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자 2차 텔레비젼 토론은 힐러리와 트럼프 양측  모두 기대보다는 격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미국언론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힐러리는 최근 트럼프에게 터진 치명적인 '음담패설' 악재를 크게 건드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앞서 나가는 입장에서 크게 공격하기 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승기를 지키려는 의도라는 것이 설득력있는 해석이다. 




트럼프의 음담패설 스캔들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건드린 것은 진행자 CNN 현직 앵커 앤더슨 쿠퍼이다.   페트리스라는 청취자의 질문이라면서, "밝혀진 트럼프 후보자의 '음담패설' 녹음 내용에서 동의 없이 키스하고 여성의 그 곳(genital)을 만지려 했다. 여성을 성희롱한 것이 자랑스럽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런 음담패설을 방송에 대고 '자랑스럽게' 인터뷰 했냐고 비난하는 질문이다.    






여기에 대해 트럼프는 그런말 한적이 없다고 잘라 말하며 모호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앤더슨 쿠퍼는 명확하게 말하라면서 질문을 이어갔고, 그래서 자랑한것처럼 그런일이 '실제 있었냐'는 질문에 나는 여성을 존중한다. 음담패설 녹음 내용은 단지 '락커룸 토크'다. 말일 뿐이다 그런일을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성추행에 대해서 언급하며 반격을 시도 했으나, 힐러리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쉘 오바바의 조언(they go low. we go high)을 언급하며 가볍게 묵살했다.  미쉘 오바마의 조언인 상대평이 낮게 끌어내려도, 높게 가자라는 말을 인용하여 가벼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오바마 케어, 기업과 중산층 세금, 불법이민자, IS 격퇴,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논쟁을 이어 갔다. 


이번 토론에서토 팩트 체커들이 실시간으로 대선 후보들의 발언을 검증하여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그 중 몇가지 살펴보면, 트럼프는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1500억 달러를 받았다고 했으나 틀린 주장이며 미 재무부는 550억달러 규모, 이란은 320억달러로 주장하고 있다. 


<워싱텅 포스트 팩트 체커 사이트 인용>


트럼프는 또한 이라크전에 반대했다고 했는데, 트럼프가 반대한 증거가 없으며, 2002년과 2004년에 이라크전에 대해서 물었을 때 미온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었다. 이번 토론에서는 안보무임론 등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현안에 대한 토론은 없었다. 


트럼프는 중간 중간 억지스럽지만 재치있는 말대꾸로 웃음을 자아내는 쇼맨십을 보였다.  힐러리가 '더 낳은 정치를 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수백만의 팩트 체커(fact checker)들이 보고 있다.  힐러리는 "트럼프 당신 같이 (사실이 아니고 부정확한 발언을 하는) 성질의 사람이 미국의 법률의 수장이 되면 안된다." 고 말하자 트럼프는 "당연하지 그러면 힐러리 당신은 (보안 메일 유출등으로) 감옥에 갈것이다"라고 받아 쳐서 토론장을 짧막한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힐러리는 침착한 표정이었지만, 계속된 감옥 운운하는 공격과 헙박에 당황스러움이 간혹 묻어 났다. 이후 에도 트럼프는 만약 11월 대승에 승리하면 힐러리를 '비밀 이메일을 유출한 혐의'로 감옥에 보낼것이라고 호언했다. 연방검찰에 소환 통보를 받은 직후 3만2천개의 이메일 삭제 했다고 연신 언급하면서 국가기밀유출과 증거인멸 등의 혐의를 암시하는 협박을 여러번에 걸쳐서 이어갔다. 


토론 마지막에는 토론장에 참석한 한 유권자 떨리는 목소리로 '두 후보가 혹시라도 서로에 대해 칭찬할 점이 있냐'는 질문을 하여 분위기가 확 누그러졌다. 이에 힐러리는 당신의 자녀들은 훌륭하다고 칭찬했고, 트럼프는 힐러리는 포기할 줄 모르는 싸움꾼이라고 서로 치켜세웠다. 처음 입장할 때는 악수도 하지 않고 시작했다가, 칭찬으로 종료하며 악수했다. 미국 언론들은 토론 마지막의 '상호 칭찬'한 부분을 자주 방송했는데, 역겹다는 뉘앙스로 비꼬았다.  힐러리를 지하는 방송 패널과 트럼프를 지지하는 방송 패널들이 이 부분이 나오면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투사'라고 치켜세우며 조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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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샤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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