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장려금은 일은 하지만 소득이 적은 가구에 대해 연간 최대 250만원까지 실질소득을 지원하는 근로연계형 소득지원 제도이다. 자녀 장려금은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부양자녀 1명당 최대 5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총소득 4천만원 미만이면서 근로장려금과 동일한 수급요건에 충족하면 지급 대상이 된다.
자녀장려금 근로장려금 지급일은?
5월 신청한 자녀장려금 및 근로장려금이 지급된다. 지난 5월까지 각각 6천억 원, 1조6천억 원이 신청되었고, 정부는 지난 30일 '추석 민생안정대책'으로 올해 추석(24일) 이전에 근로장려금 및 자녀장려금 지급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단, 신청 기한 이후 신청한 경우에는 2019년 2월말경에 지급된다. 1차신청 기한은 지난 5월1일~31일이 었으며, 2차 신청기한은 6월1일 부터 11월 30일까지이다.
신과 함께 2편 인과 연에서는 저승사자 들과 염라대왕의 인과 연을 되짚어 보는 것이 줄거리의 중요한 축이다. 전편에서 악귀로 등장했던 수홍을 귀인으로 판정받게 하기 위해 수홍을 죽게한 중대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교도소에서 졸고 있던 중대장은 낮잠 자는 꿈속에서 저승으로 소환된다.
중대장은 사건 당시 수홍이 죽은 줄 알고 몰래 파묻는 중에 수홍이 손가락을 움직이자 살아있음을 알았지만, 그대로 묻는다. 저승사자(차사)인 강림은 이에 대해 중대장으로부터 자백을 받기 위해 증인으로 부르고 또한 중대장을 설득하기 위해 염라대왕을 증인으로 세운다.
(염라대왕 역을 맡은 이정재는 긴머리가 길어보이는 얼굴과 잘 어울린다. 이정재는 신과함께 3편 4편에서도 계속 염라대왕 역할을 맡고싶다고 인터뷰 했다)
저승사자인 강림은 천년전에 아버지였던 고려의 전군 총사령관인 대장군의 후계자였다. 강림의 아버지인 대장군은 마지막전투에서 크게 패한다. 강림은 아버지를 시신들 사이에서 발견한다. 강림은 아버지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목격했으나 모른척한다. 다음날 양심의 가책을 느껴 다시 찾아가지만 아버지는 이미 죽었던 것. 이후 강림은 저승사자가 되어서도 전생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 천년동안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된다.
이런 스토리를 증인석에 선 중대장에게 보여줌으로써 그의 자백을 이끌어 낸다. 자백하지 않으면 강림 자신처럼 아주 오래동안 죄책감에 시달려야한다고.이러한 강립의 과거를 보여주고 교훈을 주기 위해 전생의 아버지이자 저승의 현직 염라대왕을 불러와서 법정에 세운 것이다. 이 부분에서 스토리가 살짝 오바 스럽다.
'신과 함께' 시리즈 영화는 몇가지 또는 상당한 사후세계에 대한 우리에게 친숙하거나 새로운 가설을 깔고 있다. 저세상에 대한 어떤 질서가 있음을 암시한다. 예를 들어 염라대왕이 죽은자를 심판하고, 죄와 그 죄질 또는 선행에 따라서 '귀인' 등으로 분류되면 환생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인과 연'의 편에서는 염라대왕에 대한 '가쉽'이 펼쳐진다.
염라대왕은 우선 천년 임기직이다. 자격조건도 특별한 경력이 필요해 보인다. 인간 중에서 군대의 사령관처럼 죽고 사는 문제에 직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력이 있어야 한다. 염라대왕은 한번 임명되면, 자식을 포함한 친인척을 마음대로 저승사자 차사직 따위의 공직에 임명할 수 있나 보다.
10년전 실종된 레베카가 나타났다. 사실 가짜 레베카다. 가출하여 새엄마 친구들의 신용카드를 훔치고, 좀 도둑질을 하다 경찰에 붙들렸는데, 실종된 레베카와 똑같이 닮았다. 경찰에 의해 레베카의 부모에게 인계되자 계속 레베카인 것처럼 행세한다. 어찌된 영문인지 레베카의 엄마와 아빠는 친딸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설마 진짜 구별을 못하는 건 아닐테고, 딸을 읽은 슬픔에 가짜 딸을 진짜라고 믿고싶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게 한다.
그러나 레베카를 죽였거나 납치한 그 누군가가 가짜 레베카의 주변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안하다. 엄마와 아빠는 가짜 레베카를 진짜와 구별 못하며 반기는 것 같지만, 아빠가 방에서 숨죽여 울고 엄마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할 때가 많다.
쌍둥이 두 남동생과 부모와 날마다 찾아오는 형사를 만나면서 들키지 않으려고 하루하루 살얼음 판처럼 위태위태하다. 가장 친한 친구였던, 리니는 그녀가 가짜임을 바로 알아보는데... ...
히가시노 게이코의 기린의 날개는 사회적인 이슈 거리에 대한 비판의식과 일상의 세태에 대해 공감가는 이야기를 엮어서 추리소설 형식으로 쓰여 졌다. 전통적인 추리소설처럼 일단 살인 사건으로 부터 시작한다. 가네세키 금속의 본부장인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칼에 찔린채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분류되는 니혼바시 다리로 걸어간다.
근처의 파출소를 지나 기린의 날개 조형물이 있는 곳에 멈춰서서 숨을 거둔다. 독자들을 형사 '가가'의 추리 활동으로 끌어들이려는 전형적인 서스펜스 도입부이다. 그러나 임팩트가 크지 않아서 몰입도가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오야기가 '기린의 날개'가 있는 조형물 지점까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도달한 것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경찰이 몰려들고 사건현장을 보존하고 조사하는 동안 인근 지역에도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다. 이때 주변에 있던 야시마 후유키라는 사람이 경찰의 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다 차에 치여 혼수상태가 되고 결국 죽는다.
야시마 후유키는 가네세키 금속의 계약직 근로사원이었는데 최근 근무 중애 다쳐서 한쪽팔을 잘 쓰지 못했다. 가네세키 금속의 본부장이 기린의 날개에서 죽은 아오야기였으므로, 형사들은 가네세키 공장을 수사한다. 이 과정에서 가네세키 금속은 공장 작업의 효율성을 위해서 안전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안전장치를 없이 작업하던 야시무 후유키가 사고를 당했고 회사는 이 산재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난다.
한편, 살인 용의자 야시무 후유키의 임신중이던 애인은 야시무가 사고를 당하자 언론은 후유키의 애인에게 소정의 사례금을 주고 인터뷰를 하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부탁은 후유키가 '산재사고 였던 것 같다'고 언급할 때 까지 강압적으로 진행된다. 이제 소설은 살인사건이 산재은폐에 대한 원한으로 인해 후유키가 범인인 것처럼 몰아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산재은폐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또 언론은 아직 원인이 확실히 밝혀 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 '산재 은폐에 대한' 원한이 살인사건의 동기 였던 것 처럼 몰아간다.
피해자 아요야기의 아들 유토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얼떨떨해 하다가 세상의 시선이 산재 은폐의 정점에 있던 가네세키 금속의 본부장인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자 분노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이어지다 반전의 포인트는 책의 후반에 거의 다 가서야 출현한다. 사실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 다케아키 본부장을 죽인 것은 유토의 친구 스기노 다쓰야였다. 유토와 스기노는 학교 수영부였는데, 일년 후배인 요시나가가 수영을 훨씬 잘한다는 소리를 듣자 어느날 스기노를 골려주기로 한다. 특훈이라며 요시나가의 다리를 스기노와 함께 양쪽에서 잡은 채로 수영을 하게 했다. 여러번 쉬지 않고 굴리자 마침내 요시나가가 지쳐서 물에 빠져 가라 앉은 것이다. 이를 발견한 유토와 그의 친구들은 수영담당 선생을 불러 응급조치를 취하지만, 요시나가는 식물인간 상태로 되고 만다. 그리고 수영 선생은 이 사실을 은폐한다.
5년후에 유토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친구로부터 요시나가 어머니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이 '기린의 날개'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요시나가는 아직도 혼수상태이고 요시나가의 어머니는 그가 깨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놓치 않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유토는 '도쿄의 하나코'라는 익명으로 블로그의 글을 남기고 일곱개의 신사를 순례하면서 천장의 종이학을 접는 중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유토의 아버지 아오야기 다케아키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유토를 대신해서 종이학을 접어서 신사를 순례했던 것이다.
다케아기는 어느날 유토와 공범인 스기노 다쓰야를 만나자고 해서 사건의 전말을 고백 받았고, 이제 진실을 바로잡고 다시 살라는 충고했다. 순간 스기노 다쓰야는 대학교에도 합격통지를 받았고 순조롭게 풀릴 자신의 인생이 여기서 끝이라는 공포감을 느꼈고, 가지고 갔던 칼로 다케야기를 찌르고 달아난다. 그때 공교롭게도 근처에 있던 (산재사고를 당한) 후유키가 혼자 죽어가는 다케야키를 보고 지갑과 서류를 훔쳐서 달아난다. 경찰이 검문을 요구하자 당황해서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다.
다케야키는 칼에 찔린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니혼바시 다리의 '기린의 날개'까지 걸어 가서 죽는다. 유토는 결국 아버지의 뜻을 알고 요시나가네 집으로 찾아간다.
수시로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일부 도서관은 직접 방문해야 가입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발간된 전자책(ebook)은 대부분의 도서관이 동시 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과거 책은 도서관별로 보유서적이 달라서 몇개의 전자도서관을 동시에 가입하면 편리합니다. 무협소설이나 만화책은 거의 없고, 최근 베스트셀러는 드물게 올라옵니다.
하노이의 백년이 넘었다는 전통 생선볶음 요리집 짜까라봉을 찾았다. 하노이 구 도심지역에 있다. '짜까'는 구운 생선이라는 뜻이고, '라봉'은 낚시하는 강태공 같은 노인을 일컫는다. 식당의 아이콘 겪인 낚시하는 남루한 노인 라봉의 조각상도 유명하다. 도안이라는 사람이 항손(Hàng Sơn)가에 정착하여 독립군에게 대접한 요리라는 설도 있고 친구들에게 대접하다가 유명해져 요리집을 차렸다는 말도 있다.
짜까는 생선을 울금(강황가루)로 연노랑 색이 나게 살짝튀겨내어 채소와 함께 볶아서 먹는 요리다. 생선은 메기과의 민물고기다. 채소는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딜'이라는 향신료가 쓰였다. 딜은 스칸디나비아어의 '딜라'를 어원으로 하여 진정효과와 심지어 최면효과까지 있다는 설이 있으며, 복통과 구취제거에도 좋아 유럽에서는 널리 사용되는 채소라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최화정의 냉장고에서 발견되어 쉐프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식당에 들어가서 착석하니 매뉴를 안준다. 한가지 음식만 팔기 때문이다. 전통과 자신감일까, 관광객들이 알아서 찾아옴으로 인한 오만함일까. 심하게 심플해보이는 간단한 밑반찬을 먼저 내온다. 땅콩과 빨간 고추와 고수, 오이, 맘똠, 베트남 젓갈 느억맘 등이다.
생선은 노란색이고, 맑은 기름에 볶지만 음식의 향은 차분하다. 처음 접해보는 향인데, 날 듯 말 듯 은은해서 수줍다고 해야할까 비밀스럽다고 해야할까. 뉴욕타임즈 등의 미식가 들의 기사에서는 지나치지 않고 절제된 아름다움 같은 예술적인 평이 주류 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싱거운 것 같기도 하고, 푸짐한 것을 기대했다면 거리가 멀다. 2인분이 우리나라로 치면 1인분에 못 미칠듯. 자극적이지 않고 은근하고 졸깃한 생선 맛과 아삭한 딜향이 기억에 남는다.
하노이에 와서 제일 처음 놀란 것은 수 많은 오토바이였다. 주로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언제나 오토바이가 우선이다. 택시는 앞쪽과 좌우 오토바이를 조심해서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느리고 급정거도 잦다. 그래도 차마 오토바이 택시를 탈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길거리에 걸어다는 것이 있다면, 외국인과 개라는 우스개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베트남은 인구 절반인 4천5백만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베트남 동료에게 물어보니 시내에서는 오토바이 최고속도가 40km이하 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한다. 혹시, 넘어져도 죽기는 힘들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래서, 하노이의 오토바이 '우버'라고 할 수 있는 Grab 어플을 깔았다. 설치는 순식간이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엉겁결에 엄지손가락이 'Booking' 버튼을 눌렀다. 아....이런! 마음에 준비도 안됐는데...
오토바이 기사가 점점 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손바닥 앱 안에서 훤히 들여다 보인다. 전화가 울린다. 아~ 확인전화를 하나 보다. 어디에 있냐고 위치를 다시 물어보는 것 같은데, 영어로 대답해도 전혀 못알아 듣는다. '그냥 빨리와~'라고 한국말로 할수 밖에.
오토바이가 도착했다. 기사는 'Grab'로고가 새겨진 초록색 헬멧을 건넨다. 내 머리에 심히 작다. 스트랩을 최대한 늘려서 버클을 잠궜더니 턱이 조여 입이 안벌어진다.
나는 다른 승객들이 타는 자세처럼, 기사 뒤에 한뼘 정도 떨어져 앉았다. 절대로 기사의 등이나 허리를 잡지 않고 버텼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때린다. 고가도로로 올라간다. 아찔하다. 스릴있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기사는 요금이 찍힌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준다. 만팔천동? 우리돈으로 천원이 못된다. 이만동을 건네니 잔돈을 돌려주려한다. 어플에 요금이 찍힌대로 만 받는다.
헬멧을 벗어서 건네고, 안도감이 웃음이 나온다. 한국은 우버가 들어오려 할때나, '카풀앱 플러스'나 불법 논란에 운송업계와 잡음도 많았던 것 같은데 베트남은 우버 택시와 그랩의 천국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참고적으로, 베트남에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이 통용되지 않는다.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현지 면허증을 재발급 받아야 한다. 약 한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하노이에서는 외국인에게도 오토바이 빌려준다. 경찰에 걸리면, 지갑에 있는 돈 다주면 된다고 한다. 적절한 선은 약 오십만동...
물론, 지인 중에서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경찰서에 끌려간 사람도 있었다. 몇시간 기다리게 하서 통역이 왔고 결국 돈 내고 나왔다고.
아래에서 베트남 운전면허증을 한국 면허증으로 갱신한 네이버 블로거의 경험담을 읽을 수 있다.
구글에서 '베트남 박린 가볼만 한 곳'을 타이핑 해봐도 나오는 곳이 없다. 지도를 찾아보니 바쭈아코 사원(Đền Bà Chúa Kho) 이라는 곳이 있어 한국의 사찰 같은 곳으로 생각하고 무작정 찾아가 보기로 했다. 오토바이를 빌려서 숙소인 박린 글로리 호텔에서 삼십분정도를 달려 도착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바쭈아코 사원은 불교사찰은 아니고 베트남 전통신앙인 다우마우 사원이라고 한다. 성모(성스런 어머니)들을 모시는 다우마우(Dao Mau) 신앙은 사람들에게 건강과 번영을 기원을 이루게 해준다고 한다. 렌동이라고 하는 신들림 무당의식 같은 것을 행한다고 하는데, 내가 찾아간 날은 조용했다.
농경사회에서 유래했다가 도시화와 함께 이윤을 추구하는 종교적인 형태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특히, 무역업 등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잘 찾는다고 하니 그런 부류의 회사에 다는 내가 잘 찾아간 셈인가.
구글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을 켜고 갔는데, 입구를 찾기가 힘들었다. 스마트폰 데이터 전용 유심을 구입해 온 게 톡톡히 한 몫 한다. 구글 네비게이션이 엄청 잘된다. 오른쪽 왼쪽도 말해 준다. 그러나 근처에 도착했는데 입구를 찾지 못했다. 한 현지인 아저씨가 모자를 쓰고 쫓아와서 나에게 고함을 지르는데, 입구를 알려주는 것 같아서 따라 갔다. 위의 사진처럼 시장통 같은 길을 통과해야 사원 입구가 나온다.
사원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그 아저씨가 하는 듯하는 상점에서 한국 과자와 생수를 하나 사려고 골랐다. 그랬더니 위처럼 잔뜩 장식을 해서 낚였음을 직감했다. 바쭈아코 사원 입구의 가게들은 물건 파는 곳이 아니었다. 베트남의 성모님들께 공양물을 올리는 곳이다. 안한다고 하려다가 일단 이렇게 되었는데, 다른나라 신을 모시는 곳에 와서 혹시라도 하는 마음도 들고 그냥 하자는 데로 하기로 했다.
사십이한참넘었는데, 不惑은무슨..., 혹하는게아직도너무많다. 중고색소폰을샀다. 주인장이 색소폰 부는 주점에 갔다가 그 소리에 완전 혹했었다. 새거로 살까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금관악기는중고로사면그악기의창자안쪽 표면에타인의타액이수마이크로미터쯤의두께로코팅되어있을것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주를얼마나해볼지도모르는데덜컥새거사기는너무고가였다. 몇주 눈팅한 끝에 중고나라에서최저가를발견했다. 믿을수없이저렴한가격이었다. 직접가서사오려했으나, 고양에서안성까지추석연휴전에다녀오는것은아무래도무리였다. 파시는분과문자를주고받으며어떻게만날지서로고민했다. 그런데이아저씨는고속버스화물로보내면어떠냐고제안한다. 그럴듯했다. 비즈니스감각이있는분인가보다.나는그제안을억셉트한다고하면서, 선금으로절반보내고물건받은후에절반을보내면어떻겠냐고지불조건을제시했다. 문자를 보내 놓고 보니 내가 봐도 현학적이랄까 현商적이라고 해야할까,해외무역거래도아니고쫌우습다. 상대측고속버스터미날에 LC를틀 것도아니고…ㅋㅋㅋ. 나도참까탈스럽고의심많은사람이다.그러자이아저씨는한참황당한듯반응이없더니, 문자보내길왈, 우선절반선금을보내주면, 고속버스화물티켓을끊어서사진을보내고, 잔금을마저다보내면고속버스에싫는장면을찍어서보내겠다고한다. 푸하하하… 음...우습기도 하지만, 조건에 페어하진 않다. 네가제시한조건은양자가반반리스크를갖는건데, 이아저씨의조건은내가선금을대부분먼저주는셈이니리스크가 96.8%쯤이다.이아저씨는고속버스화물티켓 8천원(3.2%)만선불로치르는리스크가있을테니까…
새 전철에서 새차 냄새가 난다. 공항철도다. 플라스틱과 내장도료와 포름알데이드가 적절히 섞인 그런 냄새를 졸다가 맡았다. 잠깐 잡힐듯 잡힐듯 온전히 기억해내기 어려운 어린 시절의 풍경이 떠올랐다. 대문이 검고 큰 친구네 집이었다. 집안이 크고 복잡하다. 방들은 앞문과 옆문으로 두개가 있었고 우리는 방과 방사이를 달려다녔다.
물론, 어떤 방을 지날때 어른들이 보였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곳곳에 장난감이 천지다. 그중에 내가 제일 좋아한 장난감은 어른 엄지 손가락 만한 쇠로된 자동차였다. 부러워하거나 나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새도 없이 친구의 집에서 그저 행복했다. 그 행복한 느낌이 냄새속에 흘러 들어온다. 그 친구집에서 그런 냄새가 났던것도 같다. 포름알데히드와 페인트에 섞인 신나 때문일까... 조금 더 맡아 보고 싶었지만 전철의 문이 열리자 행복감은 냄새와 함께 증발해 버렸다. 더 붙잡고 있을 수 없어서 아쉽다. 잠도 다 깼다. 계양역을 지나고 있다. 아...한참지나쳤다.
은 백열전구(incandescent bulb)하나 검색해보니 평소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G마켓에서 백열전구하나 사기가 이렇게 어려울 수가...
백열전구를 지마켓 검색창에 치고 아무리 페이지를 뒤로 넘겨도 백열전구는 안나온다. LED 전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제품 키워드에 '백열전구'를 전부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심지어 제품 제목에 '백열전구 대체'라는 문구도 있다. 검색창에 백열전구를 쳐도 백열전구가 안나오는 이유다. 지마켓은 판매자가 해당 제품과 무관한 키워드를 포함시켜도 전혀 제재가 없는 모양이다.
겨우 5페이지 쯤 넘기니 하나 나오는데, 110v 용이다. 뭐든 다 파는 오픈마켓이지만, 키워드의 홍수속에 소비자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판단을 흐리게 한다. 찾기도 어려운데, 그냥 'LED'제품을 살까 하는 생각이 들게한다. 그러나 인테리어 상 옛날 백열전구가 주는 느낌을 포기할 수는 없다.
미국 아마존으로 가보았다.
영어로 백열다마(incandescent bulb)를 아마존 검색창에 치니 바로 나온다. 두개씩 파는 물건과 24개들이 박스로 파는 가게가 차례로 보인다. 물론, 'LED 다마'도 맨 첫줄에 보이지만, 그곳은 광고영역이다.
우리나라 오픈 마켓이 아마존 보다 훨씬 먼저 활성화되었지만, 아마존의 고객중심 온라인 서비스 수준은 세계 최고로 느껴진다. 만약 국내에도 아마존 서비스가 있고, 고객을 위해 키워드를 깨끗하게 정리해서, 내가 찾는 물건을 쉽게 구매하게 한다면, 연간 프라임 회원이라도 가입하고 싶어진다.
아마존 알렉사(아래 유튜브)는 시리나 다른 쳇봇 인공지능 보다 똑똑하고 유용해 보인다. 하지만, 음모론의 한 부분 같다. 조지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의 텔레스크린은 화장실을 포함한 모든 공간에 몰래 강제로 설치된다. (조지오웰의 1984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의 막말 트위터와 가짜 뉴스 등이 1984에서 권력자가 개인들을 감시하는 ) 모든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기 위해. 반면 알렉사는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물건사고 거실 불끄는데 유용한 도구인 줄 안고 자발적으로 사용하게 되겠지. 알렉사와 텔레스크린의 차이점이다. 어느쪽이든 결국 개인의 모든 대화와 일상의 기록은 인공지능 쳇봇 따위가 녹음하고 촬영하는 시대가 된다. 더 낳은 서비스를 위해 기존 대화기록을 분석하고 학습하는 머신 러닝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찬사를 들으면서 개인들은 그러려니 하고 말뿐이다. 그런데, 그 기록은 기업체 관계자 등 소수만 접근할 수 있다. 번거롭게 영장청구하면 검찰정도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늦었지만 삼성엘쥐도 곧 알렉사 같은 제품을 따라 할게 분명하다. 누군가 온세상 사람들을 촬영하고 녹음하여 뭔가 음모를 꾸미려고 알렉사를 만들었다면 과대망상이라고 하겠지. 하지만, 알렉사를 개발하고 관리한 과학기술 엘리트가 어느날 정치에 휩싸였다고 하자. 국민의당 이유미처럼... 알렉사의 빅데이터를 검색해보니, 정치 이야기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심지어 누군가의 대화속에 키워드를 추적하면 정적 일당들의 비밀을 파헤칠 수도 있고...
알렉사를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되면, 아마존 같은 기업이 또 다른 권력을 소유하게 되는 건 아닐까. 어리석은 개인들에게 눈 앞에 작은 편리함과 이익을 주는 것처럼 해서 알렉사를 쓰게하고...심지어 기업들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그러하듯 초기 제품에 대한 오류와 실패에 대한 기회비용도 개인들이 동의하든 안하든 사용자가 치르게 하고...
결국 개인들은 돈내고 새로운 권력의 탄생에 기여하게 된다. 역사는 회오리처럼 순환하며 되풀이 된다는 밀란쿤데라의 표현이 생각난다.
KT에서 6월달 요금이 'FB 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두번 자동이체 되었고, 이를 친절하게 문자로 알려 주었다. 휴대폰 결제예상요금 15만원 정도 빼고 30만원은 누군가에 보낼 돈이 었다. 이중결제로 잔고가 부족해서 보낼 수가 없다.
그래서 고객센터에 전화하여 어렵게 ARS 매뉴를 통과하여 상담사 연결을 요청 했으나,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지금은 통화량이 많아 접속할 수 없습니다"라고 자동으로 끊긴다.
오기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전달 KT 올레 요금이 이중 또는 중복으로 자동이체된 18:32분 이후에 KT상담사와 통화가 될때까지 계속 시도했다. 저녁 20:43분에 통화가 이루어졌다. 상담사 말씀하시길, "혹시 어디 은행계좌세요?"
신한은행이라고 하자, "신한은행 계좌 사용하는 고객들 중 많은 분들이 이중 결제가 이루어졌는데요. 죄송합니다. 빨리 재송금 처리해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죄송하다고 하면 될까? 내 통장에 잔고가 부족하여, 대출금 나가는 돈이 부족하다. 대출금이 오늘 결제가 안되면 하루 연체되는 거다. 한달에 삼일 이하는 연체해도 개인 신용도에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그런데, 만약 이번 달에 삼일을 연체한 상태에서 마지막 날 통장에 대출금 나갈 돈을 넣어 놨는데 돈이 다른곳으로 그것도 실수로 인한 중복 자동이체로빠져 나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갚아야 할 돈을 보내지도 못할 뿐더러, 은행대출이었다면 내 신용도는 한달에 허용(?)될 법한 연체일 3일을 넘어 개인신용평가사에 통보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이 6등급에서 만약 7등급으로 떨어졌다면, 제1금융권의 은행대출은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런 경우가 아래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기사에서 처럼 '60만명 중복 자동이체 송금된 피해자' 중에 없다고 볼 수 없다. 은행에서 빌리지 못해서 캐피탈 같은 곳에서 대출을 하면 몇퍼센트 높은 금리로 빌려야 한다. 결국 KT올레의 실수로 고객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고객에게 이러한 금융비용을 보상해야 한다.
반대로 KT 올레의 입장에서는 60만명의 한달 치 요금을 두번 결제하여, 내일까지 순차적으로 돌려준다고 해도 이자소득 등 금융효과를 거둘 수 있다. 통장에 잔고가 두배로 되니 현금흐름도 좋아졌을 것이다. 고객에게는 미안하다고 하면 그만이다.
이런 이야기를 KT 상담사에게 차분히 설명했다. 그녀가 기분 나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러자 그러시면 해당 보상권과 관련하여 상담사는 답변을 드리기 어려우니, 내일 담당 과장님이 전화드리도록 메모 남기겠습니다"라고 한다. 단, 순차적으로 전화를 준단다. 불만 접수한 사람이 많으면 언제 연락 줄지 모르는 일이다.
9시 10분경에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KT가 검색 순위 10위안에 들었다. 현황을 알리는 뉴스도 곧 뒤따랐다.
신한은행 KT 5월 통신요금 중복 출금으로 인해, 치킨 시켰다가 결제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잔액이 아예 0원이 되어 버스카드도 안되어 집까지 두시간 걸어갔다는 등의 하소연도 SNS에 회자되고 있다.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말로 부족하다. 고객을 우습게 아는 집단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트랜스포머5 '최후의 기사' 편에는 조연으로 등장한 앤서니 홉킨스와 어울리게도 중세 아서왕의 전설이 이야기의 한 축으로 모티브를 이룹니다. 확장된 우주관을 정립하는 트랜스포머 '편'이라고 봐야 될 듯 합니다. 스토리는 2차세계대전과 암흑시대의 전투를 종횡 무진하며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역사를 회상하는데, 해외 외신 영화평론가들은 혹평 일색입니다. 아서왕의 전설이 결국 트랜스포머의 기술이 와전되어 역사가 되었다고 은유하는 등의 황당 허접한 짜집기 스토리가 두시간반 동안 쉴새 없이 쿵쾅거려 눈과 귀가 미칠 지경이라네요. 마이클베이 감독은 사람 마음보다 로보트를 더 잘 이해하는 감독이라는 독설도 들립니다.ㅎㅎㅎ '금속인종' 차별주의적인데다가 금속성 발레가 계속된다는 등...'No more 트랜스포머!를 외칩니다만, 마이클 베이감독은 이번 트랜스포머5, 과거 회상위주 최후의 기사편은 앞으로 제작될 약 14편의 트랜스포머를 알리는 서막에 불구하다고 합니다!!! 즐감~ 하시길~~~
썰전의 보수진영 대변인 전원책 변호사가 하차한다. 이유는 TV조선 기자직으로 입사하여 뉴스 앵커를 맡는다고.
전원책은 오는 7월3일부터 TV조선이 9시로 옮긴 <뉴스판>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경향 보도에 의하면 기자 입사는 자신에게 꿈 같은 일이나, 무리수로 보일지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뉴스에 의하면 시점과 후임자는 아직 논의중에 있다고 한다. 그 동안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전원책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하여 트럼프가 당선될 것 같다고 예언하여 적중했다. 이후 '전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웠으며, 썰전에서 그가 새로운 예언을 내놓을 때 마다 기사화 되었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는 오토 웜비어(22)가 사망했습니다. 오하이오 출신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에 북한에 방문했다가 북한의 한 호텔에서 선전포스터를 훔치려했다는 혐의로 억류되었습니다. 유엔 미국대사인 빌 리처드슨은 북한 외교관들을 20차례나 만났었지만 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이를 국제사회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은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며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인생에서 부모가 자식을 잃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없다. 오토의 가족과 친구들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배려와 기도를 보낸다고 조의를 표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렉스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은 웜비어에 대한 부당하고 잔혹한 감금과 관련하여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며, 북한이 불법 구금 중인 나머지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북한은 오토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식중독에 걸린 후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오토가 입원했던 신시내티 병원은 식중독 증거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미국의 모든 매체들은 오토웜비어의 사망소식을 보도하며 조의를 표했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상에서는 그를 추모하고 북한에 분노하는 의견이 물결처럼 일고 있습니다.
한편, 자유한국당 등 웜비어 사망에 대해 애도 성명을 발표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보낼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창원 의원은 '오토 웜비어' 사망은 민족의 수치이며 반인권 반인륜적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NYT등 외신들은 그동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중 코마 상태로 귀국한 것은 오토 웜비어가 처음이며 북미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앞두고 오토 웜비어가 사망하여 대북제재를 위한 압박 논의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미국의 북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여행사 Tour Group은 웜비어의 사망 이후 미국국민을 북한에 보내는 투어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미국 국민이 북한에 여행하는 것을 강력히 경고(strongly warn)했습니다. 정치외교적 이유는 아니며, 지난 10년간 16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NYT등 외신들은 그동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중 코마 상태로 귀국한 것은 오토 웜비어가 처음이며 북미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앞두고 오토 웜비어가 사망하여 대북제재를 위한 압박 논의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결국 읽고 말았다. 이런 류의 소설은 보통 피한다. 슬프니까. 민족의 슬픈 역사속에 스치듯 지나가 보이지 않았을 민초들의 비극적인 삶이다. <김약국의 딸들>에서는 치열한 독립운동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시대를 다룬 소설들은 다 슬프다.
고등학교 국사시간에도 독립운동사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일제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읽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무리 칭송받는 우리시대의 작가라지만 읽으면 슬프다는 개인적인 소회는 자유 아닐까.
물론,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희생과 민족의 역량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은 당연하지만, 그 시대가 슬프고 또 답답하다. 외면하고 싶은 과거다. 차라리 만주 위쪽으로 영토를 확장했던 고구려 고대사가 더 끌리곤 했다.
마침 tvN의 알쓸신잡에 김영하 소설가가 박경리 묘소를 찾는 장면이 방영되어서 인지 <김약국의딸들>은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다시 자리잡고 있다. 솔찍히 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이 "박경리의 토지를 여러번 씩이나 읽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하는 말을 들은 것이 박경리의 책을 읽어보는 치명적인 동기가 되었다.
<김약국의 딸들>은 1962년에 을유문화사를 통해 최초 발간된 책인데 최신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기획되어 재발간 되었다 보다. 도서관에서도 바로 눈에 띈다. 세련된 분홍색으로된 단색 양장본이다. 바로 빌리고 말았다.
조선의 나폴리라고 불리우던 통영에 대해 시대적 배경과 소소한 어촌 풍경을 잔잔하게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으로 소개하며 소설은 시작된다. 초반에 김약국의 부모에 대한 비극적인 스토리가 이어진다.
김약국의 아버지인 봉룡은 아내 숙정을 못잊어 찾아온 사내와 맞닥뜨린다. 숙정과 사주팔자가 맞지 않아 맺어지지 못했던 가매골의 도련님, '욱'이다. 봉룡은 욱하고 칼을 잡고 나가 산에서 죽인다. 숙정은 비상을 먹고 자살한다. 무협지의 한 활극 부분 같다. 책읽기가 탄력을 받는다.
봉룡과 숙정의 아들인 성수가 주인공인 '김약국'이다. 김약국은 어장사업에 손을 대어 처음에는 번성하는 듯 싶더니 결국 몰락하고 만다.
"비상 묵은 자손은 지르지 않는다 카던데..." (비상 먹고 자살한 사람의 자손은 번창하지 않는다)
라는 복선을 깔고 시작한다. 연달아 벌어질 비극적인 스토리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읽으라는 작가의 암시 같다. 김약국의 딸들의 사건사고로 줄거리를 정리해 본다.
큰딸 용숙은 과부가 되면서 자식들이 호강하며 잘살기를 바라던 김약국의 처 한실댁의 바람은 부서진다. 용숙은 나중에 의사와 바람을 핀다. 심지어 둘 사이에 사생아로 의심되는 영아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으나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셋째딸 용란은 성불구에 아편쟁이 연학에게 시집간다. 김약국의 딸들중 가장 외모가 출중했던 용란은 노비의 자식인 한돌과 눈이 맞아 딴집을 차리게 되고 연학이 이를 알게된다. 눈이 뒤집힌 연학은 한돌과 마침 들른 장모를 도끼로 내려쳐서 죽인다. 용란은 실성한다.
넷째 용옥은 별거나 마찮가지인 결혼생활을 한다. 남편이 집에 없는 틈을 타서 시아버지에게 겁간을 당할 뻔한다. 악마같은 시부를 피하여 부산에서 일하는 남편을 찾아 갔으나 못만나고 돌아오는 중에 연락선이 침몰하여 죽는다.
슬픈 소설을 읽게 될 우려와 같은 나의 기대는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두번의 칼부림과 시아버지의 며느리 겁탈 미수 사건, 여객선 침몰 등의 사건들은 슬프지만 무협지만큼 소설의 전개가 박진감이 넘치게 했다. 일제시대 한 집안의 비극적인 몰락과 여성들의 슬픈 운명에 대한 이야기인데, 우리 시대는 그때처럼 암울하지는 않은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까? 소설속의 '실성한 용란'은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의 고향마을에 돌아다니던 실성한 여자를 떠올리게 했다. 용숙의 영아 살인 의혹은 어제 뉴스에 나온 영아 냉동실 유기 사건이 생각난다. 통영에서 부산까지 섬마다 들러서 가는 연락선 산상호의 침몰은 언급하기도 가슴 아픈 세월호의 축소판이 아닌가.
김약국이 암으로 죽으며, 초상을 치르고 다섯 딸 중 학교선생님인 용빈과 막내 용혜는 서울로 떠난다. 실낯같은 희망의 끈을 독자에게 남겨 두는 것 같다. 유시민은 '이 소설이 박경리가 토지라는 대작을 집필하는 발판이 되었다'고 했다.
책을 덮으니 여운이 남는다. 세련되 보이던 분홍색 표지는 핏빛 비극을 은은히 내뿜고 있는 듯.
지난 주 썰전에서 유시민은 강경화에 대한 비판 발언을 했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다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청문회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는 신상공격에서 잘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대해 유시민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데, 국가 앞가림을 할 수 있나'라고 한 바 있었습니다.
방송 이후 유시민은 "전화와 이메일, 문자를 많이 받았다고 하며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 정보를 말하고 의견도 말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유시민은 "제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좀 심하게 부정적인 표명을 했는데, 그거에 대해서 생각이 다른 시민들이 또 저를 비판하는 것도 마땅한 권리라고 봐요" 라고 언급했습니다.
강경화에 대한 자신의 비판에 대해 유시민의 자기 반성이 이어졌는데요.
첫번째는 '신중하지 못했다. 강경화 후보의 입장을 듣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일찍 판단한 것이 아닌가', 두번째는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스스로 아주 세게 비판해 보자면 '교만한 표현'이었다'고 .
그러나 유시민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 것을 반성한 것은 아니다. 내가 표현하는 방식이나 내용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강경화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철회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썰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임명과 추경 국회 시정연설, FBI 코미 전 국장 발언 해외 총선결과 등을 다루었습니다.
유시민은 우리의 민주주의 경험 속에서 보면 "대통령이 이렇게 야당에게 잘해준 적이 없다. 도대체 얼마나 더 잘해 줘야 하냐"며, 피켓 시위 등 구태를 반복하는 야당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소설의 경제적인 가치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그중 꼭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하나는 '영상화가 가능한 가?'라는 문제이다. 어떤 소설이 대중에게 사랑받고 베스트 셀러가 되어도 영화나 웹 드라마 등으로 영상화가 되기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작품이라면 경제성이 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작가에게 시나리오 작성법은 작품 구상시에 염두에 둬야할 요소임에 분명하다.
후나하시 가즈오는 '시나리오 작법 48장'에서 영상과 문학이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소설과 시나리오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 싶다. 사람에게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하는 영상을 위한 시나리오와 독자의 상상력을 제공하는 소설에 대한 차이점을 쉽게 설명했다. 그 비유 자체가 명확하고 예술적이다.
우선 가즈오가 인용한 일본 타니자키의 소설 ⌈바보의 사랑⌋을 잠깐 읽어 보자.
"...카페에 있었을 무렵 나오미의 성질이 어떠했는지 말하라고 해도, 나로서는 아무래도 명료하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 ... 그런데 곁에서 본 느낌을 말하라고 한다면, 그게 어느 쪽인가 하면 음울한, 말이 없는 아이처럼 생각되었다. 안색도 약간 푸르스름 해서 마치 무색투명한 유리 몇 장을 겹쳐 놓은 것 같은, 깊게 가라앉은 색조를 하고 있어서 건강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가즈오는 여기서 '무색투명한 유리 몇장을 겹쳐 놓은 것 같은'의 부분을 지적하며 소설과 시나리오의 차이점을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소설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유리 몇 장을 겹쳐 놓은 것 같은 색깔이 무엇일지 상상하게 된다.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에 대한 <환영>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데 적절한 표현이지만, 영상으로 보여지는 <현상>을 기술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즉, 독자 들이야 '유리 몇장' 유리라는 단어에서 나오는 푸루스름한 이미지와 몇장이 겹쳐서 빛이 여러번 투과하는 과정에서 조금더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상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술을 영상으로 바로 제작하려 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시나리오 문장으로 기술했다면 "나오미는 살결이 희어서 안색도 약간 푸루스름하다" 정도로 쓰고 마는게 보통이라고 설명한다.
가즈오는 시나리오 문장은 시각적으로 보여줄 구체적인 영상에 대한 기술이므로 간략할수록 좋다고 맺었다.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내용을 접할 때 마다 '뭔가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강경화 후보자의 말투는 진솔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세련되긴 하지만 다음 말을 통역하려고 기다리는 듯 멈칫 멈칫하는 것도 불안해 보였구요.
물론 강경화 후보자가 유엔에서 코피아난 총장 시절부터 반기문 총장 시절까지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의장과 UN특별정책보좌관 등 한국인 여성으로써 최고위직에 진출하여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장관 잘할 수 있느냐는 야당의원들의 짖궃은 질문에 UN에서 이러이러한 경력이 있어서 잘할 수 있다고 댓구하시는게 영~ 그랬습니다. 경력사원 면접하는 광경에서 할말이 빈약해진 채용지원자가 얼버무리는 듯 한 말투였다고 할까요.
강 후보자의 4대 비리 의혹이야 다른 후보자들 보다는 오히려 덜하다는 것이 청문회를 지켜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생각이었습니다. 자식을 위한 위장전입이야 해외에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었을 테고, 친정 부모를 모시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들도 피치 못할 뿐더러 오히려 귀감으로 생각하는 여성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 너무 심한 잣대를 들이대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뭔가 좀...막연하나마 다른 청문대상 장관 후보자들과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그 뭔가 부족한 느낌'을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가 확 풀어 주시는 군요.
강경화 후보자는 비리 의혹에 대해서 대부분 "몰랐다, 내가 안했다, 아는게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유시민은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저런일을 겪을 수는 있는데, 한 나라를 대표할 외교장관으로써 추궁받는 문제에 대한 대응 방식이 부족함을 지적했습니다. 위기관리 또는 위기대응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거죠.
유시민은 "어떤사적인생활에서돈문제등을포함한흠결도많이나오고있지만문제가나올때마다강후보자가대처하는방식을보면서 자기 앞가림도 잘 못하는 데, 국가의 앞가림은 어떻게 하냐?"며 날카로운 비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맞는 것 같습니다. 비리 의혹에 대해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정하거나 아니면 정면돌파를 하거나 이런 시원한 면이 하나도 없었던 거죠. 또는 장관 후보로써 정책적인 질의에 대해 김상조 후보자처럼 막힘없이 술술 풀어내는 전문성이 돋 보이기는 커녕, 장관되면 잘 알아보겠다는 대답은 귀에 거슬렸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나라를 대변하여 최선의 국익을 추구해야 하는 외교장관은, 뭘 더 알아보고 공부하기 보다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주어진 임기내에 풀어내기도 시간이 촉박해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정상 아닐까요. 또한 국가간의 이해를 다투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자주 서게 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관이 될 그 누군가는 촌철살인의 달인 쯤은 되어야 자격이 있는 것 아닐까요.
유시민은 본인의 비리의혹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강 후보자에 대해 "앞으로 닥칠 국가적 외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일갈 했습니다.
청문회를 보면서 '뭔가 부족하고 석연치 않은' 느낌을 받은 부분이 유시민의 말을 들으면서 구체화되고 전적으로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엊그제 인가 '알뜰신잡'에 출연한 유시민의 어정쩡한 예능 데뷔에 팬으로써 불안감이 화악~왔는데, 역시 유작가님은 썰전 스타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시민은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부처에도 여성을 등용해야 한다는 좋은 뜻으로 유능한 분을 어렵게 찾은 것 같은데 '이건 아닌것 같다'고 입장을 다시 한번 확실히 밝혔습니다.