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대선후보 릴레이 안철수편
- 안철수 아재 개그 선방하다! 경제,안보, 교육 대선공약 정리 -
JTBC 썰전(2월 23일 방영분) 2017 대선주자 릴레이에 금주는 국민의당 안철수 편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조금 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시원한 토크를 선보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켜봤네요. 방송내용 중 안철수가 국민에게 배푼 3덕론과 대선 공약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본격적으로 안철수 대선 후보 썰전이 벌여지기 앞서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뉴스에 실시간으로 속보들이 올라오는 데, 김정남 암살사건은 굳이 몇일전에 녹화하는 썰전에서 다뤄야할 필요가 있을까 십습니다.
여담으로, TV조선의 강적들도 이번주에는 '김정남'편으로 진행되었는데, 뉴스의 최신 업데이트 내용이 반영이 안되고 알려진 사실들을 정리하는 수준이어서 시사성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강적들 제작진은 방송의 박진감이 떨어질 것을 미리 예상한 듯 전직 남파공작원을 섭외하여 젓가락으로 과녁 맞추기 등의 쇼를 준비한 듯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주 강적들 리뷰는 쉽니다)
잠깐 논의된 3년 임기 개헌대통령 이야기에 대해서 먼저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전원책은 대선 정국의 큰 변동사항으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유심히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예언 적중률이 높았던 만큼 무슨 말인지 유심히 듣게 되네요.
전원책은 '김종인, 김무성, 정의화 대선전 개헌론 재점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3년 개헌 대통령을 내세워 세력을 결집한다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거죠. 유시민은 그럴리 없고 잘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전원책은 '예언'을 운운하며 두고보자고 하네요.
털구라?
국민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의원은 이번 썰전편에서 초반부터 끝날때 까지 그동안 국민들이 몰라봤던 유머감각에 두각을 보였습니다. 대선 공약과 정책부분에 대해서는 논란과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아재 개그'를 통해 썰전에 나온 다른 후보들 보다, 또 자신의 과거보다 훨씬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까요.
왠지 전원책 변호사도 평소보다 말수가 적고 부드러운 톤입니다. 이재명 편에서는 거침없이 막말같은 반말까지 일삼던 전원책이 안철수의 아재 개그에 동화되었는지, 아니면 자칭타칭 적중률이 높은 역술가로써 안철수에 대해 뭔가 느낌이 있어 얌전하게 구시는지 그 진의가 참 궁금합니다.
썰전은 조그만 삼각 테이블에 이마가 마주칠 정도로 가까이 앉아서 진행하는 데요. 안철수는 김구라에게 첫마디로 너무 가까이 앉아 '코털이 다보인다'고 아재 코드를 풀었습니다. 유시민은 박장대소하며 콧털 깎고 왔다고 하고요, 전원책은 김구라보고 '오늘부터 그대 이름은 털구라'라고 Doggy 토크 하시네요. 사극도 아니고 이 아저씨는 왜 사람보고 '그대' 운운하는지 참...
김경진의 안철수 삼덕론
이번 탄핵 청문회에서 스타가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안철수의 '삼덕(세가지 덕)'에 대해 언급했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여담하고 가지요. '덕'이라는 표현이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안철수는 무협지에서 공격기술의 단위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는 '초식'이라는 말을 즐겨하는데, 언젠가 무협지를 좋아한다는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라면 기자의 기억력이 나빠서, 죄송)
이 분들 자기들끼리 있을 때는, '덕'이 어떻고 '초식' 어떻고 실제로 무협지식 대화를 주고 받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경진이나 국민의당 소속 정치인들이 안철수를 부를때 '주군'이라고 하지는 않을지...
김경진 의원이 말하는 안철수의 세가지덕입니다. 앞에 두가지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컴퓨터 바이러스용 백신인 V3를 무료 배포해서 저를 포함한 전국민이 20년 이상 무료로 사용하게 해줬습니다. 어찌보면 지난 20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한 백신을 사용하며 안철수의 배품을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이 성능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즘이라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 주위에도 최신 바이러스 정보와 업데이트가 더 많은 외국제품을 돈주고 구매하는 사용자들도 많아졌으니까요.
4차 산업혁명 맞춤형 인재라는 말도 잘 어울립니다. 안철수는 의대 출신에 IT 벤처기업 창업자이고 서울대 융합대학원장도 지냈으니까요.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그 발생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과장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한 기자가 언급하는 걸 들었는데, 산업혁명들은 한참 지난 후에 돌이켜 보고 '혁명'과 같은 변화였다고 역사가들이 이름을 붙여왔다고 하네요. 그런데,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전래가 없었습니다. 언론, 미디어, 이익단체와 기업들이 광고와 홍보로 활용하는 수사적인 용어일 수도 있다는 논란도 있습니다.
안철수는 홀로 국민의당을 창당하여 40석에 가까운 정당으로 키웠던 정당창당 지도자로서의 성공사례를 들며,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본인의 신념을 가지고 돌파하는 정치적 능력과 리더쉽을 통해 자신의 대통령 후보로써의 역량을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아재 개그의 분위기는 계속이어졌는데, 김구라가 안철수를 낡은 정치 바이러스와 싸우는 '바이러스맨'이라고 표현하자, 안철수는 살짝 흘겨보며 조용히 '백신맨' 이라고 하여 박장대소가 터집니다.
끊이지 않고 나오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론에 대해서는 안철수는 '연대가 아니고 고대로 간다'고 하여 웃기지 않는 진짜 아재개그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안철수는 탄핵이 인용되면 대선까지 약 60일정도 남게 되는데, 이번 대선에서는 대선 후보들의 역량에 대해서 엄밀히 국민에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탄핵 받고 비선 측근 들이 제거된 이제서야 박근혜 대통령의 모자람을 국민들이 인지하게 된 것처럼, 주변에 참모가 써주는 대로 읽지 않고 실제 대선 후보들의 생각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안철수의 주장은 절대 공감입니다.
전원책은 안철수에게 보는 사람도 난처한 질문을 던집니다. 박근혜, 트럼프, 두테르테 이 세 사람중 한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한다면 누구랑 일하겠냐는 거죠. 음...난감하겠네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편에서 전원책의 질문 태도와 답변 후의 반응은 참 다소곳합니다. 김구라야 평소처럼 '정치는 난 잘몰라' 식의 태도로 떨떠름하게 진행하는게 변함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유시민도 좀 다릅니다. 안철수가 촌철 살인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때 그때 유쾌하게 대답 들 잘하기는 했지만, 유시민은 그때마다 좀 과하게 웃는 것 같은 느낌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 유시민과 전원책이 안철수에 호감이 있거나, 아니면 그 아우라에 제압당한 듯 합니다. 교장선생님 옆에 앉게 된 학생이 교장선생님의 작은 농담에도 크게 웃으며 반응하는 것처럼 말이죠...
박근혜, 트럼프, 두테르테 이 세 사람 중 안철수는 단호하게 '트럼프'를 선택합니다. '왓튼 스쿨(미국 유펜 대학의 명문 MBA 대학원)' 동문이라고 하네요. 순간, 사견으로 대통령이 되면 '트럼프'와 잘 풀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안철수 의원의 토크를 보면서 좀 개인적인 생각들이 많이 드네요. 안철수의원이 썰전에서 언급한 대선공약에 대해 정리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안철수의 경제 공약]
안철수는 경제공약으로 청년 실업률의 가중이 예상되는 향후 몇 년간 '중소기업의 임금을 대기업의 80% 수준까지 정부가 한시적으로 보전'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실업률이 낮은 부분에 대한 사후적인 복지 정책보다 비용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합니다.
전원책은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을 키워서 대기업을 많이 만들면 일자리가 더 들어나지 않겠냐고 질문합니다. 이에 대해 안철수는 대기업은 어떤 경제상황에서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다는게 증명됐다. 벤처기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서 고용을 많이 못하기 때문에 '창업 활성화'도 고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중소기업을 활성화 하는 것이 고용에 도움이 된다고 일자리 정책에 대한 설명을 이었습니다.
[안철수의 안보 공약]
안철수는 국방비를 GDP 2.4%에서 3%까지 올리고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 자강안보 추진을 주장해왔습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KAMD시스템과 북핵에 대응할 킬체인을 구축하고, 첨단 국방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군과 공군을 강화해야 한다고 합니다. 안철수는 또 최근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하여, 액체연료를 사용을 전제로 계획된 킬체인 자체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하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철수의 교육 공약]
안철수는 현행 6-3-3 교육제를 초등 5년 - 중등 5년 - 진로탐색/직업학교 2년으로 학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교육공약을 소개했습니다. 안철수는 '현재의 상명하달식 교육'으로는 4차산업혁명 맞춤형 인재양성은 불가능하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교육'은 학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과거 교육부 장관이 바뀌면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었던 폐해를 바로잡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교육정책을 위해서는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재편해야한다고 역설합니다.
유시민은 '교육내용 자체가 입시를 위한 것'으로 되어 있고, 수직적인 대학서열 구조의 문제를 깨뜨리지 못한다면 학제개편도 아무소용이 없을 것이라 비판 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철수는 직접적으로 답변하지는 못하고 동문서답으로 대응 했습니다. 학제개편과 더불어 프랑스처럼 모든 대학들을 제1대학, 제2대학으로 국립화 시킨다든지 하여 '입시 위주 교육'을 뜯어 고칠 파격적인 공약이 아쉽습니다.
이번 썰전에서 안철수 의원은 그동안의 진중하고 조금은 답답한 이미지를 확깨고 재치와 순발력, 유쾌한 자신감을 보여주어 선방했다고 할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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