분류' 영역에서 생각해 보았다. 





클라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의 근거로 속도, 범위와 깊이, 시스템의 충격의 세가지를 들었다.  


첫째, 속도에 있어서 1,2,3차 산업혁명과 비교하여 4차 산업혁명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며 전개하고 있다. 

둘째, 기계화 산업화 혁명은 서구 선진 문명국가에 치중하여 진행되었던 반면에 4차산업혁명은 그 범위과 깊이가 넓고 깊다. 개인과 기업, 사회와 경제 전분야에서 디지털 기술혁신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가'에 대한 혁명을 넘어서 전세계의 구성원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개인과 사회에게 동시에 '우리는 누구인가'에 질문을 던지는 혁명이다.  


세번째 4차혁명의 근거는 시스템간의 충격이다.  국가간 경계가 정보와 사물과 재화의 이동측면에서 허물어지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 더나아가 산업간에 융합은 다른 표현으로 시스템간의 충격을 수반하는 변화이다. 


4차혁명의 메가트랜드는?


클라우스 슈밥은 물리학,생물학이 디지털 기술과 함께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메가트랜드라고 주장한다.   물리학과 디지털, 생물학의 혁신적인 기술을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지만 상호 융합되어 있다.  물리학 영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부분은 드론을 위시로한 무인운송수단과 3D 프린팅 기술, 첨단로봇공학, 신소재 분야이다.  '드론 택배서비스'와 같은 무인운송수단은 자율주행자동차 등 여객 물류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할만하다.  


3D프린팅은 개인화되고 맞춤생산이 가능하다.  '대량 생산' 이라는 혁명의 측면으로 볼 수도 있었던  1~3차 산업혁명의 방식과는 반전이 있는 혁명이랄까.  기술집약도가 높아 대량으로 생산을 했을때만 완성도가 높았던 제품들을 3D프린팅은 커스텀화 해서 소량으로 만들어 볼수 있다. 대량생산의 반대 방향이라는 측면에서 '발전된 회귀적 산업혁명' 분야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첨단 로봇공학은 싸잡아서 4차 산업혁명으로 분류되는 감이 없지 않다.  로봇이 생물학적 구조를 가지는 생체 모방형으로 발전해 가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과 기계의 유기적인 협업이 눈앞에 잡힐 듯한 미래에 가까이 오는 정도는 되어야  4차 산업혁명에 끼워 줄수 있지 않을 까? 


신소재 분야도 마찮가지이다. 자가치유 소재, 형상기억합금 등 스마트 소재활용 제품, 강철보다 200배 강한 나노소재, 재활용이 가능한 열경화성 소재 들도 저자는 물리학 기술분야의 4차 산업혁명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에는 거리감이 있는 분야이다.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는 RFID등의 사물인터넷과 은행/핀테크분야에서 화두인 블록체인, 플렛폼만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 경제를 4차 산업혁명 분야로 꼽고 있다.  


RFID를 예로 들어 물류분야에서 배송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e-commerce를 통해 소비자가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일상에 유통구조가 단순화되는 등 혁명적인 혁신이 일고 있나고 있는 것은 동의한다.  그러나 아직도 기술발전과 확산이 지지부진한 RFID를 예로 든 것은 혁명의 기술적인 근거에 대한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RFID'는 철지난 구식 마케팅 용어이고, 이제는 IOT, 사물인터넷으로 기술트렌드를 대변하는 깃발들이 다 바뀌었질 않았는가.  


비트코인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분야에 의하면 중앙데이터처리 방식의 은행이 필요없다.  모든 거래자(사용자)가 암호화된 모든 거래 원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국가와 중앙에 있는 은행당국이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미래에는 금융거래 뿐만아니라 각종 관공서 증명, 보험청구, 증권 거래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 가능해 질 것이라고 4차산업혁명의 금융서비스 트렌드를 예상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부분도 아직 혁명의 시작이라고는 동의하기 힘들다. 국가 권력의 금융통제가 현격히 약화되는 기술이 보편화 되기에는 아직 장애물이 많다. 


국가 권력과 중앙은행의 금융통제가 불편한 면도 있지만 아직까지 거래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대안이 없지 않을 까. 비트코인의 등장에 화들짝 놀라 전세계 금융권이 대항마로 급조한  블록체인 기술을 4차 산업혁명의 카테고리에 싸잡아 넣어버리는 것은 혁명에 대한 이론적이고 포괄적인 근거들을 두루뭉술하게 포장하고 디테일은 대충 얼버무리는 학자적 귀차니즘일 수도 있다. 



재화나 서비스를 소유하지도 보유하지도 않고 장사하는 플렛폼 비즈니스인 우버나, 에어비엔비 등은 4차혁명의 범위에 들어갈 만하다. 공급자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이 소유한 자산과 정보와 서비스를  쉽고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는 '온디맨드 주문형 경제'의 혁명은 이미 거리에서, 스마트폰 속에서, 주택가에서 사람들의 삶에 파고들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는 우버와 카카오택시가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컨텐츠를 생산하지 않는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지인과 공유하고, 집한채 없는 에어비엔비에 남은 방을 내놓아 숙박을 받는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활성화될 혁명적인 조짐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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